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먹는 심리학 : 인간관계 편 써먹는 심리학 1
포포 프로덕션.하라다 레이지 지음, 최종호 옮김, 박기환 감수 / 진선북스(진선출판사)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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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요즘 심리학 책이 우후죽순으로 나오고 있다.
왜 이런 현상이 나오는 걸까?
나도 잘 모르는 내 마음을 심리학적으로 증명하고 분석받고 싶어서일까? 차마 우리나라의 사회적 인식상 정신과 치료는 못 받겠고 책으로나마 원인 규명을 하고 싶은 게 아닐까하는 생각도 해본다.
그게 아니라면 내가 미워하는 또는 사랑하는 이와의 관계회복이나 증진을 위한 열길 물속보다 더 하다는 타인의 마음을 알아 보고자함일까?
뭐 어떤 이유에서든 이 책은 내 마음 상태에 대해 명확한 심리학적 용어로 정리해 줌과 동시에 여러 이론들을 통해서 타인과의 인간관계를 개선해 준다는 거창한 책이다.
부제 역시도 나만 혼자 알고 싶은 55가지 절대 심리학 지식! 이라고 쓰여 있다.
하지만 그 내용을 들여다 보면 냉정한 말이지만 대부분이 한번쯤 들어 왔음 직한 심리학적 용어인데다가 특별한 진단이나 충고가 아닌, 보편 타당한 이야기들이 전부이다.
그래서 읽으면서 뭔가 재밌고, 특별한 심리학 책을 원했던 분들이라면 약간은 진부하게 읽힐지도 모르겠다.
거기다 책의 소개에서도 보여지는 아이 코알라, 아부 도마뱀, 부끄럼 쥐, 철판 캥거루의 역할이 도통 뭔지 모르겠다.
책소개를 보면 이들 넷에게 뭔가 특별한 임무가 주어진 듯한 뉘앙스를 풍기는 데 막상 책을 읽어 보면 그냥 왼쪽 페이지에 쓰인 심리학적 설명을 오른쪽에서 간략한 그림으로 나타낼 때 쓰이는 소도구정도이다.
여기서 덧붙여 책 구성을 살펴 보면 왼쪽엔 어떤 상황에 대한 심리학적 설명이 자세히 나온다. 그리고 바로 오른쪽 페이지엔 왼쪽에 글로 쓴 내용을 그림으로 간략하게 요약한 내용이 나온다.
그리고 그림 하단에는 이번 주제에 대한 핵심적인 심리학 용어가 다시 박스처리 되어 요약제시되고 있는 형태이다.
그러니 왼쪽 내용이 오른쪽 그림과 박스에 두번정도 반복되고 있는 셈이다.
그리고 각 장이 끝날때마다 앞서 말한 4가지 아이 코알라, 아부 도마뱀, 부끄럼 쥐, 철판 캥거루에 대한 캐릭터 프로필이 나오는데 이는 책의 목차 부분에서 등장 캐릭터 소개에서 나왔던 내용으로 좀더 세분화하여 내용을 덧붙였다는 느낌 밖에는 들지 않는다.
또한 마찬가지로 이들 넷의 역할이 그다지 크지 않음을 생각해 볼 때 그다지 필요치 않는 부분이 아닌가 싶다. 굳이 표현하자면 이 책은
심리학 < 인간관계론 으로 봐도 좋을 것 같다.
부제처럼 나만 혼자 알고 싶은 심리학 지식이라고 붙이기는 좀 과하지 않나 싶은 책이다.
그 내용이 문제가 있거나 불만인 것은 아니지만(뭐 딱히 불평을 할만한 내용의 것이 아니므로) 좀 과장된 느낌이 드는 책인것 같다.
다른 여러 책들을 통해서 한번씩은 다 들어 본 듯한 느낌이 드는 그런 책이다.
그냥 한번 읽어 보는 정도의 책이다.

이 책에서 나온 상대의 거짓말을 아는 방법을 몇 가지 제시하면 이렇다.
1. 자꾸 얼굴로 손이 간다.
2. 손을 감춘다.
3. 발을 자꾸 움직인다.
4. 고개를 자주 끄덕인다.
5. 자꾸 뜸을 들인다.
6. 이상하게 말수가 많다.
7. 설명을 되풀이 한다.
8. 서둘러 대답하려 한다.

이 정도이다. 맞는 것도 있을 테고, 아닌 것도 있을 테니 그건 독자의 판단에 맡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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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오리 2016-05-13 2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냥 심리학 입문서로 가볍게 읽어보는것은 괜찮은 것 같네요.그리고 일상생활에서도 적용할수있다는 점에 심리학 실용서로 나쁜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고마워하지 않을래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7
클로딘 르 구이크프리토 지음, 최정수 옮김 / 자음과모음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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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장애인은 만나면 뭔가 도움을 줘야하는 게 아닌가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막상 도우려고 하다가 난 멈칫하게 된다. 이 부분은 그냥 다른 사람을 도울 때도 마찬가지로 느끼는 감정이긴 하지만, 혹시라도 내가 주제 넘게 나서서 오지랖 넓은 행동을 하고 있는건 아닌가 하고 생각할 때가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보통 어려움에 처한 사람(그 사람이 장애인이든 비장애인이든지 간에)을 도와줘야 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과연 그 도움을 받게 될 상대도 내 도움을 바라고, 고마워할까하는 것이다.
모두가 타인의 도움이 마냥 고맙지만은 않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가끔은 그냥 모른 척 해줬으면 싶기도 할 수도 있고, 자신이 할 때까지 기다려 주었으면 싶을 때도 있을지 모르니깐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장애를 가진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비교적 담담하게 감정에 호소하지 않고, 테오라는 사춘기 소년의 눈으로 그려 내고 있다.
보통 장애인의 얘기라고 하면 눈물 콧물 빠지게 하는 얘기이거나 그들을 마냥 도와줘야 하는, 또는 비뚤어진 시각을 가진 인물들로 묘사할 때가 많은데 이 책은 그들은 보통 사람과 똑같은 그냥 사람들임을 나타내고 있다.
테오는 선천성 장애로 인하여 지금껏 줄곧 휠체어 생활을 해왔다. 아빠가 일하러 간 뒤 엄마 혼자서 현실적으로 자신을 돌보기가 힘들기 때문에 장애인 센터에서 생활하게 된 경우다.
센터에선 모든 것이 이루어진다. 
교육부터 재활치료, 물리치료, 아이들과의 우정까지.
센터는 말 그대로 테오에겐 또 하나의 세상이자, 진짜 세상인 셈이다.
하지만 사춘기를 겪으면서 테오는 문득 자신의 처지가 싫어진다. 
자신의 모습 때문에 주변으로 도움을 받을 때마다 고맙다는 말을 하루에도 무수히 말하는 것이 싫어진 것이다. 
동생 빅토르는(비장애인) 그저 몇번이면 될 것을 테오는 눈 떠서 옷을 갈아입혀 주는 순간부터 씻겨서 침대에 눕혀주는 순간까지 고맙습니다 라는 말을 끊임없이 하는 것이다.
테오는 남들과 똑같을 순 없을 지라도 고맙다는 말을 덜 할 수 있도록 하고 싶은 것이다.
테오는 혼자서 하고 싶은 마음이다.
언제까지나 남들에게 의지할 수만은 없을 테니깐...
결국 이런 테오의 심경변화를 통해 행동변화를 감지한 생활지도 선생님은 테오에게 스포츠활동을 소개한다.
거기서 만난 파트리스 선생님은 테오에게 혼자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동시에 근력 운동과 함께 탁구를 가르친다.
그 기회를 통해서 테오는 점차 자신이 원하는 혼자하는 자립적인 모습들을 조금씩 갖춰간다. 테오의 이런 변화는 친구들에게서 멀어지는 결과가 된다.
테오는 주변 환경과 자신에 대해 스스로 인정하면서 자기 안에서 자신의 힘으로 할 수 있는 일들을 점차 찾아가게 된다.
그 과정에서 아버지와 어머니의 마음과 사랑을 깨닫게 되고, 자신이 진정으로 잘 할 수 있는 재능을 발견하게 된다.
비록 남들에게 고맙다고 말하지 않겠다는 결심이 자신의 신체적 장애 때문이긴 했지만 그 과정을 통해서 테오는 진정한 자아와 가족애를 찾은 것이다.
더 나아가 이젠 고맙다고 말하는 것이 결코 자신이 약하기 때문에, 모자라기 때문에 하는 말이 아니라, 인간은 누구든지 서로 돕고 도우는 과정에서 고맙다고 자연스레 말하는 것임을 깨닫게 되는 것이다.
그리하여 나중엔 자신이 하룻동안 고맙다는 말을 한 것과 자신이 고맙다는 말을 들은 횟수를 수첩에 적는 것이 그다지 의미있는 행동이 아니였음을 깨닫게 된다.
장애가 있기 때문에 고마워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도움을 받았기 때문에 당연히 고마워 해야 하며, 내가 누군가를 도울 능력을 기르고 이를 실천한다면 그 누구라도 나의 도움을 받은 이는 나에게도 고마워할 수 있음을,  고마워의 의미가 결코 자신의 결함을 인정하는 것이 아님을 알게 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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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왜 그랬을까 - 인생을 망치는 치명적인 실수와 그것을 피하는 법!
윌리엄 헬름라이히 지음, 남인복 옮김 / 말글빛냄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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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가 정말 예술이다. 그림 그대로 자기 무덤 자기가 파서 아예 자기를 묻었으니 말이다.
정치인들이나 유명 연예인들이 사건 사고에 연루되거나 여타의 일들로 인터뷰한 얘기를 보면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저런말을 했을까? 과연 생각이란게 있는 사람인가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어이상실의 말들을 했을 때가 많다.
아직까지도 유명인들의 말실수 상위에 랭크되는 전직 아이돌 그룹의 남자 가수의 말이다.
"술은 마셨으나 음주운전은 하지 않았습니다."
참, 이런 말들이 이해되리라 여겼을까?
그외 말뿐만 아니라 행동에서도 우리는 정말 남들이 모를 거라고, 절대 자신은 들키지 않을 거라고, 아니면 그마저도 용서된다는 만용과 무지에서 터무니 없는 실수를 하는 것일까?
이 책은 현직 사회학과 교수가 인간은 이러한 행동들에 대한 개인적, 사회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그들의 잘못이 개인적 요인에 의해 나타나기도 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사회적 요인도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에 덧붙여 왜 그들이 그러면 그런 선택을 하는지에 대한 자세한 분석과 함께 그렇다면 인생을 망치는 치명적인 실수를 피하는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에 대한 진단과 대응책을 제시하고 있다.

책에서는 다양한 직업군과 사회적 지위, 상황에서의 실수들에 대한 사례들이 제시되고 있다.
우리들이 학교에서 저지르는 시험중 부정행위에 대한 실수부터 전직 대통령과 유명인사들의 치명적 실수까지 말이다.
저자는 나중에 밝혀졌을때 분명히 잘못되리라는 걸 알면서도 우리들이 실수를 하는 원인들로 크게 오만, 야망과 탐욕, 정의와 명예손쉬운 해결책이라는 이유, 불안 등을 들고 있다.

오만에서 비롯된 사람들의 심리를  보자면, 자심은 건드릴 수 없는 존재라고 믿는 것이다. 자신의 사회적 지위와 권력 등을 생각해 볼 때 자신의 실수에도 불구하고 자신은 마치 신성불가침같은 권력이 있다고 생각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이는 지나친 자신감과, 다른 사람을 의식하지 않는 나르시시즘의 한 표현일 수도 있겠다. 
그외에도 오만으로 인한 행동으로는 분노를 인해 이성을 잃거나 타인에 대해 융통적이지 못한 경직성 역시도 오만으로 초래되는 한 예이다.

야망과 탐욕은 전형적인 원인이라고 봐도 좋겠다.
출세를 하고 싶고, 자신에게 주어질 이익에 눈이 멀어서 인간은 때로 말도 안되는 어쩌면 이미 자신이 가진 모든 것들을 잃을지도 모를 어리석은 실수들을 하는 것이다.
그리고 더 많은 권력과 이익, 행복을 얻고자 할 때도 이러한 현상들은 나타난다.
기회의 범죄라는 이유도 있는데, 저자의 주장대로라면 정치인들의 경우 상대적으로 월급이 작기 때문에 여러가지 일처리를 하는 과정에서 이권에 개입을 하는 치명적 실수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에 대한 한 대비책으로 월급을 파격적으로 상승시키자는 주장도 하는데, 난 이 생각에 반대다.
정말 그들이 단지 그런 이유에서 그렇진 않을 것이다.
적어도 우리나라에서는 말이다.

정의와 명예에 대해 얘기해 보자면, 이는 개인이 느끼기에 불공정하다고 생각되거나 자신의 명예와 권위가 실추당하거나 위협받았다고 느낄 때, 그에 대한 앙갚음으로 사람들은 치명적 실수를 하게 된다는 것이다.
때로는 주변의 부추김에 분위기에 업해서 다른 사람들을 돕는다는 사명감이나 말 그대로 자신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서 거짓말을 한다는 것이다.

왜 우리는 이런 이유를 굳이 들면서 종국에 가서는 들통날 실수들을 하는 것일까?
그것은 비교적 사건 당시에는 이 방법이 손쉬운 해결책이기 때문이다.
실제 자기 잘못을 고백했을 때 잃게 되는 것들이 있기 때문에 위의 이유들을 들어서라도 유지하고 싶은 것이다.
참 아이러니하다.
자신의 실수와 잘못을 감추기 위해 다시 실수와 잘못을 하는 셈이니 말이다.
이전까지의 명성과 지위, 명예, 재산적 이익 등을 잃지 않으려는 심산에서 우리는 이런 행동들을 한다는 것이다.
자백했을 경우, 나타날 현실적인 문제들과, 그에 대한 두려움과 함께 한편에서는 난 괜찮을 것이라는 지나친 낙관주의도 이렇게 손쉬운 해결책을 찾는 한 이유라고 한다.

또한 인간은 불안하기 때문에 이런 실수를 한다는 것이다.
여러가지의 복합적인 다양한 원인들로 인해서 인간은 불안감을 느끼게 되고 이런 감정의 반영의 결과로 그런 행동들이 나온다는 것이다. 

이상과 같은 여러가지의 원인과 상황들이 존재함과 마찬가지로 내가 볼 때 인간의 치명적인 실수들은 어느 하나의 이유라기 보다는 말 그대로 복잡 다난한 이유들의 결합체라고 보는 것이 옳을 것 같다.

저자는 마지막으로 인간으로서 자신에게 치명적인 실수를 범하지 않도록 올바른 결정을 내릴 수 있는 방법들을 몇가지 제시하며 이 책을 마무리하고 있다. 

1. 우리는 모두 한통속이다 - 사회적 계약의 명예
2. 절제가 최고 - 스스로의 권력욕을 억제하라
3. 적을 수록 더 낫다 - 자기가 누리는 좋은 것들에 감사하라
4. 보고 듣고 배워라 - 존경은 양방향으로 이루어진다
5. 아무도 완벽하지 않다 - 그것을 이해하고 감사하라
6. 충분한 죄의식 - 당신 자신에게도 기회를 주라
7. 감정들이 당신을 망치지 않게 하라
8. 강해져라 - 당신이 필요할 때 도움을 얻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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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이섬
전상국 지음 / 민음사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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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전쟁을 기억하는 세대도 아니고, 경험한 세대는 더더욱 아니다.
내게 남이섬은 욘사마와 지우히메 덕분에 알게된 한번 가보고픈 섬이다.
처음 내가 이 책의 제목을 접했을 때만 해도 남이섬과 관련된 뭔가 낭만적이고 달콤한 로맨스를 기대했었다.
책 표지를 봐도 그렇지 않은가 말이다.
하지만 이 책은 작가가 쓴 5편의 단편 소설을 한권으로 묶은 책이다.

소설 <남이섬>을 먼저 말하자면 나미 라는 여인과 관련된 두 남자의 이야기이다. 한 여인에 대해 너무나 상반된 두 사람의 증언을 통해서 하나의 공통된 대상도 그를 기억하는, 추억하는 사람에 따라 어떻게 달라질 수 있는가를 여실히 보여주는 소설이라고 하겠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그 나미라는 여성은 과연 실존했는가, 아니면 그저 혼란스러웠던 상황에서 만들어낸 환상같은 존재인가 하는 의문도 생기게 한다.
동시에 소설 속 내 후배의 카페를 찾아 왔던 그녀가 마치 내가 찾던 그 나미와 동일 인물은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처음 나왔던 <꾀꼬리 편지>는 상당히 묘사가 인상적이다. 글로써 그림을 그렸다는 느낌이 드는 소설이다.
주변 풍경 하나하나, 자연의 모습, 등장 인물들에 대한 감정과 모습까지도 그 묘사가 정말 기막히다.
너무나 섬세한 묘사이기에 오히려 한편으로는 난해한 구석과 지나치다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꾀꼬리 편지는 거위벌레 성충이 낳은 알이 부화하기 전까지의 집이며 먹이이다. 이처럼 작가는 이런 사소하고, 평범한 모습에서 시적이고, 문학적인 모습을 끌어내는 놀라운 표현을 보이는 것이다.
<꾀꼬리 편지>를 읽고 있노라면 머릿속으로 한편의 그림이 그려지는 느낌이다.

<춘심이 발동하야>는 안병신이란 인물의 뭔가 어리석음과 억울함 등을 그 주변인들을 통해서 나타내면서 독자로 하여금 연민과 동시에 어이없는 웃음을 자아내게 하는 모습이다.
안병신이라는 이름은 그의 전반적인 성격과 모습을 나타내 주려는 작가의 의도된 작명이 아닐까하는 생각이다.
어느 날 그가 주변에 허세를 부리며 떠난 뒤로 다시 그 모습을 볼 수 없게 되었을 때 그는 과연 어디로 갔을까하는 생각은 전적으로 독자에게 맡기는 작가의 배포를 느끼게 될 것이다.

<지뢰밭>은 직접 6.25를 겪은 세대들의 이야기이다.
남과 북의 입장에서 때로는 가해자와 피해자의 입장에서 느끼는 바가 달랐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비교적 담담하게 그려내고 있다. 어느 한쪽의 편도 들지 않고, 어느 한쪽의 잘못을 탓하지 않으면서 그 상황에 놓여 있었던 인물들에 대한 양쪽의 입장을 듣고 있다고 해도 되겠다.
자신의 기억 속 사건들이 많은 시간이 흐른뒤 현식 속에서 다시 되살아 나면서 이후의 삶은 또 어떻게 흘러갈지에 대한 모습은 여운을 남겼다.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서로의 다른 입장에 대한 솔직한 작가의 생각을 엿볼 수 있어서 또 다른 생각을 해 볼 수 있는 시간이였다.

<드라마 게임>은 개인적으로 나미와 함께 조금 독특한 내용이라는 생각이 들게 한 소설이다.
전쟁으로 부모를 잃은 것이 전적으로 누나의 책임이라는 생각에 그때부터 굴을 파고 들어가기 시작한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이다.
과연 그 굴은 아버지에겐 어떤 의미였을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피난처, 휴식처, 아니면 분노와 공포를 땅속 깊은 곳에 숨겨두기 위한 장소였을까.
결국 고모의 죽음 통해서 아버지의 굴파기는 끝이 난다.
아버지의 마지막 굴은 고모의 무덤이다.
그 누구도 아닌 직접 그 무덤을 파면서 아버지는 과연 무슨 생각을 했을까.
이야기와 그 끝까지 독특하고 묘한 느낌을 잃지 않는 소설이다.

5가지의 소설이 각각의 묘미를 간직하고 있으며, 그만의 의미로 작가에게 여운을 주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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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를 유혹해
유월향 지음 / 환상미디어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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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생의 친구를, 친구의 누나를 사랑하게 된 로맨스 소설이다.
위기에 처한 자신을 구해준 여학생을 천사로 부르며 자신의 이상형으로 삼은 재성과 그런 재성으로 인해서 역시 위기를 넘긴 정희의 10년 넘는 짝사랑 얘기이다.
재성은 그때 자신을 구해준 여학생이 친구 정윤의 누나인줄 모르는 상황이고, 정희는 동생의 친구이자 자신의 마음을 가져간 재성이 자신을 그저 무섭고 피하고 싶은 사람이라는 사실에 그 마음을 깊숙이 간직한 채로 살아간다.
하지만 어디 사랑이 감춘다고 감춰지냔 말이다. 
정희는 자신을 여자로 봐주지 않는 재성으로 인해서 그냥 연애 상대로만 사귀자고 하지만 불쑥 불쑥 솟아 나오는 사랑의 감정은 숨기기 어렵다.
정희는 재성에게 솔직하게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지만 재성은 그동안 자신을 괴롭히던 정희의 모습이 떠올라서 전혀 믿지를 않는 눈치이다.
결국 정희는 미국에 있을 때 만났던 just friend 로스를 통해서 마지막 승부수를 던지기로 한다.
일명하여 질투 유발 작전!
그동안 정희를 피해 도망다니기 바빴던 재성도 정희가 로스와 약혼한다는 말에 그제서야 자신의 마음을 깨닫게 된다.
좀 많이 늦은 감은 있지만 그래도 그는 정희를 그대로 놓칠 수 없다.
정희를 로스에게 보내고 잘 살 자신이 없는 것이다.
그래서 재성은 그녀에게 자신의 마음을 보이고 정희와 뜨거운 재회를 하지만!
미국으로 돌아가는 로스와의 작별의 모습을 오해한 재성으로 인해서 둘 사이는 다시 냉각기로 접어 든다.
하지만 이 역시도 재성이 불같은 질투심에 정희를 오해한 것이 주변인인 친구 정윤과 정윤의 애인 소영을 통해서 밝혀지면서 둘은 다시 러브 모드 변신이다.
사랑은 가끔 여러가지의 모습으로 다가 온다.
아이들의 유치한 장난같은 모습도 애정이 없으면 하지 않는 행동이다.
재성이 그녀에 대한 마음을 그저 장난과 괴롭힘의 한 행동으로 일관하지 않고 좀 더 다른 관점에서 바라 봤다면 우리의 여주인공 정희가 좀 더 빨리 행봉했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정희 역시 자신의 마음을 좀더 직구로 던질 필요로 있지 않았을까? 10년을 넘게 사랑했는데 고백도 못 해보고 끝나는 건 자신의 사랑에 대해 너무 소극적인 조치가 아니었나 싶다.
하지만 뭐라 말해도 내 마음 같지 않고, 내 마음대로되지 않는 것이 사랑이 아닐까.
그래도 마음을 보여주지 않는다면 모두가 다 알아도 정작 그 당사자는 모를 수도 있으니 고백은 하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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