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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은 이렇게 살고 있습니다 - '열심히'와 '적당히' 그 어디쯤을 살고 있는 오늘의 빵이
빵이 지음 / 팩토리나인 / 2019년 8월
평점 :
보통 사람의 보통살이 이야기. 빵이에세이로
알려진
『보통은 이렇게 살고
있습니다』는 제목 그대로
대한민국에서 보통의 사람으로 살아가는 저자의 이야기 솔직담백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평범한 집안의 장녀로 태어나 보통의 외모에 보통의 사람들이
지나쳐 온 시간을 보낸 후 직장생활 9년차에 이른 저자.
한 남자를 만나 결혼을 하고 소소한 생활의 기쁨에서 결혼하길 잘했다고 여기며 살아가던 저자는 자신의
삶을 부끄러워 하지도 포장하지 않기로 결심하며 자신의 이야기를 그림일기로 남기기로 한다.
다 큰 어른이 그림일기를 쓴다는게 조금 의아할 수도 있지만 어차피 SNS라는게 자신의 일상을 기록하기
위함이고 이는 또 한편으로는 일기라고도 볼 수 있으니 사진 대신 그림으로 업로드 한들 무슨 상관일까 싶기도 하고 어쩌면 그 투박할 수 있는
그림체가 의도했든 아니든 '보통스러운' 기조와도 잘 어울리는것 같다.
예민함이 부정적인 의미로 쓰여진 어느 때부터인가 마치 예민한 사람이라는 말이 커다란 족쇄가 되어버린
듯하지만 사실 이 예민하다는 상당히 좋은 의미다.(자신이 예민하다고 평가받는 사람들은 꼭 검색을 통해서라도 이 말의 진짜 의미를 찾아보길. 말이
참 좋다. 오죽하면 저자가 '예민美'라고 표현했을까?
주말이 지나 월요일이 되면서 또 그렇게 지옥철을 통화하고 회사 앞에서 이대로 퇴근하고 싶다고 느끼기도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생각일뿐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하며 적당히 눈치보이고 또 한편으로는 열심히 사회생활하고 또
상사의 부당함에 마음 속으로 하고픈 말을 삼키기도 하고 후배의 모습에서 과거 자신을 떠올리기도 하고 직장이라는 조직에 적응하고 살아남기 위해
때로는 나의 자존심을 죽여야 할 때도 있지만 이또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러할거라는 걸 우리는 안다.
누군가가 나에게 보여준 부당함이나 갑질에서 나는 절대 그런 적 없다고 말할 수 없다는, 그런 면에서
나 역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걸 우리는 안다.
딱히 직장 여성이기에 이러하다라고 적진 않는다. 오히려 직장인으로서의 고충, 그 가운데에서도 나오는
회사 생존기나 나름의 직장생활을 잘하는 스킬(업무든, 인간관계든) 등이 중점을 이루기 때문에 분명 더 큰 공감이 생길 것이다.
나아가 한 인간으로서, 이 세상의 가정, 직장, 사회 내의 한 구성원으로서의 한 몫을 책임지고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고 보는 것이 더 어울릴것 같아 그런 이야기 속에서 오는 감정들이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공감대를 형성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고 기회가 된다면 이 책에 이어 계속해서 더 많은 빵이 에세이를 만나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