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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그라미, 세모, 네모가 모여서 ㅣ 손으로 읽는 그림책 2
정명순 지음, 박수지 그림 / 점자 / 2013년 6월
평점 :
절판
점자를 평소에도 볼 수 있는 곳은 엘리베이터 안이 아닐까 싶다. 매일 매일 버튼을 누르면서 접하게는 되지만 모양이라고 해야 될지는 모르지만 그 숫자에 해당하는 점자만 보았을 뿐이다. 과연 어떤 의미인지 알 수도 없었기에 점자는 그 외에서는 거의 느낄 수 없는 어려운 외국어나 마찬가지인 경우이다.
그래서 손으로 읽을 수 있다는 이 책을 처음 보았을때 조금은 흥미로웠던게 사실이다. 그리고 처음 책을 받았을때 글을 눈으로 읽으면서 그 글과 함께 적힌 점자를 손으로 따라서 읽어 보았다. 손끝에서 느껴지는 묘한 느낌을 경험할 수 있었고, 나도 모르게 글자와 점자를 비교하면서 읽기도 했었다.
<손으로 읽는 그림책> 시리즈의 2번째 책인데 평소에 느낄 수 없었던 점자와 글을 함께 읽을 수 있어서 의미있는 시간이 되었던 것 같다. 점자를 읽을 수 밖에 없는 분들에게는 이 말이 어떻게 비춰질지를 몰라서 솔직히 이 책의 서평을 쓸때 많이 조심스러웠던게 사실이다.
『동그라미, 세모, 네모가 모여서』는 제목 그대로 동그라미, 세모, 네모에 알록달록한 색감까지 더해진 책이다. 동글동글한 동그라미, 뾰족뾰족한 세모, 반듯반듯한 네모가 뒤죽박죽 섞여서 여러가지 모양이 만들어지고 그렇게 만들어진 모양으로 이야기가 진행되는 책이다.
중심이 되는 그림은 물론 동그라미, 세모, 네모로 만들어졌지만 주변에 그림도 그려져 있고, 대표적인 세 도형을 만져보면 울퉁불퉁하거나 타원형으로 계속해서 돌아가는 느낌의 촉감도 느껴볼 수 있도록 책을 만들어서 점자와 함께 이 책은 정말로 손으로 읽는 그림책이라는 말이 딱 어울린다고 할 수 있겠다.
![](http://image.yes24.com/blogimage/blog/g/a/gazahbs/20130831144511258444.jpg)
한장 한장 넘길때마다 동그라미, 세모, 네모가 모여서 만들어내는 그림은 흥미롭다. 그림에서도 볼 수 있듯이 땡땡이 무늬의 바지를 입은 아이와 토끼가 함께 여행을 떠나는 이 책은 동그라미, 세모, 네모가 만들어낸 열기구를 타고 맨처음 여행을 떠난다.
밀림에 가서 동물들을 만나고, 잠수함이 되어서 바닷속을 구경하고, 우주선이되어 무시무시한 우주 괴물을 만날지도 모를 우주를 여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만약 우주 괴물이 진짜 나타났을때는 동그라미, 세모, 네모의 도움을 받아 멋진 로봇으로 변신해서 우주 괴물을 물리치겠다는 포부까지 나온다.
매 페이지를 넘길때마다 동그라미, 세모, 네모는 예상하지 못한 것들로 변신하고, 그런 변신으로 또다른 곳으로 여행을 떠나는 모습이 시종일관 흥미롭게 진행된다는 점에서 아이들이 좋아하는 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게다가 각 동그라미, 세모, 네모에는 손으로 느껴볼 수 있도록 다양하게 표현되어 있어서 책의 재미를 높인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