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평전 - 다큐멘터리와 소설을 넘어선 역사읽기
김탁환 지음 / 휴머니스트 / 200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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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독도라는 하나의 섬을 linear한 time을 두고 chronologically 써 내려간, 말 그대로 평전이다.  다만, 김탁환의 초기작이라서 그런지 습작 같은 느낌, 뭔가 완성이 조금 덜 된 느낌이 강하다.   

독도는 우리에게 어떤 의미인가.  일본에게 독도는 어떤 의미인가.  가운데에서 만나기는 애시당초 출발점이 너무나 다르기에 나는 우리 정치가 바로 선다면 독도로 인한 일본과의 전면전도 가능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에게 독도란 영토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어떻게 보면 통일도 단결시킬 수 없는 대한민국의 보수/진보 우파/좌파, 심지어는 남/북까지도 독도수호라는, 나아가서는 반일제라는 하나의 테마로 대동단결이 가능한 일종의 상징이다.  내가 짧은 글을 쓰기에는 너무도 깊고 방대한 주제라고 생각한다.  다만, 우리 것을 우리 것이라 주장하는 데서 그치지 말고, 또 실효지배라는 국제법상 용어 뒤로 숨지 말고 당당히 주권을 행사했으면 좋겠다.  독도는 우리의 것이고, 우리의 영토이기에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언제든지 갈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  현실은 분쟁우려 때문에 그렇지 못하지만. 

최근 일본의 또라이들이 몇 공항에서 설치다 돌아갔는데, 그야말로 높아진 국격을 다시 한번 볼 수 있는 기회였다, 전대였다면 어림도 없었을 것을, 무려 9시간이나 공항에서 머물다 가게 하는...무시받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대내외적으로 모두.   

이 기회에 김탁환 님은 그 맛난 글솜씨로 안용복에 대한 소설을 쓰셨으면 좋겠다.  젤 먼저 사 볼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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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 미친 청춘 - 천권의 책에 인생을 묻다
김애리 지음 / 미다스북스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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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작가의 나이는 27이다.  천 권의 책은 이 작가의 세대가 적어도 나의 세대보다는 책을 덜 읽는 것을 고려하면 특히 대단한 양이다.  그 전까지는 구체적으로 count해본 적은 없지만 27까지면 나도 그 정도는 읽은 것 같다만, 구체적으로 정리하거나 후기를 남기는 습관이 없었기에 27에 이런 책을 쓸 수는 없었을 것이다.  이후 2007년부터는 매년 읽는 책의 양을 알고 싶어서 달력에 표시를 해왔는데, 2007-2010년 사이에 천권을 돌파했고, 2011년의 현재 읽은 책은 127권 가량이 된다.  남들이 책을 읽고 무엇인가 남기는 것, 그리고 그런 이들의 글솜씨가 대단하다는 것에 자극을 받아 이렇게 블로그를 통해 글쓰기 연습을 시작한지는 이제 한 3-4개월 정도가 된 것 같다.  작가보다 훨씬 더 많은 나이의 나인데... (쓰고 나니 드는 생각 - 뭔가 나도 나서보고 싶었나보다) 

앞서 리뷰한 이희석의 책이 독서기술 또는 수단으로써의 독서 방법론적인 성격이 강했다면 이 책은 다양한 책에 담긴 저자의 사색과 감상 그리고 책을 읽으라는 작가의 권함이다.  역시 어릴 때부터 책을 읽어와서 그런지 이 책이 나의 코드에는 조금 더 맞는 것 같다.  다만 나는 이렇게 예쁜 글을 쓰지는 못하고 있지만... 

두 가지가 아쉬웠는데, 첫 째는 작가가 접한, 이제는 물경 천 권은 훌쩍 넘었을 것 같은 책들 중 널리 알려지거나 베스트셀러에 들었던 책을 위주로 내용이 편성된 것이다.  내용상 이렇게 되면 다른 사람들과는 은근히 중복이 되는 결과가 나올 수 밖에 없고, 약간은 generic해질 수 밖에 없기 때문에.  그리고 그녀가 정말로 좋아했던 책들에 대한 감상이 은근히 궁금해졌기 때문. 

두 번째는 '하나님'인데, 추정하기로는 저자의 종교성향을 보여주는 단어라고 볼 수 있겠다.  이는 한국어권에서는 개신교에서 번역한 "God"인데, 일종의 개신교의 고유명사이다 (카톨릭에서는 "God"을 하느님이라고 번역하여 사용한다).  그런데, 무려 코란을 인용하면서 또는 general한 "신"을 인용하는데 이를 모두 '하나님'이라고 써 놓은 부분이 여러 군데 있었는데, 이는 뭐랄까, 불쾌하다기 보다는 "무례"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코란에서 신을 지칭할 때 '알라'가 아니면 '신'이라고 번역되는 것이 자연스럽고, 이를 굳이 '하나님'이라고 한다면 오역이나 그 이상의 실례라고 생각된다.  작가가 아닌 편집자 또는 원전의 실수였으면 한다.  책을 사랑하는 작가의 영혼이 그런 무례를 쉽게 범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바램...   

조금 빨리 읽은 감이 없이 않아서 추후 feel이 꽂이는 날 오후 카페 소파에 파묻혀서 다시 읽어봐야 겠다.  여러분 책을 읽읍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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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읽는 대로 만들어진다 - 목적으로 이끄는 독서의 기술
이희석 지음 / 고즈윈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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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 것이란 무엇인가, 또는 왜 책을 읽는가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생각해본적은 거의 없다.  나에게 있어 책이란 그 자체로 좋은 것이고, 그 어떤 장난감보다도 훨씬 먼저 나의 곁에 있었기에 (가장 어릴 때의 기억이 몇 개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머리맡에 있던 책이다) 특별히 노력을 해서 책을 읽어야 하거나, 무엇을 얻기 위한 (공부 말고) 독서를 따로 해본 적이 없다.  그런데, 독서를 수단으로써 이용하고 뚜렷한 일종의 목적을 위해 방법론을 분석하여 제시하는 것도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은 이 책을 읽고 나니 조금 든다.   

구본형 스타일의 리더쉽과 자기계발 전문강사이자 저자인 이희석은 본인이 독서에서 얻는 경험을 고스란히 reader에게 전해주고 싶어하는 것 같고, 이를 위해 구체적인 예와 자신의 경험을 아낌없이 나누고 있다.  특히 책을 많이 접하지 않은 사람을 배려하는 듯, 자주 자신도 공부나 집중력 면에서 그리 특출나지 않았음을 강조하는데, 이 작가의 솔직함은 별도로, 이 부분은 조금 sensitive한 부분 같다.  이미 어느 정도 이름을 알리고 있고 성공한 강사에 진입하고 있는 작가이기에 자칫하면 작가의 이런 배려는 뭔가 오버스럽게 느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조금 든다.   

나 개인적으로 볼 때 이 책은 독서를 고민하는, 그러나 선뜻 시작하지 못하는, 즉 어릴 때부터의 꾸준한 단련이 없었기에 자연스러운 독서를 시작하여 키워오지 못한 사람에게 입문서로써 상당히 좋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자칫하면 독서=무엇을 얻기 위한 수단 으로만 독서를 인식할까 우려된다.  물론 저자는 책 중간 중간에 독서=기쁨을 얻기 위한 것이라는 말을 하지만, 사실 이 책의 구성이나 독서에 대한 강해를 보면 그런 말은 오히려 좀 낯설다.  내가 받은 느낌으로는 책을 읽어 무엇인가 얻기 위한, 일종의 실전독서를 강조하다가 어느 순간 취미나 기쁨을 위한 독서를 언급하는 것은 balancing이거나 또는 편집이슈가 아닐까 싶다.  저자가 그의 말처럼 책을 많이 읽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독서의 기쁨을 느끼는 사람, 즉 수단/방법으로의 독서만을 생각하는 사람이 아닐것이라 생각되기에 실전독서를 강조하면서도 일종의 '본심'이 가끔 나오는 것은 아닌지. 

이 책을 읽고 예병일, 공병호, 및 다수의 자기계발 전문가들이 강조하는 공부에 대하여 고민해 보았다.  한 분야에 3-5년을 투자하여 꾸준히 책을 읽고 연습하면서 공부를 하면 그 분야의 전무가가 될 수 있다고 하는데, 몇 가지 응용분야에 이를 대입하여 실천해 보아야 겠다는 결심을 했다는 것은 큰 소득이다.  요즘 이를 위한 책 eye shopping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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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를 찾아서 - 개정판
한병철 지음 / 뿔미디어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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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나오자마자 사서 궁금했던 업데이트된 내용 위주로 한번 쭉 읽고 다시 찬찬히 뜯어 읽었다.  오리지널판에서 언급된 후 널리 알려져 이슈가 되었던 월광검법에 대한 이야기, 음모론과 그 밖의 개인사의 스토리가 빠지고, 극진회와 모 태극권 권사의 이야기가 누락되었다.  월광에 대한 이야기나 그 밖의 스토리는 아마도 저자가 무술을 수련하면서 겪은 이야기를 약간 픽션화하여 넣었던 것 같은데, 이 때문에 상당기간 좀 귀찮았을 것이라 짐작한다.  누락시킨 이유가 아닐런지?  극진회와 모 태극권 권사의 경우 극진회 사범은 꽤 알려진 이야기라서 그렇다치고, 태근권사의 경우 왜 누락되었는지 궁금하다. 

후기지수로서 새로운 고수들도 많이 소개가 됐는데, 단연 압권은 결련택견의 장태식 사범이다.  현대에 흔하지 않게 옛날식으로 몸을 단련하는 머리부터 발끝까지의 무술가인 이 사람은 인터넷에서도 유명한데, 그런 엄청난 실력과 단련에 비례하여 예의도 매우 바른 참 무술인인 듯. 

위에 언급된 부분외에도 책에서 언급되는 무술인이나 이슈에 대한 저자의 어투가 전편과 비교해서 눈에 확 띄게 부드러워진 것도 큰 변화인데, 나는 이를 읽으면서 저자인 한병철님의 연륜과 이에 따른 원숙함이나 여유같은 것을 느꼈다.  책이 처음 나오던 삼심대 초반, 저자는 본인의 무술 실력과 경험, 공부 등등 여러면에서 매우 패기만만한 청년이었을 터.  그 때와 비교하면 지금은 나이에 더해 늘어난 수련의 깊이와 세상경험을 더욱 많이 거친 불혹의 그는 그 때만큼 강함을 드러내려 하지 않는 것 같다.  활활 타오르는 불과 같았다면 지금은 유유히 흐르는 물의 모습, 또는 지고한 산의 모습을 닮아가고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한 가지 많이 기대했지만, 예전과 그대로였던 부분이 있는데, 모 무술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분의 블로그에서도 언급된 적이 있지만 이 무술에서 주장하는 정통성이나 정통론에 대한 이야기를 뒤집을 수 있는 상당한 양의 자료를 가지고 있다고 하는데, 왜 좀더 detail하게 언급되지 않았는지 의문이다.  역시 이슈의 대상이 되기에는 너무도 원숙한, 아니면 좀 귀찮아진 저자인지도 모르겠다.  왜냐하면 우리나라의 체육계, 특히 무술계의 행적위조나 역사창작, 학력위조는 다반사라고 하니, 아무리 fact라도 글이 올라가는 순간 사방에서 파리떼처럼 달려들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일례로 개인적으로 소장하고 있는 'xx도법'이라는 책과 'xx무술'이라는, 같은 저자의 책이 있는데, 'xx도법'은 옛날에, Pacific Western대학이라는 학위공장이 적발되기 전의 책이고, 'xx무술'은 그 이후의 책이다.  그런데  'xx도법'의 저자약력에는 버젓하게 Pacific Western대 박사라고 나와있고 'xx무술'에는 그 내용이 빠져있다.  한 마디로 웃기는 이야기.   

뭐 모 무술 외에도 좀 사기성이 짙거나 의심스러운 background를 내세우는 단체나 무술에 대한 이야기도 좀 다루어주었더라면 하는 생각이 든다 (역사를 바로잡는 차원에서).  물론 이 책의 제목은 고수를 찾아서 이지, 사기꾼을 찾아서 는 아니지만.

합기유술의 김윤상 총재가 계속 남아있는 것으로 보아 저자가 일반적으로 가지고 있는 한국합기도에 대한 생각이 적어도 용술관 합기유술에게는 적용이 되지 않는가 보다.   문외한인 내가 봐도 다른 합기도 계열 무술의 demonstration보다 강해보이고 gimmick이 없어보이기는 하더라만 (뭔가 impact가 다르다는 이야기).    

국내 무술계에 대한 전반적인 정보와 스토리가 많아서 꼭 한 권정도는 소장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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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singr: Book III (Hardcover)
크리스토퍼 파올리니 지음 / Alfred a Knopf Inc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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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던 글이 자꾸만 날아가 버려서, 이번이 세 번째로 쓰는 Brisingr의 리뷰랍니다.  내용이 또 바뀌겠네요.  어제까지 쓰던 글과는 다를테니까요. 

이 책을 통해서 저자인 Paolini가 책과 함께 나이를 먹고 있다는 생각, 그리고 이에 따른 성찰이나 사색이 등장인물인 Eragon과 책의 이야기를 통해서 계속 나타나고 있습니다.  내용은 전편에서 이어지는 반군연합이 사악한 독재자인 Galbatorix를 몰아내기 위해 벌이는 전쟁과 이를 위한 온갖 음모와 정치가 엮어지는 가운데 Dragon Rider로서 한층 더 성숙해 가는 Eragon의 이야기가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과연 어른이 되는 것은, 또는 리더가 되는 것은 무엇인가에 대한 답을 작가 나름대로 꾸준히 재기하고 있는데, 여기서는 이는 결국 책임과 decision-making이 그것이라는 결론을 보았습니다.  즉 리더란 단순히 앞에서 lead하는 사람이 아닌, 좋던 나쁘던 간에 끊임없이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하고, 그 결정에 따른 결과에도 책임을 지는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이는 이번 편에서의 Eragon의 행동과 친척인 Roran의 에피소드에도 계속 묘사되고 있습니다.  이 같은 결론이 맞고 틀리고를 떠나, 작가가 어른이 되어가는 것에 대한 다양한 고민과 성찰을 하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작가가 나이가 들어가고 그를 둘러싼 환경의 변화와 이에 대한 인식/의식이 달라짐에 따라 단순히 소년이 드래곤을 만나서 Rider가 된다는 구조와 설정에서 이제는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정치와 힘의 struggle의 가운데에 서있는 다분히 복잡하고 현실적인 이야기로 시리즈가 진화하는 것  같습니다.  이는 비단 이 책 뿐만이 아니겠지요.   

한 동안 판타지를 잊고 지냈었습니다.  이 책을 처음 접하던 무렵에는 Forgotten Realm의 스토리에 푹 빠져서 지냈었는데요.  바쁜 일상과 스트레스에 판타지를 놓고 있었습니다.  물론 많이 읽다 보면 살짝 지겨워지기도 하는 장르집중 때문이기도 했지만요.  중간에 어스시 전기나 어슐러 르귄, 그리고 드래곤 라자를 읽은 것을 제외하고는 근 4-5년만에 처음으로 다시 판타지를 잡고 읽었습니다.  매우 재미있었지요.  그간 밀려 있는 Drizzt의 이야기나 다른 모험도 다시 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1월에 나올 결말이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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