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허 (완역판) - 그리스도 이야기 현대지성 클래식 10
루 월리스 지음, 서미석 옮김 / 현대지성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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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영화사에 길이남을 명장면이자 영화의 전체 내용이 뭔지는 몰라도 영화를 전부 못봤어도 이 장면만큼은 본 적이 있을 정도로 유명해서 영화 전체를 대표하는 격인 전차 경주 장면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영화 <벤허>. 무려 10년이 넘는 제작 기간이 걸린 영화 속 이 장면을 찍기 위해서 기획에만 1년여가 소요되었다고 하니 관계자들의 노력이 헛되진 않았던것 같다.

 

이처럼 사실 영화가 너무 유명해서, 또 영화로 먼저 접해서인지는 몰라도 원작소설의 존재는 몰랐는데 현대지성 클래식 시리즈로 만나면서 역작의 원작을 알게 되어 기뻤고 영화와는 또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소설 『벤허』가 출간된 것은 1880년으로 그 당시만해도 비평가들은 위대한 역작의 가치를 높이 평가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냉대받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텐데 이때만 해도 리얼리즘이 대세이다보니 시대에 역행하는듯한 역사소설이라는 점에서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것이다.

 

결국 이는 초반 판매부진으로 이어지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시간이 흐르면흐를수록 판매량의 증가가 함께 역작의 반열에 오르게 된다. 결국 이 책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가 출간되기 전까지 20세기 초 미국에서 50년간 소설 분야 1위라는 기염을 토하게 된다.

 

실로 방대한 분량의 책은 26년 로마 제국 시대를 배경으로 한 유다 벤허라는 인물의 일대기를 그리고 있다. 전반적인 느낌이 현대에 제작 상영된 영화 <글래디에이터>를 떠올리게 하는데 벤허는 유대 왕가의 후손이자 예루살렘의 귀족으로 태어난 유다 벤허가 유대의 4대 총독인 발레리우스 그라투스로 인해서 암살 미수의 누명의 쓰고 재산을 몰수 당하는 동시에 갤리선 노예로 전락한다.

 

또한 벤허의 어릴 적 친구인 동시에 이제는 적이 된 메살라는 로마의 귀족이자 로마 세금 징수관의 아들인데 그는 예루살렘이 신임 총독이 부임한 뒤 그의 아버지와 함께 돌아와 벤허에게 자신의 편에 설 것을 제안하지만 유대 왕가의 후손인 벤허는 메살라의 제안을 거절한다.

 

또한 벤허의 어릴 적 친구인 동시에 이제는 적이 된 메살라는 로마의 귀족이자 로마 세금 징수관의 아들인데 그는 예루살렘이 신임 총독이 부임한 뒤 그의 아버지와 함께 돌아와 벤허에게 자신의 편에 설 것을 제안하지만 유대 왕가의 후손인 벤허는 메살라의 제안을 거절한다.

 

결국 이 일은 메살라가 벤허와 적대관계를 형성하는 빌미가 되어 그는 노예가 되고 그의 어머ㅣ와 여동생도 감옥에 가게 된다. 노예가 되어 해적과 싸우다 배가 침몰하는 위기에 처하는 벤허를 구해 준 이는 로마의 집정관이자 로마 함선의 사령관 퀸투스 아리우스로 이후 벤허는 노예의 신분에서 벗어나 그의 양자가 된다.

 

이토록 격량의 세월을 산 인물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요즘으로 따져보아도 흥미로운 요소가 가득하다. 부유하고 고귀한 신분의 남자, 그와는 친구이자 적수의 등장, 남자를 견제하려는 의도로 시작된 음모와 가문 전체의 몰락, 하루 아침에 귀족에서 노예로 전락한 남자가 새로운 인물의 도움으로 자유인이 되었다가 자신을 그렇게 만든 한때의 친구이자 이제는 적수가 된 장본인을 향한 복수를 꿈꾸는 이야기는 실로 대서사시라는 말이 실감케 한다.

 

소설로 읽어도 영화 못지 않은 감동이 느껴진다. 어쩌면 오히려 이번 기회에 완역본인 현대지성의 『벤허 : 그리스도 이야기』를 읽어 보는 것도 즐거운 경험이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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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위치 - 새롭게 태어난 넷(Net) 마녀 엘로리 이야기 모던 위치 2
데보라 기어리 지음, 유수아 옮김 / 초록물고기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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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7권의 〈모던 위치〉 시리즈 중 첫번째 이야기인 『우당탕 마녀들의 채팅방』 출간 이후 두번째 이야기에서는 마녀가 되고 싶었지만 거절당했던 엘로리는 마녀 교관과 바다유리 조각 공예가로 살고 있다. 하지만 자신이 마녀 세계에서도 생소한 넷(Net) 마녀라는 것을 알게 되고, 이는 마녀가 되지 못한 이후 나름대로 평화롭게 살아가던 엘로리를 혼란스럽게 한다.

 

넷마녀라는 사실이 조금은 실망스럽기도 하고, 이 사실을 외면하려고도 하지만 결국 자신이 가진 힘을 발결하고 발전시켜 나가게 된다. 그런 과정을 통해서 엘로리는 점차 마녀로 성장해 나가는 이야기가 그려진다.

 

이번 이야기에서 등장하는 특이한 것은 바로 위치넷(WitchNet)이라는 것이다. 우리가 보통 생각하는 이상한 주문 외우면서 이상한 먹을거리를 만들어내던 전통적인 마녀가 아니라 주술 라이브러리의 일종인 위치넷(WitchNet)은 마녀들이 주술을 코딩 작업해서 업로드도 하고 다운로드도 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기술은 누군가가 어려움에 처했을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주된 목적으로 어린시절 마력이 약해서 쌍둥이 동생을 잃은 마커스라는 존재가 만들어 낸 것이다. 스스로가 그런 경험을 했기에 아마도 다른 이들은 그렇게 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였을 것이다.

 

마녀들이 이런 네트워크이자 주술 라이브러리를 만들어서 공유한다는 것이 놀랍기도 하다. 자신만의 고유 능력일수도 있을텐데 다른 이들을 위한 사랑과 헌신을 보여주는 대목인 셈이다. 그래서인지 마녀들의 이야기임에도 오싹하거나 저주가 등장하는 기존의 느낌과는 확연히 차이가 나는 현대적인 감각이 물씬 풍기는 이야기라는 점에서 앞으로의 시리즈에서 어떤 이야기가 등장할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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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 즈음
마광수 지음 / 책읽는귀족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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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 즈음 나는 무엇을 하고 있었나 하는 생각을 해보게 만드는 책이다. 싱그러운 청춘의 대명사 같은 나이. 어떤 이는 스물을 앞두고 있을 것이며, 누군가는 지금, 누군가는 지나보낸 나이이기도 할 것이다. 그리고 이 책은 바로 스무 살 즈음에 우리가 해봄직한 질문들과 그에 대한 대답을 담았다고 한다.

 

그리고 마광수 교수는 먼저 그 시간을 지나온 사람으로서 그 시기를 지날 청춘들에게 무엇을 고민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말해준다고 하는데 이미 지나온 사람들이라면 과연 나는 그 시절 이런 고민을 했었난 하는 생각을 해보면 될 것 같다.
 

세상을 다 가진 느낌이 들기도 했을 것이고, 모든 것을 해낼 수 있을것 같은 무한 가능성을 생각하기도 했을 수도 있다. 꿈과 희망이 있었을 것이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노력한 사람들도 있었을 것이다. 이 책이 그러하듯, 그 시기를 지나온 사람이기에 그 시기에 대해서 말할 수 있는지도 모른다.

 

현재 그 시기에 놓인 사람들은 그 시간을 지낸 사람들의 이야기가 크게 와닿지 않을수도 있다. 학창시절 공부 열심히 해야 한다고 말했던 어른들의 말씀이 잔소리처럼 들린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누군가는 지금의 청춘들에게 해줘야 하는 말이기에 스물 즈음에 해봐야 할 고민들을 이 책을 통해서 읽고 자신도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다.

 

흔히들 그 나이대에 해야 할 일이라는게 있다. 청춘을 좀더 찬란하게 만들기 위해서, 그저 흥청망청 보내기 보다는 즐김과 사색을 적절히 조절해서 해야만이 그 이후의 삶이 덜 후회스러울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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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시처럼 온다 - 사랑을 잊은 그대에게 보내는 시와 그림과 사진들
신현림 엮음 / 북클라우드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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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시처럼 온다』는 신현림 시인이 엮은 책으로 세계 명화와 시, 그리고 국내 시인과 사진 작가들의 작품이 한데 어울어져 있다. 평소 접하기 쉽지 않은 그림과 시, 사진을 한 권의 책으로 만나볼 수 있다는 점과 그주제가 '사랑'이라는 점에서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을 통해서 신현림 시인은 시와 그림과 사진이 우리가 잊을 수 없는 것을 잊지 않게 해주는 동시에 놓치지 말아야 할 것들을 잡아주며 지금 이 순간을 살고 사랑하라고 말하는 존재라고 이야기 하는데 세 가지의 절묘한 조화는 따로 또 같이 감동을 선사한다.

 

 

 

명화이지만 한편으로는 낯설게 느껴지는 그림이 대부분일 것이다. 우리가 평소 여러 매체를 통해서 만나보았던 익숙한 그림들이라기 보다는 생소한 느낌이 더 큰데 이는 되도록이며 새로이 발굴하고 싶었다는 시인의 바람과 노력이 담겨져 있는 대목이라고 할 수 있겠다.

 

또한 수록된 사진의 경우에는 세계 사진사의 초기 사진가의 작품과 한국을 대표하는 사진가의 작품들 중에서 소개하고픈 작품들이며 시의 경우에는 특별히 시대구분 없이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세계 시인과 한국을 대표하는 시인들의 시를 소개한다.

 

사랑을 둘러싸고 있는 감정은 행복이나 기쁨이라는 단 하나의 모습이 아니라 다양한 모습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읽는 순간 사랑의 행복감이 절로 느껴지는 시도 있는 반면 사랑으로 인해 아프고 힘든 순간이 절절히 느껴지는 시도 있다. 이런 다양한 감상의 시는 사랑의 다양성을 보여주는것 같다.

 

그림의 경우에는 몇몇 작품을 제외하고는 신선한 느낌으로 다가오는데 각 그림에는 제목과 화가의 이름이 적혀 있으며 이는 사진 또한 그러하다. 시와 사진 중에는 신현림 시인의 작품도 수록되어 있으니 책 속에서 발견해보자.

 

개인적으로는 시도 좋았고 그림도 좋았지만 평소 특히나 따로 접하기가 쉽지 않았던 사진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어서 좋았는데 사진 역시도 그 분위기가 특별하게 느껴질 정도로 매력적이였던것 같다.

 

 

책의 말미에는 위와 같이 이 책에 수록된 세 종류의 작품들에 대한 창작자이자 예술가인 시인, 화가와 사진가의 이름이 따로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는데 간략한 소개와 함께 대표적인 작품도 알려주기 때문에 관심있는 독자들에게는 좋은 정보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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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평의 행복, 연꽃 빌라 스토리 살롱 Story Salon 1
무레 요코 지음, 김영주 옮김 / 레드박스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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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살에 미혼인 교코는 대형 광고 회사에 근무하고 있으며, 직장에서는 나름 인정받고 있다. 현재는 엄마와 함께 살고 있고 오빠는 결혼을 해서 아들과 딸 한명씩을 둔 상태이다. 보통의 모녀 관계와는 달리 엄마는 딸인 교코를 못 마땅해 하는게 역력하다. 어쩌면 오빠는 엄마의 바람대로 자라고 있지만 그녀는 엄마에게 쓴소리를 하기도 하고, 엄마의 지나친 불평이나 다른 사람 탓, 주변의 시선을 너무 생각하는것에 지쳤을지도 모른다.

 

하루하루 다람쥐 쳇바퀴를 돌듯 살아가던 교코는 어느날 텔레비전에서 뉴욕에 사는 한 미국인 여성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 그녀는 화려한 일에 싫증이 나 회사를 그만둬 버렸는데, 그녀에겐 한달에 10만 엔씩 삼십 몇 년을 지낼 수 있는 저금이 있었던 상태이다.

 

그 프로그램을 보는 순간 교코는 자신도 그렇게 해버리고, 매일 잔소리에 자신의 일에 좋지 못한 말을 하는데 여념이 없는 엄마를 떠나서 살아보고 싶어진 마음에 자세한 이야기는 하지 않은채 3만엔의 월세로 연꽃 빌라에 입주하게 된다.

 

그곳에는 홀로 살지만 세련된 옷차림을 하고 다니는 구마가이 씨라는 할머니와 자신의 직업은 여행가이며 외국인 남자를 유독 좋아한다는 고나쓰 씨, 폭력도 서슴지않는 주방장에게서 요리를 배우고 있는 사이토라는 젊은 남자가 살고 있다. 너무나 낡은 목조 건물인 연꽃빌라는 너무 오래되어 2층 사람이 1층으로 무너져 내릴것 같아 2층은 세를 놓지 않고 있고, 화장실과 샤워실은 공동으로 사용한다.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멍하니 하루 하루를 보내지만 오랜 시간 직장을 오가던 습성에 아무것도 할 일이 없는 연꽃빌라에서의 시간이 무료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게다가 엄마에게 퇴사와 낡은 연꽃빌라로의 이사에 대한 거짓말이 탄로 나면서 엄마는 교코의 집으로 와서 한바탕 그녀의 속을 상하게 하고 가버린다.

 

친하게 지내는 친구와의 이야기를 통해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에 대해 초조해 할 필요도 없고, 하고 싶은 일이 생기기 전까지는 그냥 가만히 있는 것에 대해 걱정하지 말라는 말을 들음으로써 점차 이 생활에 익숙해져 가지만 여름엔 모기 때문에, 겨울엔 웃풍 같이 너무 추운 날씨에 고생을 하면서 자신의 선택을 후회하기도 한다.

 

하지만 옆집에 살던 구마가이 씨가 다치고, 그녀를 병원에 데려다 주는 일이 생긴 후 그녀가 다시 퇴원한 이후에도 아들이 함께 살자는 바람도 마다하고 여전히 연꽃빌라를 떠나지 않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후 연꽃빌라에서의 삶에 대해 조금은 따뜻한 기운을 느끼게 된다.

 

설날 찾아간 엄마는 여전히 자신을 냉대하지만 추운 결울이 지난 여름이 된 이후, 약속대로 조카 레이나가 그녀가 사는 곳으로 놀러 오고, 의외로 레이나는 낡고 지저분하다고 표현한 할머니의 말에도 그곳에서 아무말 하지 않고 있어도 괜찮은 편안함을 느끼고, 그런 레이나의 표현에서 교코 역시 앞으로의 삶이 어떻게 변할지 알 수 없지만 지금 이 순간이 후회되지 않음을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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