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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심증후군
제스 로덴버그 지음, 김지현 옮김 / 비채 / 2014년 10월
평점 :
품절
우리 속담에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좋다'는 말이 있다. 이 전부 맞다고 할순 없지만 죽어서
저승에 있기 때문에 이승에서 일어나는 일에 그 어떤 행동도 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인 이 책의 주인공 열여섯살 오브리 엘리자베스 이건(일명 브리로
불리는)이라는 소녀를 생각하면 이 말에 공감하게 될 것이다.
더군다는 브리는 정말 어처구니 없는 상황에서 죽은 경우인데, 남자친구인 제이컵이 “나는 너를
사랑하지 않아.”라고 한 말에 심장이 깔끔하게 두동강이 나서 죽었기 때문이다. 병원이 내린 진단에는 '급성 울형성 심근증'이였지만 이 사실을
믿을 수 없었던, 세계적으로 유명한 심장병 전문의인 아버지는 결국 브리를 부검을 하게 되고, 놀랍게도 심장이 두동강난 모습을 보게 된 것이다.
그리고 브리는 자신의 장례식 이후 시간과 공간과 별과 하늘 너머로 추락을 하고, 깨어난 이후
어떤 할아버지가 버스에 태워 '천국'에 데려다 준다. 그곳은 자신이 이승에서 살때 다녔던 '천국 한 조각'이라는 피자가게로 들어가게 되고,
그곳에는 자신 말고도 여러 사람이 있음을 알게 된다. 그들 중 오토바이 사고로 죽었다는 팔에 긴 흉터를 지닌 패트릭이라는 남자아이와 친해져서
어느덧 천국의 생활에 익숙해지던 차에 패트릭은 제이컵에게 복수하지 않을 것인지 묻게 되고, 이는 브리를 이승으로 향하게 만든다.
이승에 가기 위해서는 아주 높은 곳에서 무작정 뛰어내리는 방법 밖에는 없었고, 패트릭은 브리를
데리고 금문교로 올라간다. 그리고 둘은 함께 뛰어내리고 도착한 곳이 제이컵의 집이였다. 그날은 마침 할로윈 데이였고, 많은 사람이 모인 집에서
만난 케이컵이 자신이 아닌 다른 여자 아이의 위로한 것을 알게 되면서 오로지 제이컵에게만 들리도록 브리는 말한다.
“이게 다 너 때문이야.”
“네가 날 죽였어.” (p.127)
제이컵에게서 받은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제이컵의 그 상대 여자아이가 자신의 가장 친한 친구인
새디라는 것을 알게 되고, 자신의 죽음으로 행복했던 가정은 산산이 부서져서 부모님은 서로 싸우고, 뒤따라간 아버지는 브리의 죽음에 대해서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애쓰고 있음을 알게 되지만 동시에 자신의 학교 선생님이자, 이웃집에 살며, 엄마의 단짝 친구인 브레너 선생님과 키스하는 모습을
알게 되기에 이른다.
결국 브리는 육상선수인 제이컵의 다리를 부러뜨리게 되고, 프린스턴 대학교 장학금이 확정되다시피
했던 유망주였던 제이컵은 자신의 의도와는 달리 자살을 암시하는 메시지를 작성하는 것을 브리는 보게 된다. 그리고 자신이 의심했던 새디와 제이컵의
관계도 제이컵이 게이라고 적는 순간, 사실은 연인이였던게 아니라 제이컵이 자신의 이 비밀을 새디와 공유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브리의 지나친 복수로 인해 싸운 패트릭은 어딘가로 떠난 상황에서 브리는 몇 년전 죽었던 리칸
언니를 만난다. 그녀는 브리에게 살아생전의 단 하루로 부활할 수 있다고 말하며 브리가 친했던 새디, 에마, 테스와 함께 샀던 목걸이를 달라고
칼로 위협하기에 이른다.
그러나 결국 브리는 자신이 제이컵에게 한 일을 되돌리기 위해서 리칸 언니에게 목걸이를 건내려
하지만 언니에게 있던 문신이 사실은 하루의 부활을 위해서 천국에서의 영생과 바꾼 표시임을 알게 되고 패트릭의 도움으로 피하게 되지만 패트릭은
자신에게 이상한 말을 하게 된다.
결국 천국의 한 조각으로 돌아가 매일 십자말풀이를 하는 할머니로부터 패트릭에 대한 정보를
얻고, 이를 통해서 조사를 한 결과 패트릭은 오토바이 사고가 아닌 자살로 죽었고, 그가 금문교에서 기다린다는 누군가가 바로 자신이 태웠던
오토바이 사고에서 죽은 릴리라는 여자아이였던 것이다. 게다가 그 릴리의 얼굴은 바로 브리 자신이였다.
결국 몇 십년 전에 죽었던 패트릭은 이후로 브리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브리는 죽은 자들이
죽으러 간다는 에인절 섬으로 패트릭을 찾아가고, 예전 패트릭이 자신을 영혼을 희생해서 브리로 살 수 있게 해줬음을 알게 된다. 그리고 이제는
패트릭을 살리기 위해서 패트릭이 그랬던 것처럼 자신을 희생하게 되는데...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남자친구의 말로 인해 상심증후군(Broken heart
syndrome :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뒤 심장 능력이 현저히 저하되어 가슴이 멎거나 찢어지는 듯한 느낌을 받는 질환. 남성에 비해 여성의
발병률이 훨씬 높으며 매우 드물지만 심하면 사망에 이른다.)으로 심장이 찢어지는 아픔으로 죽은 브리라는 소녀가 죽음 이후 자신을 둘러싼 사람들의
관계가 변하고, 자신이 알지 못했던 사실을 알게 됨으로써 오히려 상심증후군 때보다 더 큰 슬픔을 겪게 된다.
하지만 패트릭이라는 의문의 남자아이와 자신의 관계에 얽힌 진실을 밝혀냄으로써 이승과 저승에
있는 자신이 사랑하는, 자신에게 소중한 사람들을 위해서, 그들이 행복해지를 바라는 마음으로 모든 것을 돌려놓으려 노력하는 모습이 그려진다.
로맨스를 담고 있으면서도 판타지적인 요소도 동시에 담고 있어서 죽음에 이른 브리가 안타까웠지만 그런 브리를 기다린 패트릭과 그곳에서 행복해질 수
있을것 같아서 재미있게 읽었던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