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 - 여섯 개의 도로가 말하는 길의 사회학
테드 코노버 지음, 박혜원 옮김 / 21세기북스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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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로 가고 있는지 모른다면 가고 싶지 않은 길을 가고 있는 것이다."

<로드>라는 단어는 참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하는 단어임에 틀림없다.
길 위에서 우리는 만나고 헤어지고, 사랑하고 이별한다.
무수한 사연을 가지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길 위에 있고, 그 사람들 사이를 내가 걸어간다.
테드 코노버는 사회학에 대한 접근법의 하나로 <로드>를 택했다.
여섯 개의 도로가 말하는 길의 사회학이라는 부제가 흥미를 끄는 것이 사실이다.
길을 통해서 인간의 모든 것이 움직이고, 그 움직임을 통해서 인간이란 사회가 생성되고, 팽창되고, 유지된다. 때로는 사라지기도 한다.
현대의 인간은 고립이란 단어가 없는 것만 같다. 어디에서건 모든 것이 연결되어 있는 것 같기 때문이다.
이전까지는 상상조차 못했던 길을 통해서 인간은 지구와 우주를 통틀어 미개척지를 없애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과연 이러한 연결의 매개체인 <로드>가 과연 인간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하는 생각을 진지하게 인문사회학적으로 접근한 경우는  얼마나 있을까?
저자는 총 6가지의 길을 통해서 사회학을 말한다.

욕망의 길 : 원시림에서 파크애비뉴까지,
변화의 길 : 얼음 위를 걷는 잔스카르 사람들, 접촉의 길로
위험한 길 : 에이즈를 싣고 케냐를 질주하다
증오의 길 : 적들의 진입로, 이스라엘 VS 팔레스타인
번영의 길 : 중국의 자본주의를 태우다
혼돈의 길 : 거대한 빈민촌의 띠, 라고스를 바라보며

우리내 인생이 그렇듯 어디 하나 쉬운 길이 없다. 그래서 더 흥미롭고 관심이 간다.
이 길들 속에서 우리는 어떤 진실을 발견할 것인가?
차마 마주하기 힘든 숨겨진 불편한 진실에 주춤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길 건너에 무엇이 있을지 모르기에 우리는 걸어간다.
여섯가지의 길은 그냥 단순한 길이 아니다. 전세계에 걸친 이슈들을 다룬 각각의 테마이다.
급변하는 세계화 속에서 대중의 관심과 걱정, 우려와 흥미를 끄는 주제들과 사회 이슈들을 6가지라는 테마의 길로 우리들을 안내하고 있는 것이다.
그 길은 세계 각지에 널려 있지만 우리들과는 전혀 무관하지 않은 우리들의 사회, 우리 이웃들의 사회로 우리를 이끌고 있다.
이 여섯가지의 길들이 낯설지 않은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6가지의 길에서 우리는 만나게 될 사람들은 누구이며, 우리가 만나게 될 사회는 어떤 모습일지 쉽게 예측할 수 없는 것도 상당히 흥미롭다.
우리가 여행을 떠나는 것은 그 길에서 어떤 사람을 만날지를 알 수 없는 불확실성에 대한 묘한 흥분과 기대감을 갖고 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지금 떠나는 6가지의 <로드> 속에서 그보다 더 많은 길을 만날 수 있기를 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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