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잘 잤다. 손톱 밑에 작은 가시 하나도 내 몸이 겪는 것이면 유별나게 아픈 것처럼 그 가시가 빠졌을 때는 또 유별나게 좋기만 한 것이다. 그래서 어제는 모처럼 잘 잤다. 병원 안가고 혼자서 견뎌 보려 했건만 결국 실패한 결과가, 어젯밤 모처럼 잘 잤다는 것이다. `프로즌 숄더`에 봄이 찾아온 것이다. 십이만오천원의 값어친가. 산다는 건 정말이지 온통 돈**이다. 그놈의 돈돈, 하면서 살아온 엄마와 그놈의 돈돈, 하지 않으면서 살아온 내 아버지와 그 놈의 돈돈 을 이제 겨우 막 하기 시작하는 나 사이에는 어떤 뜨거움이 있을까. 오늘은 어버이날도 부모님 생일도 아닌데 난 갑자기 아침부터 울컥 위태롭다. 모처럼 잘 자서 그런가 컨디션이 짱이구만요. 동네 사람들아 잠은 잘 주무셨소. 난 잘 잤소. 아침은 드셨소. 난 아직이라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