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밀침침신여상 1~2 세트 - 전2권
전선 지음, 이경민 옮김 / 마시멜로 / 2019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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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워낙에 인구가 많은 나라여서 그런지 중국 내에서 무려 인터넷 조회 수만 140억 뷰를 기록한 드라마라고 한다. 사실 드라마를 보진 못했기에 어느 정도의 화제성을 띈 작품인지도 몰랐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품 그 자체가 흥미로워 보여서 이렇게 원작소설로 만나보게 되었다.

 

중국 영화의 상상력은 할리우드의 상상력과는 그 분야가 다른것 같다. 미래의 배경이 아니라 신선계라든가 아니면 요괴, 무술 등과 같은 무협지나 고전소설에나 나옴직한 이야기들이 많은데 이 작품 역시도 화신(花神)의 딸이라든가 천제(天帝)의 아들이라든가 하는 신선계와 천계의 인물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하기 때문이다.

 

특히 여주인공인 화신 재분의 딸 금멱은 자신의 신분을 제대로 알지 못한 채 무려 4천년을 결계에 갇힌채 살아가고 있는데 이는 어머니인 재분이 사랑으로 인해 결국 운명을 달리할 순간 자신의 딸만큼은 사랑 때문에 이런 고통을 받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후계자가 되는 것도 막고 무려 만년 동안 세상 밖으로 나가지 못하도록 목단 장방주(화계의 24방주 중에서 우두머리)에게 명을 내렸기 때문이다.

 

게다가 재신은 금멱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끼지 못하게 하는 운단을 먹이기까지 하는데...

 

하지만 운명이 어찌 막는다고 되겠는가. 자신의 진짜 모습을 모른채 그저 포도의 정령 정도로만 알고 있던 금멱은 어느 날 자신들이 사는 곳에 들어 온 까마귀(사실은 봉황이였다)를 보고 뭔가 영험하다 생각해 그 영험함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 잡아먹으려다 사람으로 변신한 그에게 완전히 기세가 꺾인 후 은공을 갚으라는 부탁 아닌 부탁을 통해 4천년 동안 갇혀 있던 결계에서 벗어나게 되는데...

 

그렇다면 까마귀인줄 알았던 봉황의 정체는 무엇일까? 그는 천제의 둘째 아들인 욱봉이였고 욱봉을 통해 천계로 가게 된 금멱은 그곳에서 욱봉의 서동이 되어 욱봉의 형이나 신분이 미천한 어머니로 인해 첫째임에도 둘째인 욱봉보다 어쩌면 그 권위가 낮아 보이는 윤옥과 욱봉 사이에서 삼각관계를 이루게 된다.

 

아이러니한 점은 이렇게 두 형제의 사랑을 받는 금멱이지만 정작 본인은 어머니가 먹인 운단 때문에 사랑의 감정을 느끼지 못한다는 사실.

 

여기에 금멱의 출생의 비밀이 밝혀지고 그녀가 수신의 딸인것까지 알려지자 셋의 관계는 더욱 복잡해지는 가운데 금멱과의 결혼을 두고 결국 형제가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너게 되고 욱봉과 금멱의 사이도 위기를 맞이하는데...

 

책을 보면서 느낀 점이라면 천계에, 화신에, 정령 등에 이르기까지 결코 평범하지 않은데다가 자칫하다간 뭔가 유치해질 수도 있는 캐릭터들의 향연이라 과연 드라마는 이런 모습들을 다 어떻게 풀어냈을지 상당히 궁금해져서 기회가 된다면 드라마도 보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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