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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 풀리는 만능 생활 수학 - 마트 줄 서기에서 모두가 행복한 가사분담까지
크리스티안 헤세 지음, 강희진 옮김 / 해나무 / 2019년 12월
평점 :
아무 관련이 없어 보이는 우리의 일상 속 다양한 모습에도 수학적 의미가 포함되어 있다는 말이 참 흥미로웠던 책이다. 여기에는 과연 어떤 수학적 의미를 담고 있는 것일까를 생각하면서 읽기보다는 그냥 책을 읽으면서 자연스레 함께 읽게 되는 이야기가여서 더욱 흥미롭다.
특히나 이 책에서 말하는 수학이란 학창시절 수학을 잘하고 못하고와는 크게 상관없는데다가 딱히 공식을 알아야 하는 이야기도 아니라는 점에서 누구나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책이기도 하다.
총 31장으로 되어 있는 이야기는 딱히 어떤 분류가 있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차례대로 읽어야 하는 것도 아니기에 목차를 보고 자신이 관심있는 내용부터 먼저 읽는다해도 앞 뒤 내용을 모른다고 해서 내용을 이해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을 것이다.
가장 첫 번째 이야기로 행복 결혼 생활에 대해 나오는데 결혼 이후 다양한 상황에 대해서 여자와 남자의 확률이 소개되는데 그중 수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 또 결혼유지기간이 아내의 행복도와 비례한다는 점, 결혼 비용이 행복한 결혼 생활에 미치는 영향 등도 충분히 흥미로운 사례다.
그리고 딱 잘라서 분할하기 힘들어 보이는 가사분담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는데 무엇보다도 공평함이 보장되어야 한다는 점과 함께 총 5단계에 걸친 ‘슈타인하우스 규칙’을 적용하면 공평하게 분배할 수 있다고 한다.
이외에도 다양한 질병과 관련해서 그 상황에서 우리가 선택해야 할 최선의 방법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이야기, 아이러니하게도 자신이 태어난 생일날에 사망률이 높아지는 이유에 대한 흥미로운 분석도 있고 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효과적인 방법으로서 제시된 ‘라포포트의 대화 방식’의 경우 심리학적으로 효과가 크다고 하는데 우리가 잘 아는 말로 표현하면 바로 ‘역지사지(易地思之)’가 아닐까 싶다.
여전히 화제의 키워드이기도 한 미니멀리즘이나 정리정돈과 관련한 이야기도 나오는데 정리정돈시 사람들이 많이 하는 고민 중 하나가 아마도 과연 무엇을 남기고 무엇을 버려야 하는가에 대한 문제일텐데 이 책에서는 그에 대한 해답을 들려준다.
흥미로운 점은 이 책의 저자가 독일인이라 주로 독일에서 파생된 다양한 용어들이 나오고 예를 들어도 독일인 평균이 등장하는데 바로 이 부분에서 아마도 정리정돈과 관련된 책중 읽어 본 사람들이 꽤 있을것 같은 ‘곤도 마리에’의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는 점이다. ‘정리의 여왕’으로 불린다는 그녀의 정리 노하우와 함께 가장 중요한 포인트로 결국 버리기, 특정한 물건과 이별하기, 하나의 물건을 사면 집안에서 하나의 물건을 내보기 등을 말하고 있다.
이외에도 눈길을 사로잡을만한 이야기들이 많다. 세금 신고서 작성, 로또, 경매 입찰, 신의 존재 증명 등이 그러한데 하나하나 읽어나가는 재미도 있고 모두가 인생을 풀리게 하는 만능 생활 수학이라고 할 순 없겠지만 알아두면 쓸모는 있을것 같은 이야기들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