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문제는 서로에 대한 믿음이다.
우리 주위에서 서로가 믿음을 상실할 때 새겨지는 배반의 상처는 얼마나 큰가.
인생에서 서로의 믿지 못함은 결국..."
(p.14)

"인간의 기억이란 말이야,
세월이 가면 잊혀지는 일도 있지만
세월이 지날수록 더 뇌리에 박히는 일이 있다네."
(p.2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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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내의 반란
민초선 지음 / 발해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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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린은 지나치게 소심하고, 특히 성인 남자에 대한 기피증을 가지고 있다. 그런 그녀와 우연히 부딪혀서 그녀를 알게 된 블리스.

그는 러시아인으로서 세계 굴지 기업의 후계자였지만 기업가가 자신과는 적성에 맞지 않음을 알고 당당히 박차고 나와서 교가 된 인물이다. 그리고 한국으로 교환교수가 되어 온 것이다.

블리스는 하린이 수강하는 교양과목의 교수가 되어 그들의 인연은 다시 시작된다.

겉으로 보면 소심하고 다소 멍청해 보이지만 정작 대화를 나누어보면서 하린의 진면목을 알게된 블리스다.

그렇게 교수와 제자의 신분으로 만나 학문적 토론을 즐기다 결국 두 사람은 서로에 대한 호감으로 발전해서 사랑이라는 감정에 까지 이른다.

하지만 어딘가 모르게 하린이 남자를 본능적으로 거부하는 모습을 알게 된 후 그녀의 오빠 하운으로부터 그녀가 기억하지 못하는 진실을 알게 된다.

어릴적 부유한 집안으로 인해 자신의 어머니 자동차 운전기사로 부터 납치를 당하고, 그 뒤 또 한번 변태성욕자에게 납치되어 좋지 못한 일을 당한 그녀는 그때의 트라우마로 자신을 의도적으로 꾸미지 않고, 남자들을 거부하고 살았던 것이다.

비록 블리스와 가족들의 따뜻한 보살핌으로 결국에는 그때의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두 사람은 결실을 맺는 것으로 이야기는 끝난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이 소설은 못마땅하다.

먼저 제목. 도대체 뭐가 반란이란 말인가?

과거 자신의 아픈 상처를 치유하고 그 트라우마를 깨고 나오는 과정이 극복이지 그것이 왜 반란이란 말인가?

아무리 글자 그대로의 뜻은 아닐지라해도 소설의 내용에 부합하는 제목은 확실히 아닌 듯 하다.

그리고 하린의 오빠 하운과 그녀의 여자친구 이야기가 간간이 나오는데, 좀 생뚱맞다. 두 사람에 대한 설명이 따로 있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두 사람의 이야기는 이 소설의 전체적인 몰입을 방해한다.

작가가 이 이야기를 시리즈로 쓸 목적에서 두 사람의 이야기를 살짝 흘려 놓는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아무런 배경 지식없이 좀 특이한 하운의 여자친구의 등장은 확실히 소설에서 괴리되는 느낌이다.

그리고 마지막 부분에서 그녀가 다니는 성당의 원호라는 남자가 하린에 대한 자신의 짝사랑을 납치라는 극단적인 행동으로 옮기는 이유도 원호가 부모의 강압적인 교육 속에서 자라서 그랬다는 이유 하나로 설명하기엔 너무 맥 빠지는 전개다.

인물들과의 관계, 그리고 스토리를 작가가 좀 더 많이 고민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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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 - 여섯 개의 도로가 말하는 길의 사회학
테드 코노버 지음, 박혜원 옮김 / 21세기북스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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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로 가고 있는지 모른다면 가고 싶지 않은 길을 가고 있는 것이다."

<로드>라는 단어는 참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하는 단어임에 틀림없다.
길 위에서 우리는 만나고 헤어지고, 사랑하고 이별한다.
무수한 사연을 가지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길 위에 있고, 그 사람들 사이를 내가 걸어간다.
테드 코노버는 사회학에 대한 접근법의 하나로 <로드>를 택했다.
여섯 개의 도로가 말하는 길의 사회학이라는 부제가 흥미를 끄는 것이 사실이다.
길을 통해서 인간의 모든 것이 움직이고, 그 움직임을 통해서 인간이란 사회가 생성되고, 팽창되고, 유지된다. 때로는 사라지기도 한다.
현대의 인간은 고립이란 단어가 없는 것만 같다. 어디에서건 모든 것이 연결되어 있는 것 같기 때문이다.
이전까지는 상상조차 못했던 길을 통해서 인간은 지구와 우주를 통틀어 미개척지를 없애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과연 이러한 연결의 매개체인 <로드>가 과연 인간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하는 생각을 진지하게 인문사회학적으로 접근한 경우는  얼마나 있을까?
저자는 총 6가지의 길을 통해서 사회학을 말한다.

욕망의 길 : 원시림에서 파크애비뉴까지,
변화의 길 : 얼음 위를 걷는 잔스카르 사람들, 접촉의 길로
위험한 길 : 에이즈를 싣고 케냐를 질주하다
증오의 길 : 적들의 진입로, 이스라엘 VS 팔레스타인
번영의 길 : 중국의 자본주의를 태우다
혼돈의 길 : 거대한 빈민촌의 띠, 라고스를 바라보며

우리내 인생이 그렇듯 어디 하나 쉬운 길이 없다. 그래서 더 흥미롭고 관심이 간다.
이 길들 속에서 우리는 어떤 진실을 발견할 것인가?
차마 마주하기 힘든 숨겨진 불편한 진실에 주춤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길 건너에 무엇이 있을지 모르기에 우리는 걸어간다.
여섯가지의 길은 그냥 단순한 길이 아니다. 전세계에 걸친 이슈들을 다룬 각각의 테마이다.
급변하는 세계화 속에서 대중의 관심과 걱정, 우려와 흥미를 끄는 주제들과 사회 이슈들을 6가지라는 테마의 길로 우리들을 안내하고 있는 것이다.
그 길은 세계 각지에 널려 있지만 우리들과는 전혀 무관하지 않은 우리들의 사회, 우리 이웃들의 사회로 우리를 이끌고 있다.
이 여섯가지의 길들이 낯설지 않은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6가지의 길에서 우리는 만나게 될 사람들은 누구이며, 우리가 만나게 될 사회는 어떤 모습일지 쉽게 예측할 수 없는 것도 상당히 흥미롭다.
우리가 여행을 떠나는 것은 그 길에서 어떤 사람을 만날지를 알 수 없는 불확실성에 대한 묘한 흥분과 기대감을 갖고 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지금 떠나는 6가지의 <로드> 속에서 그보다 더 많은 길을 만날 수 있기를 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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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얼마나 당신을 사랑하는지 당신은 알지 못합니다 1
수잔 폴리스 슈츠 외, 박종석 옮김 / 오늘의책 / 199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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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하고 이별을 할 때 유행가 가사와 시만큼 그 마음을 잘 대변하는 것은 없다고 본다.

특히 사랑에 빠져 있는 순간에는 이런류의 사랑시가 더욱 아름답게 느껴진다.

나이를 먹고 어른이 되면서 점차 자기 계발서 실용서, 수험서와 같은 실질적인 성과를 보여주는 책들을 많이 접하게 된 반면 시와는점점 멀어졌다.

간혹 집에 있는 시집을 들춰보는 정도였고, 이 책이 책장 속의 무수한 책들 사이에 끼어 있는것도 오늘에서야 발견했다.

제목이 어쩜 이렇게 애절할 수 있을까...

사랑에 빠진 하는 내 마음을 이보다 더 잘 표현할 수 있을까. 사랑에 빠진 이에게는 공감대를 사랑이 그리운 이에게는 행복한 사랑의 기운이 생길 것 같은 책이기도 하다.

 





내가 만약

사랑이 어떤 것인지를 알게 된다면

그것은

오직

그대 때문이라오.

- 헤르만 헤세

 

깊어가는 가을 사랑을 꿈꾸거나 지나간 사랑으로 힘들어 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 시집을 추천한다.

따뜻한 커피한잔과 너무나 잘 어울리는 그런 사랑스러운 책이기 때문이다.

사랑이라는 주제는 세상 모든 문호들의 공통 관심사이기도 했나 보다. 한 시 한 시 차례대로 읽어 가다 보면 우리에겐 소설로도 유명한 작가들의 시들도 심심치않게 나오기 때문이다.

내가 얼마나 당신을 사랑하는 당신이 안다면 이런 시도 쓰여지진 않았을 거라는 묘한 생각을 해본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과연 이런 시를 썼던 시인은 당시 누군가를 사랑하는 와중이였을까 아니면 헤어진 이후에 지나간 사랑을 그리워하면서 지은 시일까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내가 만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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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호수로 떠난 여행
류시화 지음 / 열림원 / 199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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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한 호수같은 한권의 책이다.

많은 여행자들이 꿈꾸는 여행지가 인도이다. 갠지스 문명의 탄생이 아직도 살아 숨쉬고, 여전히 사람들의 인식에는 사회적 신분제도가 남아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인도라고 하면 힌두교의 나라, 타지마할이 있는 곳, 갠지스강 등등이 떠오른다.

이 책에서는 저자가 인도를 여행하면서 만난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꾸밈없고, 계산없는 모습을 보면서 과연 아직도 이런 곳이 있을까 싶기도 하고, 여전히 그런 마음들을 간직한 채 남아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 들기도 하는 책이였다.

책에서 보여지는 모습들이 지금은 어떻게 변했을지 알 수 없으나 책을 통해서 보여지는 인도의 모습은 참으로 명상가의 여행지구나 싶다. 그리고 그곳의 사람들이 오히려 명상가인 것 같은 느낌을 받기도 했다.

인도라는 나라의 특성 때문일까 그들이 하는 말 하나 하나 행동 하나 하나 범상치 않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아니면 저자가 운 좋게도 그런 사람들만 만났거나...

아직도 갠지스 강에서는 삶과 죽음이 공존하고 있다. 다른 이들의 눈에는 특이할 수도 있는 그 모습이 그들에겐 전통이자 일상이기도 하다.  그래도 솔직히 난 그냥 이 책으로 인도 여행은 만족하고 싶다.

내 나이가 더 많이 들어서 삶과 인생에 대한 인식이 달라진다면 또 모르겠다. 저자처럼 배낭하나 짊어지고 그들의 삶속으로 들어갈 수 있는 용기가 생기는 그날이 온다면 가능할지도...

 

"그대에게 세 가지 만트라를 전수시켜 주기 위해서 왔다. 이 세가지 만트라를 기억한다면 그대는 다른 누구도 스승으로 섬길 필요가 없다. 그대의 가장 완벽한 스승은 그대 자신임을 깨닫게 될 것이다. 첫째 만트라는 이것이다. 너 자신에게 정직하라. 세상 모든 사람과 타협할지라도 너 자신과 타협하지는 말라. 그러면 누구도 그대를 지배하지 못할 것이다. 둘째 만트라는 이것이다. 기쁜 일이나 슬픈 일이 찾아오면 그것들 또한 머지않아 사라질 것임을 명심하라. 어떤 것도 영원하지 않음을 기억하라. 그러면 어떤 일이 일어난다 해도 넌 마음의 평화를 잃지 않을 것이다. 셋째 만트라는 이것이다. 누가 너에게 도움을 청하러 오거든 신이 도와줄 것이라고 말하지 말라. 마치 신이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네가 나서서 도우라."

- 싯다 바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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