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을 경험한 세대는 아니다. 지금도 세계 각지에서는 크고 작은 일들이 생기고 당장에 미국인
시리아를 공습했다는 소식에 이 땅에서 다시는 전쟁이 일어나지 말기를 바라지만 이 또한 한 때 미스코리아의 소원이 세계평화라고 하는 것만큼이나
지극히 이상적인 말이라는 것을 안다.
인류의 역사를 들여다보면 전쟁의 역사라고 하면 지나칠수도 있겠지만 시대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벌어진 전쟁을 통해서 이어져 온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역사적으로도 세계사의 흐름을 제대로 파악하기 위한 방법의 하나로서 세상을 바꾼 28개의
전쟁을 『지도로 읽는다 한눈에 꿰뚫는 전쟁사도감』는 담고 있다.
그래픽지도를 적극 활용해 책을 읽는 독자들이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해주는 이 책은
이다미디어에서 출간된 '지도로 읽는다' 시리즈의 <전쟁사도감 편>인 셈이다.
인간의 갈등을 정치가 해결했다면 이러한 정치의 갈등은 전쟁이 해결한다는 말이 무엇인지를 알게
해주는 내용들을 담고 있는 책이다. 세계사적으로 볼 때 전쟁의 참상은 비극적이고 잔혹했지만 이런 전쟁이 과학기술의 발달과도 무관하지 않고 인류의
역사도 한 단계 나아갔다는 생각을 하면 아이러니하게도 느껴진다.
책에서는 총 5개의 시대로 구별을 해서 각가에 해당하는 전쟁사를 보여주는데 가장 먼저
'고대~중세의 전쟁사'를 보면 해양국가와 대륙국가의 대결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당시에는 지정학적인 이유가 전쟁의 배경이 된 셈인데
해양국가의 경우 항구 등의 교역 거점을 확보를 중시했던 반면 대륙국가는 영토 확장을 중시했고 이 둘 사이의 삶의 방식이나 사고방식의 차이가
전쟁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포에니 전쟁을 비롯해 가우가멜라 전투, 중국의 전국시대, 투르 푸아티에 전투, 십자군
전쟁, 발슈타트 전투가 소개된다.
중세~근세의 전쟁사는 기독교와 이슬람교 간의 대결로 볼 수 있는 종교가 지배한 시대에 각기
다른 종교에서 오는 갈등이 전쟁으로 이어진 것이다. 대표적으로 레파노 해전, 아르마다 해전, 신교와 구교 사이의 종교전쟁인 30년 전쟁,
청교도들이 영국의 절대왕정에 도전해 미국의 민주주의 쟁취한 미국 독립전쟁, 프랑스 혁명사상을 내세운 나폴레옹 전쟁이 있다.
19세기의 전쟁사는 식민지 개척과 관련한 선발 제국주의와 후발 제국주의 간의 전쟁으로 결국
식민지 개척을 통한 막대한 경제적 이익을 얻고자 하는 가운데 발생한 전쟁이라고 볼 수 있겠다. 그 예로는 아편전쟁, 크림전쟁, 프로이센-프랑스
전쟁, 미국 남북전쟁, 러일전쟁이 있다.
이후로는 제1, 2차 세계대전인데 20세기 전반의 전쟁사를 보면 제국주의에서 그 시작을
두었다면 제1차 세계대전 이후 전후처리 과정에서 불거진 승전국와 패전국 사이의 이익에서 생겨닌 불만이 제2차 세계대전으로 이어져 결국 이는
제국주의의 종언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볼 수 있다.
끝으로 지금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시대와도 무관하지 않은 20세기 후반 이후의 전쟁사를 보면
동서 진영의 대립의 대표적인 두 국가인 미국과 소련이 민족 분쟁과 지역 분쟁에 개입했던 사례들을 소개하는데 한국전쟁을 비롯해 베트남전쟁,
이란-이라크 전쟁, 전세계를 충격에 빠지게 했던 9·11 테러 전쟁, 끝으로 이라크 전쟁이 등장한다.
아마도 세계에 각기 다른 민족과 정치이념, 종교가 존재하는 한 인류사에 있어서 전쟁은 사라지지
않을것이란 생각도 들지만 과거의 전쟁사를 통해서 우리가 미래를 위해서는 서로간에 무엇을 해야 하고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하는지에 대한 진지한
고찰만큼은 잊지 말아야 할 것이며 전쟁이 아닌 방법으로 인간의 갈등과 정치의 갈등을 해결할 수 있기를 이상주의자는 아니지만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