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잘 잤다. 손톱 밑에 작은 가시 하나도 내 몸이 겪는 것이면 유별나게 아픈 것처럼 그 가시가 빠졌을 때는 또 유별나게 좋기만 한 것이다. 그래서 어제는 모처럼 잘 잤다. 병원 안가고 혼자서 견뎌 보려 했건만 결국 실패한 결과가, 어젯밤 모처럼 잘 잤다는 것이다. `프로즌 숄더`에 봄이 찾아온 것이다. 십이만오천원의 값어친가. 산다는 건 정말이지 온통 돈**이다. 그놈의 돈돈, 하면서 살아온 엄마와 그놈의 돈돈, 하지 않으면서 살아온 내 아버지와 그 놈의 돈돈 을 이제 겨우 막 하기 시작하는 나 사이에는 어떤 뜨거움이 있을까. 오늘은 어버이날도 부모님 생일도 아닌데 난 갑자기 아침부터 울컥 위태롭다. 모처럼 잘 자서 그런가 컨디션이 짱이구만요. 동네 사람들아 잠은 잘 주무셨소. 난 잘 잤소. 아침은 드셨소. 난 아직이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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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9-01 10: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9-01 23: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컨디션 2016-09-01 23:56   좋아요 1 | URL
프로즌 숄더는요, 얼어붙은 어깨-동결견이라고, 흔히들 오십견으로 알려진 바로 그거랍니다.^^ 어제 수면치료 받았어요. 들러붙은 겨드랑이 안쪽 근육(인대 혹은 힘줄?)을 거의 찢다시피 잡아당겨 늘려놓는 건데, 이 작업이 워낙 통증이 심하니까 약물투여로 수면마취시켜서 해야 하는 거더라구요.

붉은돼지 2016-09-01 13: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컨디션님의 컨디션이 짱이어서 소첩도 기쁘옵니다.... 호호호

컨디션 2016-09-02 06:57   좋아요 0 | URL
어? 어제 분명 댓글 달았는데? 없어졌구만요. 에고 이런 일이 다 있네요. 붉금돼지님.. 간만에 컨디션 좋다고 자랑을 늘어놓았는데 그걸 또 기뻐해주셔서 깊은 감사를 드린다는 내용이었는데..^^

2016-09-02 00: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컨디션 2016-09-02 07:00   좋아요 1 | URL
과수원 일 하는데는 큰 지장없어요. 팔을 자유자재로 못 움직이긴 하나 최대한 자꾸 들어올리는 스트레칭(팔을 최대한 귀옆에 바싹 붙인 상태로 철봉에 엿가락처럼 매달리는 운동)을 꾸준히 하면 된다고 하네요.

책읽는나무 2016-09-02 1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많이 아프셨었군요?
좀 괜찮아지셨나요?
당분간 팔을 쓰는걸 자제해야 하는데 에휴~~일거리가 눈앞에 보이면~ㅜ
암튼 건강 잘 챙기세요^^

컨디션 2016-09-02 13:23   좋아요 0 | URL
넹 마이 아팠쩌요..뭐 이러면서 어리광을 부리고 싶네요^^ 죽을 정도로 아픈 건 아니었는데 밤이면 밤마다 찾아오는 통증때문에 잠을 못자니까 뭘 해도 허당이고 찌뿌둥하고 기운없고 짜증나고..그렇게 한달을 보내고 나니 얼굴 관상이 마귀할멈처럼 변하는 거예요. (농담 아니고 진짜) 그러니 안되겠다 싶어서 치료를 받았는데 아주아주 많이 좋아졌어요. 제가 이래뵈도 몸을 아끼는 데는 도가 터서 요리조리 잘 챙기면서 한답니다. 책읽는나무님 발 아프신 건 좀 어떠신지.. 건강도 건강할 때 챙기라는 말이 있지만 그게 어디 말처럼 쉬운게 아니라는 것도 잘 아니까, 우리 모두 서로 위로하면서 잘 챙기도록 합시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