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책이야!
레인 스미스 글.그림, 김경연 옮김 / 문학동네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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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동네의 <그래, 책이야!> 이벤트를 통해 받은 책 선물을 받고 아이에게 자신의 책이라고 말하니 택배 상자도 거뜬히 들어서 거실로 옮깁니다.
너무 좋아 합니다.
매번 제 책만 택배로 오는 것이 내심 부러웠나 봅니다. 
요즘 제가 책을 많이 읽으니 아이도 자연스레 책을 손에 잡는 시간이 늘었습니다.
역시 부모가 먼저 솔선수범을 하는 것이 불변의 진리입니다.
같이 온 다섯권 중에서 가장 먼저 <그래, 책이야!> 이 책을 먼저 읽어 주었습니다.
<칼데콧 아너상 수상 작가 레인 스미스의 뉴욕 타임스 23주 연속 베스트셀러>
전 아이들의 책을 선택할 때는 아이에게 책을 먼저 보여 준 다음 선택하게 하거나, 직접 볼 수 없을 때는 아무래도 권위있는 아동문학상을 수상한 작가의 글이 좋을 듯 해서 많이 참고로 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그래, 책이야!>도 많은 기대를 했습니다.
일단 표지를 보면 파스텔 톤으로 깔끔하고 눈이 편안해 지면서 포근한 느낌이 듭니다.
책 속 그림들도 크레파스로 그리고 색칠을 한 듯 따뜻한 느낌으로 좋습니다.
전체적인 색감은 너무 화려한 채색을 쓰지 않아서 좋습니다.
간혹 너무 높은 채도나 화려한 색감을 사용해서 글보다 그림만 보이는 경우가 종종 있거든요.
책 속 글자도 4~6세에 맞춰서 적당합니다.
대개가 한 줄정도 분량이여서 부담이 없습니다.
너무 많으면 아이의 집중도가 떨어지고 엄마도 계속 읽어주기도 힘들거든요.
저희 아이 같은 경우는 책을 읽을 때 기본이 3번 이상은 연속으로 읽어줘야 다음 책으로 넘어가는 걸 동의하거든요.
글 속의 캐릭터도 쥐(마우스), 당나귀(동키), 원숭이(몽키)로 아이들에게 친근한 동물들이라 좋습니다.
전체적인 내용이 책이란 이런 것이다, 요즘 아이들이 책보다 더 좋아하는 컴퓨터와  이런 점이 다르며, 이런 점에서 더 좋다하고 설명하는 듯한 스토리여서 아이의 성향에 맞는다면 책을 좋아하게 하는 계기가 될 듯도 합니다.




근데 위의 페이지 소개에서도 알 수 있듯이 내용상 몇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첫째, 컴퓨터 용어가 너무 많이 나옵니다. 물론 컴퓨터와 책의 비교를 통해서 <디지털 시대의 '책'에 대한 절묘하고 유머러스한 통찰!> 을 보여 준다는 취지는 좋으나 4~6세 그림책이라고 분류된 대상의 아이들에게 읽어주기엔 그 내용이 조금 생소하지 않나 싶습니다.
실제로 저희 4살 난 아들은 동물나오는 책이라 처음 등장인물 소개할 때는 좋아라 하더니, 블로그, 스크롤, 트위터, 메일, 와이파이 뭐 이런 단어들이 계속 나오니 뚱 해집니다.
이게 뭔 소린가 싶은가 봐요.
솔직히 뭔지 몰라서 묻지도 못하는 것 같은데, 물어도 설명은 하겠지만 아이가 얼마나 이해를 할 수 있을 지 모르겠습니다.
저희 아이는 컴퓨터, 인터넷 용어 들은 하나도 기억 못하고, 마지막에 빰바라밤~ 요것만 기억합니다.^^
그리고 두번째로는 이 다음 페이지에 몽키가 읽고 있던 책을 동키에게 보여 줍니다.
그러자 몽키의 책 속 이야기가 2페이지에 걸쳐서 나옵니다.
아이는 갑자기 이런 글이 나오니 집중이 잘 안되나 봅니다.
몽키가 동키에게 보여 준 이 책 속에 이런 내용이 있단단 하고 설명을 해주긴 했는데, 아이는 호랑이(존 실버)가 토끼(짐)한테 왜 그래 하고 묻습니다.
책속에서 책속의 이야기라고 설명하려니, 왠지 생뚱맞은 느낌이 들기도 하고 아이가 과연 이해를 했나 싶기나 합니다. 암튼 그렇습니다.
그래서 인지 <그래, 책이야!> 은 첫날 읽고 나서 그날은 내내 손 대지 않더니 이틀지나고 나서야 읽어 달라고 합니다.
여전히 존 실버와 토끼 부분에서는 "토끼 왜그래?" 합니다.
책을 컴퓨터와 비교한 점은 상당히 좋으나 컴퓨터의 속성을 잘 알지 못하는 어린 아이에게는 다소 이해 불가의 내용이 있습니다.
아이에게 존 실버와 토끼 부분에서는 내용을 동키가 이모티콘으로 줄여서 표현한 부분을 과연 뭐라고 설명하고 이해시켜야 할까요?
전 개인적으로 조금 아쉽다는 느낌이 드는 책입니다.
아이가 좀 더 커서 이 내용을 이해할 수 있는 나이가 되면 더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블로그나, 스크롤, 메일을 알고 있는 것과 전혀 무지한 상태에서 읽는 것은 분명 그 느낌이 천양지차일 거라 생각됩니다.
독서도 배경 지식이 있어야 재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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