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의 아이
김성중 지음 / 문학동네 / 2024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현대문학상, 김용익소설문학상, 젊은작가상 3회 수상에 빛나는 김성중 작가가 무려 등단 16년 만에 처음으로 선보이는 장편소설이 바로 『화성의 아이』라고 한다. 작품 속 배경은 현재로부터 삼백 년이라는 시간이 지난 미래, 화성을 무대로 하고 있다는 점이 굉장히 흥미롭다. 

보통의 경우 미래 지구 내지는 우주 어느 한 공간을 말하기도 하지만 이 작품에선 화성으로 무대가 고정되어 있는데 그 이유는 바로 작품 속 현재에서 삼백 년 전 과거에 지구에서 이 화성으로 실험체를 쏘아보냈기 때문이다. 

문든 지구에서 화성까지 가는데 삼백 년이 걸린 건가 싶은 생각도 해보게 되는데 이렇게 도착한 존재들은 그곳에 있는 다양한 존재들과 만나게 된다. 일종의 실험대상이기도 한 존재들이라는 점에서 과연 이들의 만남이 어떤 이야기를 보여줄지가 흥미롭게 느껴진다. 

특히나 이 실험체에는 생물과 무생물이 공존한다. 동물, 로봇, 인간, 여기에 괴생명체까지. 각기 다른 이유로 만들어진, 또는 존재하는 이들이라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지만 이와 함께 한 가지 더 눈길을 끄는 것은 이들의 만남이 이루어지는 공간이 현재 우리가 생각하는 화성이 아닌 삼백 년 후의 화성이라는 것이다. 
생물이 살기 힘든, 그러나 물이 흘렀던 흔적이 있는 그래서 마치 인간의 생존하기 위한 대체 행성처럼 여겨져 화성 탐사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고 화성 이주 프로젝트라는 말까지 생겨나고 있는 그런 화성이 아니라 작품 속 화성은 마치 원시 지구 내지는 판타지한 분위기의 완전히 새롭게 탄생한 화성으로 그려진다. 

이런 화성을 무대로 정체성이 모호한 루라는 존재가 냉동상태에서 미래의 화성으로 보낸 진 후 유일하게 살아남아 그곳에서 마주한 다른 존재들과 함께 화성에서 생활하는 이야기가 그려지는데 이 루라는 존재는 자신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한 상태였지만 이후 지구에서 화성 개척을 목적으로 임신한 상태로 루를 화성으로 보냈다는 충격적인 사실이 밝혀진다. 

결국 루가 출산 과정에서 죽고 마야라는 존재가 남겨진 이후 펼쳐지는 이야기는 말 그대로 '화성의 아이'로서 또다른 생명체와 만나며 이제는 자신들의 삶의 터전이 된 화성에서 자신들을 지키기 위해 애쓰는 과정은 그동안 이런 류의 SF 소설에서도 보기 힘들었던 독특한 설정의 작품이지 않았나 싶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