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로의 일기 : 영원한 여름편 - 일상을 관찰하며 단단한 삶을 꾸려가는 법 소로의 일기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 지음, 윤규상 옮김 / 갈라파고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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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가 좋은 사람 중 한 명이지만 가끔은 도심에서 벗어나 조용한 자연 속에서 일주일 정도 지내다 오고 싶은 마음이 들때가 있다. 일주일 중에서 도시와 촌을 오가는 생활을 하는 사람들도 있던데 그건 아마도 도심에서의 지친 마음을 시골에서 치유하고자 함이 아닐까 싶다. 그럴 기회가 있다면 참 좋겠다 싶은 생각을 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인물이 있다면 단연코 좀머 씨와 헨리 데이비드 소로이다. 

왜, 무엇 때문인지, 어딜 그렇게 걷는지 알 수 없는 좀머 씨는 늘 같은(?) 차림새로 길을 걷는다. 그리곤 자신에게 관심을 갖는 이에게 자길 내버려 두라고 말하는데 어렸을 때 읽었던 좀머 씨는 괴팍한 사람이다 싶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는 자기 스타일대로의 삶을 살고 있을 뿐이다. 적어도 남에게 피해를 주는 삶이 아니지 않는가.

그리고 소로의 이야기는 현대인들이라면 누구라도 마치 영화 <리틀 포레스트>를 꿈꾸는 삶을 실현시킨 인물처럼 여겨져서 나도 한번 해봤으면 하는 마음을 갖게 하는 인물인데 무소유까지는 아니더라도 최소한으로의 것을 소유하며 자연 속에서 자연 그대로의 삶을 살아가면 계절의 변화를 담아냈고 그 속에서 동식물에 대한 관찰기를 철학적 관조로 그려내고 있어서 참 멋지다는 생각이 든다.

소신없이는 그렇게 하기 쉽지 않은 삶이기에 더욱 그렇다.


이번에 만나 본 『소로의 일기 (영원한 여름편)』는 그 유명한 헨리 데이비드 소로다. 그는 이 책을 통해서 자연을 관찰하고 이를 통해 내면의 성찰을 이뤄낸 일기를 보여주는데 산책을 좋아했고 식물학자이기도 했던 그가 삶을 관조하는 방법, 그리고 충분히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데 요즘처럼 복잡하고 모든 것이 빠르게 변하는 시대에 단순함과 단조로운 삶이 자칫 심심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어떻게 보면 디톡스가 되는 시간이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부제에 쓰인 '영원한 여름'이 흥미롭다. 겨울의 이야기, 특히나 왠지 더 혹독하게 느껴지는 자연의 겨울을 담아낸 이야기가 '영원한 여름'의 존재를 역설하고 있어서인데 일기에 담긴 시기는 1855년~1857년 사이의 이야기로 무려 170여 년 전의 자연을 관찰하고 자신의 내면을 성찰해 온 소로의 일기가 단조로움을 넘어 뭔가 식물 관찰기, 자연 관찰기인 동시에 잔잔한 인생의 지혜를 담아낸 책과도 맞물려 『월든』의 색다른 버전을 읽는 기분도 든다.

오롯이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였고 이런 시간을 가졌기에 그는 자연 속에서 영감을 얻고 그 과정 속에서 삶을 조금 더 단단하게 만들었는지도 모르겠다. 

도심에 익숙하고 또 그 이상으로 편해서 도심이 아닌 곳에서 산다는 것은 상상하기도 힘든 나이지만 소로의 이야기를 읽다보면 마치인생의 안식년 같은 이런 시간을 가지는 것도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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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와 고흐 - 신을 죽이고 초인을 부른 니체, 귀를 자르고 광기를 부른 고흐, 증보판
프리드리히 니체 지음, 공공인문학포럼 엮음, 빈센트 반 고흐 그림 / 스타북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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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고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인기있는 화가 중 한 명일 것이고 니체는 철학자들 중에서도 최근 가장 인기있는 인물일 것이다. 특히 니체의 경우에는 그의 말을 담은 책들이 많이 출간될 정도로 정말 인기가 많다. 왜 그런가 했더니 상당히 냉소적인 듯 하면서도 현실적인 이야기들을 하는 경우가 많아서인것 같다. 

고흐의 경우에는 살아 생전 이토록 인기가 없을까 싶을 정도로 그림을 팔지도 못했는데 사후, 그리고 최근 그의 작품 감정가나 인기를 보면 고흐의 삶이 더 서글프게 느껴진다. 

『니체와 고흐』는 명문과 명작이라는 두 거장의 콜라보가 눈길을 끄는 책으로서 니체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10가지의 주제로 나누었고 각각의 명문들에 고흐의 그림을 배치하고 있는 구성의 책이다. 그러니 한 권의 책으로 니체 사상의 정수와 고흐의 명작을 만나볼 수 있는 셈이다.


무엇보다도 요즘 가장 핫한 철학자인 니체의 철학적 명문들을 통해서 그가 왜 현대에 이토록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특히나 공감을 자아내는가를 다시금 깨달을 수 있는데 이는 단순히 듣기 좋은 말이나 세상과 대중을 향한 쓴소리가 아니라 그 자신이 스스로 자신이 주장하는 철학을 몸소 실천하고 지키고자 했다는 점에서 대단한 인물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고흐의 그림은 그속에 그의 인생 희노애락이 모두 담겨져 있기 때문에 일종의 서사가 있는 그림이다. 단순히 아름답기만 한 풍경이나 유명인사나 주변 인물을 그려낸 초상화가 아니라 그림에 그의 삶 전반에 걸친 우울하고 불행했고 안타깝고 때로는 희망을 보이기도 했던 순간순간들이 고스란히 묻어나기 때문에 우리는 그의 그림에서 색이 만들어낸 아름다움을 넘어 이야기와 마주하는지도 모르겠다.

니체가 말하는 삶에 있어서의 10가지의 주제는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삶과 동떨어지지 않는다는 점에서도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는 이유일테고 이런 니체의 철학에 절묘한 고흐의 그림 배치가 마치 둘이 진작에 이런 목적으로 콜라보를 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잘 어울려서 책이 더욱 의미있게 다가왔던 것 같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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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란 무엇인가 - 현명한 선택을 만드는 철학자의 12가지 생각법
케이반 키안 지음, 박지혜 옮김 / 다산초당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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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것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그중 지혜는 우리가 직면하게 되는 다양한 문제들을 해결하데 있어서 중요하고 이런 지혜를 통해 우리는 우리 앞에 놓인 여러 난관들 헤쳐나가며 한 단계 더 성장하고 자신이 원하는 삶의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점에서 참 중요하다. 

하지만 요즘은 시대의 진정한 스승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 어느 한 분야 치우치지 않고 모두를 아우르는 삶의 지혜를 나눠 줄 시대의 어른이 없다는 생각도 들고 한편으로는 그런 말을 열린 마음으로 들으려는 자세도 부족한 시대인가 싶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이런 내용들을 담은 책들을 오히려 이전보다 더 많이 찾아보는것 같다. 나이가 들면들수록 삶을 좀더 진지하고 지혜롭게 살아가는 어른이 되고 싶은 마음에서 우러난 행동일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 삶의 지혜를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하버드 경영대학원생들을 사로잡았다는 화제의 명강의이기도 하다는 문구가 눈길을 끄는 『지혜란 무엇인가』에서는 철학에서 그 답을 찾고 있다. 맥킨지 경영컨설턴트의 가장 실용적인 철학 수업이라는 문구 역시 철학이 얼마든지 우리의 삶에 실용적 적용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우리 앞에 놓이는 온갖 문제들에 대해 오직 철학만이 해결책이라니 뭔가 거창하다 싶으면서도 한편으로는 12인의 위대한 철학자들의 가르침을 통해서 우리가 이런 문제들을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는 말인 것도 같아 흥미롭다.

책에서 언급된 철학자만 해도 대체적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익숙한 인물들로 소크라테스, 니체, 아리스토텔레스, 칸트 등이 있고 이외에도 이소룡이 들어가 있는 점이나 다소 생소한 인물들이 언급된 점도 특이하지만 이들이 평소 주장한 바를 보면 꼭 철학을 공부해야만 삶의 지혜를 이야기할 수 있는건 아닐거라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철학서이지만 쉽게 읽을 수 있고 그속에 담긴 메시지 또한 해석이 어렵지 않았고 필사를 하고 싶을 정도로 좋은 글들이 많았던 책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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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몰랐던 이야기 - 세계를 이해하기 위한 이야기
박준홍 지음 / 북스고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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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는 궁금한 영상이 있을 때나 찾아보는 경우가 다여서 어떤 채널이 유명한지 알지 못한다. 그나마도 찾아보는 경우가 정말 흔치 않아서인데 그래서인지 구독자가 수 십만에서 많게는 백만이 넘는 채널의 내용이 종이책으로 만들어질 때나 뒤늦게 알게 되는 경우가 많다. 

『당신이 몰랐던 이야기: 세계를 이해하기 위한 이야기』도 그런 경우이다. 무려 90만 독자를 보유한 유튜브 지식 채널 '당신이 몰랐던 이야기'의 운영자가 영상을 통해서 모두 하지 못했던 이야기에 현재 알아두면 좋을 이야기들을 담았다고 한다.

그러니 유튜브 채널을 본 사람들은 본 대로, 못 본 사람들은 이 책을 통해 흥미를 느낀다면 유튜브 채널을 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에서는 총 4가지의 카테고리에 따라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세대유감/시대유감/사회유감/경제유감이 그것이다. 각 카테고리에 있는 이야기들은 바로 지금의 이야기라는 점이 흥미롭다. 

시사/경제/국제 등의 뉴스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들어보았음직한 이야기이고 한편으로는 요즘 시대의 문제이거나 트렌드이기도 하다는 점에서 주목할만한 이야기들이다. 


개인적으로는 세대유감에 눈길이 간다. 우리나라 MZ세대는 물론 일본과 중국의 젊은 세대가 겪는(내지는 보이는) 현상이나 그들이 직면한 현주소가 한편으로는 안타깝다. 요즘 젊은 세대는 부모 세대보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유일한 세대라고 할 정도이니 말이다.

이외에도 세계 각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 갈등과 긴장 상태, 세계 패권을 손에 넣기 위한 각국의 전략이라든가 기후 재난으로 인한 문제까지 정말 문제가 첩첩산중이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시대유감이다.

사회유감의 경우에는 더이상 마약 청정국이 아닌 우리나라의 현주소를 마주하는 것 같아 무섭다. 영화처럼 너무나 손쉽게 누구라도 마약을 구매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고 복용하는 연령대가 너무 낮아지고 있는 것도 문제라는 점에서 더욱 관심이 갔던 이야기다. 

마지막으로 경제유감을 보면 한때는 자원으로 부자국가였지만 이제는 오히려 빈국이 되어버린 현실, 일본, 홍콩, 중국의 경제 현주소와 가장 큰 문제점을 들여다보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경제적 위기를 겪고 있는 나라들을 예로 들어서 그들이 왜 그런 상황에 처하게 되었고 현재는 어떠한지를 보여줌으로써 그 나라들의 현재에서 우리가 무엇을 배우고 경계해야 하는가를 마주하게 되는 시간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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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자 안에서 유영하기 - 깊고 진하게 확장되는 책읽기
김겨울 지음 / 초록비책공방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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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김겨울 작가님의 책 2권이 리커버북으로 출간되었다. 표지 이미지도 비슷하게 디자인되어 마치 세트 상품처럼 보이는데 『독서의 기쁨』과 『활자 안에서 유영하기』이다. 두 권 모두 만나볼 기회가 생겼고 첫 번째 도서인 『독서의 기쁨』에 이어서 『활자 안에서 유영하기』도 읽어 보았다. 깔끔한 양장본이 소장용으로도 참 좋다는 생각이 든다. 

독서 전반에 걸친 이야기를 담았던 이전 책과는 달리 이 책은 네 편의 소설에 대한 조금은 깊이있는 감상과 이해가 펼쳐지는 책으로 작가님이 소개하는 책은 임레 케르테스의 『운명』, 메리 셸리의 『프랑켄슈타인』,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백년의 고독』, 테드 창의 『당신 인생의 이야기』이다.

어느 작품 하나 쉽진 않은 작품이다. 그러나 또 한편으로는 읽어볼만한 책이라 이번 기회를 통해 아직 읽어보지 않은 분들은 작가님의 이야기를 먼저 읽고 그 책들을 읽어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사실 유명인사의 독서 노트를 볼 수 있는 기회는 참 흥미롭다. 하물며 인기 작가님의 독서 노트라니 얼마나 흥미로운 시간인가. 하나의 작품들에 대해 제법 깊이있는 이야기를 하고 있어서 마치 네 차례에 걸친 독서 모임에 참여한 듯, 작가님의 강의에 참여한 듯한 기분으로 만나볼 수 있는 책이기도 하다. 

책의 제목이 곧 주제가 되기도 하고 책의 내용을 통해 독자 역시 생각해볼 만한 내용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에 4권의 책을 읽고 이 책을 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이유는 작가님과의 감상을 공유할 수 있고 반대로 독서 토론을 하듯이 감상을 비교해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운명, 고독, 시간, 상상이라는 네 가지의 키워드에 해당하는 작품들을 통해서 때로는 색다른 시선으로 작품을 해석하게 만들고 이를 통해서 우리는 생각의 지평을 넓혀갈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될 것이다. 

우연과 필연의 세계 속 운명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 점도 흥미롭고 프랑케슈타인이라는 괴물에 초점이 맞춰진 것이 아니라 그가 느꼈던 고독이라는 감정에 다가가고 이 작품의 작가인 메리 셸리의 모녀에 대한 이야기를 덧붙이는 점도 흥미롭다.

또 테드 창의 작품에 대해 '의미 지향적'이라는 표현을 쓰고 있는 점도 눈길을 끄는데 이 책을 보고 있으면 테드 창이라는 작가의 작품들만 따로 시간을 내어 읽어보고 싶게 만드는 매력적인 작가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 

독서의 필요성을 이야기 했던 첫 번째 책에 이어 좀더 구체적으로 어떤 책을 읽어보면 좋을까를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 어떠신지라고 자신있게 추천해주는 것 같은 책이 바로 이 책이라 『독서의 기쁨』과 『활자 안에서 유영하기』 를 세트로 만나보면 참 좋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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