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고등학교 1
은태경(계란토스트) 지음 / 발해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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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소재의 글을 많이 상상해 본적이 있다. 여자학교에 남학생이 다니는 건 왠지 좀 변태스럽게 느껴지거나 뭔가 사건이 일어날 거라는 기대감은 확실히 없다. 하지만 남자 학교에 여학생이 남장을 해서 다니는 건 확실히 이전 상황과는 달리 뭔가 사연이 있을 거라는 묘한 편견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 소설의 무대는 남자 고등학교다. 남자 고등학교의 남장 여학생이라...

겉모습은 남학생인 그녀, 김수영.

겉과 속이 모두 남학생이 그, 최민우.

 

수영은 무슨 사연으로 남장 여자의 신분으로 남녀 공학도 아닌, 주변이 모두 남자인 남자 고등학교를 선택해야 했을까.

초반에는 단지 그녀가 집안의 가업을 이어야할 신분이 되기위한 하나의 방편으로 남자인 척 한다고 나온다.

그리고 그런 수영과 같은 학교, 같은 반 친구인 최민우가 그녀의 집과 이웃인으로 나온다.

그래서 둘은 등하교를 거의 항상 함께하고 있는 중이다.

 

민우는 국내에서 알아주는 굴지의 대기업이고, 장차 그가 그 모든것을 물려 받게 될 유일무이한 후계자이기도 하다.

우리의 남자 주인공 민우는 얼굴, 몸매, 두뇌, 집안까지 모든 것이 퍼펙트한 남자다.

아주 약간의 흠을 굳이 꼬집자면 성격이 약간 까칠한 정도라는 것?!

 

아무리 겉모습을 남자로 꾸미고, 남자처럼 행동하는 수영이라고는 하지만 멋지고 퍼펙트한 민우에게 끌리는 본능적인 여심까지는 무시할 수가 없다.

 

그렇게 자신의 마음을 숨긴 채 남자로서의 삶을 살고 있는 수영의 인생이 천지가 뒤바뀌는 상황이 발생한다.

바로 민우가 그녀에게 키스를 하고 자신의 마음을 고백한 것이다.

남자 대 남자가 아니라 인간 김수영 대 인간 최민우로 끌린다는 그다.

 

수영이 여자인줄은 꿈에도 모르는 민우는 많은 고민 끝에 결국 그녀를 선택한 것이다.

수영도 자신의 사정상 밝힐 수 없는 신분임에도 불구하고 그의 마음을 받아 들이게 되고, 둘은 아예 친구들에게도 둘의 관계를 밝히며, 의외의 지지를 얻게 된다.

 

결국 나중에 가서는 둘의 관계를 민우의 어머니도 알게 되는데...

 

이 소설은 은근히 야하다. 그리고 그런 상황을 참 재치있고 가볍게 풀어 나간다. 다소 무거울 수도 있는 소재에 대해서 상당히 유쾌하면서 재밌게 이어나가고 있다. 확실히 2권이 기대되는 책이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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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머리 앤 인디고 아름다운 고전 시리즈 4
루시 M. 몽고메리 지음, 김양미 옮김, 김지혁 그림 / 인디고(글담)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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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머리 앤은 이야기 그 자체만으로도 동화같은 이미지가 강한데, 이 책은 진짜 동화같은 그림이 함께 그려져 있다.

몇년전 빨간 머리 앤 탄생 100주년을 넘기기도 했었는데, 아직도 내겐 주근깨 투성이의 소녀로 남아 있는 듯 하다.

그동안 일본인 작가의 만화를 통해서 빨간 머리 앤을 기억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은 앤을 조금, 아니 많이 예쁘장하게 나타낸 그림이기도 하다. 완전히 소녀같은 이미지라고나 할까...

그래서 애니매이션 속의 앤을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약간 어색할 수도 있을거라는 생각을 해본다.

손바닥 크기만한 빨강색 표지가 상당히 인상적인 책이다.

이전까지 봐왔던 느낌의 빨간 머리 앤의 무수한 책과는 확실히 느낌부터가 다르다는 것이 느껴진다.

전체적인 스토리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그 내용 그대로다. 별반 다를바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중간 중간 글의 내용과 어울리는 은은한 느낌의 그림이 함께 수록되어 있다는 점이 이 책의 가장 큰 차별점이자 특징이기도 하다.




이 장면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컷이다. 애니매이션에서도 보여지듯이 앤이 창틀에 앉아서 창밖을 내다보기도 하고, 다이애나와 촛불로 둘만이 아는 신호를 보내기도 하는 장소이다. 무엇보다도 내가 가장 좋아했던 것이 앤이 이곳에 앉아서 책을 읽는 장면이였다. 그뒤로 내 로망은 다락방이 있는집에서 그 다락방의 창문틀을 만들어서 앤처럼 그곳에 앉아 책을 읽는 것이였다.

아직도 내겐 로망같은 만화이자 소설이기도 한 빨간 머리 앤을 그림과 함께 만날 수 있는 행복한 시간이였다.

당신은 행운의 별 아래 태어나 영혼과 불과 이슬로 만들어졌나니.
(p.8)
- 로버트 브라우닝

내가 당신을 사랑하듯 당신이 날 사랑한다면
죽음이 아니고는 우릴 갈라놓지 못하리.
(p.2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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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 연인
진선유 지음 / 눈과마음(스쿨타운)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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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좋아하잖아요. 그냥 좋아하는 거 그런 거 말고 다르게 날 생각하잖아요. 눈을 보면 알 수 있어요."
(p.104)

"산소 같은 사람.
없으면 한순간도 살 수 없으니까."
(p.272)
출처 : '비밀의 연인 中'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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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책이야! - 2024 개정 초등 1-2 국어 국정교과서 수록 도서
레인 스미스 글.그림, 김경연 옮김 / 문학동네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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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동네의 <그래, 책이야!> 이벤트를 통해 받은 책 선물을 받고 아이에게 자신의 책이라고 말하니 택배 상자도 거뜬히 들어서 거실로 옮깁니다.
너무 좋아 합니다.
매번 제 책만 택배로 오는 것이 내심 부러웠나 봅니다. 
요즘 제가 책을 많이 읽으니 아이도 자연스레 책을 손에 잡는 시간이 늘었습니다.
역시 부모가 먼저 솔선수범을 하는 것이 불변의 진리입니다.
같이 온 다섯권 중에서 가장 먼저 <그래, 책이야!> 이 책을 먼저 읽어 주었습니다.
<칼데콧 아너상 수상 작가 레인 스미스의 뉴욕 타임스 23주 연속 베스트셀러>
전 아이들의 책을 선택할 때는 아이에게 책을 먼저 보여 준 다음 선택하게 하거나, 직접 볼 수 없을 때는 아무래도 권위있는 아동문학상을 수상한 작가의 글이 좋을 듯 해서 많이 참고로 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그래, 책이야!>도 많은 기대를 했습니다.
일단 표지를 보면 파스텔 톤으로 깔끔하고 눈이 편안해 지면서 포근한 느낌이 듭니다.
책 속 그림들도 크레파스로 그리고 색칠을 한 듯 따뜻한 느낌으로 좋습니다.
전체적인 색감은 너무 화려한 채색을 쓰지 않아서 좋습니다.
간혹 너무 높은 채도나 화려한 색감을 사용해서 글보다 그림만 보이는 경우가 종종 있거든요.
책 속 글자도 4~6세에 맞춰서 적당합니다.
대개가 한 줄정도 분량이여서 부담이 없습니다.
너무 많으면 아이의 집중도가 떨어지고 엄마도 계속 읽어주기도 힘들거든요.
저희 아이 같은 경우는 책을 읽을 때 기본이 3번 이상은 연속으로 읽어줘야 다음 책으로 넘어가는 걸 동의하거든요.
글 속의 캐릭터도 쥐(마우스), 당나귀(동키), 원숭이(몽키)로 아이들에게 친근한 동물들이라 좋습니다.
전체적인 내용이 책이란 이런 것이다, 요즘 아이들이 책보다 더 좋아하는 컴퓨터와  이런 점이 다르며, 이런 점에서 더 좋다하고 설명하는 듯한 스토리여서 아이의 성향에 맞는다면 책을 좋아하게 하는 계기가 될 듯도 합니다.




근데 위의 페이지 소개에서도 알 수 있듯이 내용상 몇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첫째, 컴퓨터 용어가 너무 많이 나옵니다. 물론 컴퓨터와 책의 비교를 통해서 <디지털 시대의 '책'에 대한 절묘하고 유머러스한 통찰!> 을 보여 준다는 취지는 좋으나 4~6세 그림책이라고 분류된 대상의 아이들에게 읽어주기엔 그 내용이 조금 생소하지 않나 싶습니다.
실제로 저희 4살 난 아들은 동물나오는 책이라 처음 등장인물 소개할 때는 좋아라 하더니, 블로그, 스크롤, 트위터, 메일, 와이파이 뭐 이런 단어들이 계속 나오니 뚱 해집니다.
이게 뭔 소린가 싶은가 봐요.
솔직히 뭔지 몰라서 묻지도 못하는 것 같은데, 물어도 설명은 하겠지만 아이가 얼마나 이해를 할 수 있을 지 모르겠습니다.
저희 아이는 컴퓨터, 인터넷 용어 들은 하나도 기억 못하고, 마지막에 빰바라밤~ 요것만 기억합니다.^^
그리고 두번째로는 이 다음 페이지에 몽키가 읽고 있던 책을 동키에게 보여 줍니다.
그러자 몽키의 책 속 이야기가 2페이지에 걸쳐서 나옵니다.
아이는 갑자기 이런 글이 나오니 집중이 잘 안되나 봅니다.
몽키가 동키에게 보여 준 이 책 속에 이런 내용이 있단단 하고 설명을 해주긴 했는데, 아이는 호랑이(존 실버)가 토끼(짐)한테 왜 그래 하고 묻습니다.
책속에서 책속의 이야기라고 설명하려니, 왠지 생뚱맞은 느낌이 들기도 하고 아이가 과연 이해를 했나 싶기나 합니다. 암튼 그렇습니다.
그래서 인지 <그래, 책이야!> 은 첫날 읽고 나서 그날은 내내 손 대지 않더니 이틀지나고 나서야 읽어 달라고 합니다.
여전히 존 실버와 토끼 부분에서는 "토끼 왜그래?" 합니다.
책을 컴퓨터와 비교한 점은 상당히 좋으나 컴퓨터의 속성을 잘 알지 못하는 어린 아이에게는 다소 이해 불가의 내용이 있습니다.
아이에게 존 실버와 토끼 부분에서는 내용을 동키가 이모티콘으로 줄여서 표현한 부분을 과연 뭐라고 설명하고 이해시켜야 할까요?
전 개인적으로 조금 아쉽다는 느낌이 드는 책입니다.
아이가 좀 더 커서 이 내용을 이해할 수 있는 나이가 되면 더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블로그나, 스크롤, 메일을 알고 있는 것과 전혀 무지한 상태에서 읽는 것은 분명 그 느낌이 천양지차일 거라 생각됩니다.
독서도 배경 지식이 있어야 재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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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숲에는 남자로 가득했네
어마 리 에머슨.진 뮤어 지음, 이은숙 옮김 / 반디출판사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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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제목만 보면 상당히 궁금하다.
그 숲에는 왜 남자로 가득했을까?
남자로 가득한 숲에 우리의 어마 리는 왜 무엇을 하러 들어 갔을까?
이 책의 읽기전 가장 궁금했던 두 가지 였다.
그리고 책 소개에서 보여 준

변변치 않은 인생에서 벗어나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 한 여성의 사랑과 성장

이라는 문구가 너무 가슴에 와 닿았다.
그래서 너무나 읽고 싶었다.


주인공 어마 리는 소설 작가를 지망하면서 언니 내외의 집에 함께 살고 있는 처지다.
마땅한 직장도 없고, 사귀던 애인은 다른 여자와의 약혼 소식까지 신문에 나온 지 오래다.
마지막 보루였던 형부가 추천해준 직장 마저 취직하지 못하고, 우연히 간 동물원에서 그녀가 태어나고 자란 고향 '쿠스 베이' 에 대한 향수에 젖어 있는다.
그때 정말 기적처럼 쿠스 베이의 벌목 캠프에서 부 주방장을 구한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미국 벌목 노동자 협회에서 주최하는 회의에 참석차 샌프란시스코에 온 두 명의 벌목공의 대화를 통해 본의 아니게 엿듣게 된 것이다.
우연을 가장 한 운명이였을까.
어마 리는 한 치의 망설임과 의심도 없이 그 어느 때보다 신속하게 자신의 의지대로 자신의 진로를 결정해 버린다.
그 말을 들을 후 곧장 언니네로 가서 짐을 챙겨 쿠스 베이로 출발한 것이다.
그런데 아무 경력도 없는 그녀를 벌목장의 책임자인 올드 캠프는 너무나 반겨 준다.
설레는 맘, 두려운 맘으로 올드 캠프의 트럭을 타고 가게 된 벌목장.
그곳은 100여명의 남자들만 사는 곳이다.
제목 그대로 그 숲에는 Only 남자만 있는 곳이다.
그곳에서 100여명의 벌목공들을 위해 밥을 하는 일이 그녀의 주된 임무다.
정말 눈코 뜰새없이 음식을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높은 보수에도 지원자가 없던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처음엔 금발머리 하나 외에는 크게 내세울 것이 없는 지극히 평범한 어마 리가 떠나간 남자친구도 잊고, 벌목 캠프에서라면 뭔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지 않을까하는 불확실한 미래에 대해 그녀에게 유일하게 희망을 주는 통통한 두 엄지손가락만 믿고 쿠스베이에 돌아 온 것이다.
처음에는 좌충우돌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지만, 100여명의 벌목공과 주방식구들과 여러 시행착오를 겪는 과정에서 어마 리는 진정 자신이 원하는 모습과 사랑을 발견하게 된다.
그녀가 우연한 기회에 알고 찾아 온 벌목 캠프는 그녀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되어 준 것이다.
어마 리는 벌목 캠프의 부 주방장으로서의 자부심을 느끼는 것과 동시에 옛사랑의 추억에서도 벗어나게 된다.
그 뿐만 아니라, 진정 자신이 원하는 스타일의 남자를 만나기까지 한다.
지구 온난화라는 화두 속에서 벌목은 예전과 달리 선호대상의 직업이 아니며, 세계적인 논란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이 책은 그런 사회적 문제를 살짝 비켜 간다.
그저 1950년대 후반의 활발하던 벌목 캠프 속의 인간 하나 하나의 생활상이나 모습들에 더 집중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등장 인물들간의 이야기들이 좀 더 심도있게 소개 되었다면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벌목 캠프장에서의 어마 리 자신의 얘기를 쓰기로 했다면 좀 더 심리적인 면이나 개인적인 접근을 통한 표현을 했다면 좀 더 이야기의 밀도가 높았을 거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어마 리가 자존감과 함께 일과 사랑에서 두 마리의 토끼를 다 얻는다는 설정은 좋으나 그 과정에서의 에피소드들이 다소 밋밋한 느낌이 든다.
전제적으로 깊이감이 떨어지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감동 역시 반감되지 않았나 싶다.
잔잔하지만, 결코 임팩트가 강하지 않은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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