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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치 영웅 플라그 모험을 떠나다 ㅣ 거꾸로 생각하는 어린이 1
강경수 글.그림 / 스콜라(위즈덤하우스) / 2014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양치하기 싫어하는 아이들이 읽는다면 과연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해지는 책이다. 이름이
플라그인 충치균이 자신어 덯게 해서 여행을 떠나게 되었는지를 들려준다. 자신을 소개하는 글에서 아주 유서 깊은 귀족 가문 출신이라든가, 100년
전, 1000년 전, 10,000년 전에도 전 세계 곳곳에서 존재했다는 표현을 와인 한 잔을 들고 우아하게 하는 모습이 살짝 웃음을 자아내기도
한다.
입속에 사는 충치균인 플라그는 자신의 이야기, 아름답고 험난한 여정을 담은 자서전을 출간하려고
한단다. 왜냐하면 자신의 여행이 아주 흥미진진(?)해서 자서전이 엄청 잘 팔릴 것으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해서 시작된 플라그인 '나'는 아이스크림을 먹고 그냥 잠들어 보린 꼬마의 입속에서
"뿅"하고 태어나 탄생 과정부터 시작해서 탄생 후 만난 수많은 형제들(사실 모두 충치균이다.)을 소개하고 있기도 하다. 그러다 형제들이 너무
많아지자 나는 새로운 도전과 모험을 할 것을 형제들에게 선포하고, 결국 떠ㅏ게 된다. 그런 나에게 형제들은 노래를 불러주는데...
잊지마라. 우리의 고향을.
초콜릿과 아이스크림의
향기를 잊지 마라.
자기 전에 닦는 이는
최악의 행동.
뽀뽀할 때, 충치 하나 없는
입은 매력이 없다.
잊지 마라. 잊지 마라.
충치의
위대함!
노래가 참 귀엽기도 하고, 가사를 보면 무시무시하기도 하다. 아이들이 이걸 반어적 표현이라고
이해를 해야 할텐데, 이렇게 하는게 맞는 거구나 싶어하면 또 큰일일것 같다. 그렇게 해서 내가 처음 정착한 곳은 승주라는 꼬맹이의 입속이였다.
승주는 밥을 먹고 무조건 3분간 이를 닦을 정도로 반짝이는 이를 가진 아이여서 승주의 입속은
충치균이 살기 힘든 곳이였다. 먹을것이 없어서 승주의 입속에 함께 살더 친구 '디'는 결국 사라지고, 나는 다른 곳으로 떠날 것을 결심한다.
이후 나는 순희의 입속으로 가게 되는데 순희의 치아는 누렇고, 양치질을 하루에 한 번밖에 안
하는 친구였다. 그래서 순희의 입속에는 나와 같은 친구들이 생기게 되고, 충치가 늘어나자 결국 치과에 가게 되면서 많은 충치균들이 사라지게
되고, 나는 가까스러 빠져 나오면서 살아남는다.
이 책은 이렇듯 플라그이자 충치균인 내가 충치균이 잘 살 수 있는 곳으로 이동하면서 겪는
이야기들이 흥미롭게 진행된다. 장원이, 민수로 이동을 하면서 양치질과 충치에 대해서 이야기 형식을 빌려서 경각심을 일깨워 주는 것이다.
언젠가 만나게 될 것이라는 플라그의 무서운 말처럼 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아이가
이해할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한우리 북카페 서평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