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에 미친 청춘 - 천권의 책에 인생을 묻다
김애리 지음 / 미다스북스 / 2010년 2월
평점 :
절판


작가의 나이는 27이다.  천 권의 책은 이 작가의 세대가 적어도 나의 세대보다는 책을 덜 읽는 것을 고려하면 특히 대단한 양이다.  그 전까지는 구체적으로 count해본 적은 없지만 27까지면 나도 그 정도는 읽은 것 같다만, 구체적으로 정리하거나 후기를 남기는 습관이 없었기에 27에 이런 책을 쓸 수는 없었을 것이다.  이후 2007년부터는 매년 읽는 책의 양을 알고 싶어서 달력에 표시를 해왔는데, 2007-2010년 사이에 천권을 돌파했고, 2011년의 현재 읽은 책은 127권 가량이 된다.  남들이 책을 읽고 무엇인가 남기는 것, 그리고 그런 이들의 글솜씨가 대단하다는 것에 자극을 받아 이렇게 블로그를 통해 글쓰기 연습을 시작한지는 이제 한 3-4개월 정도가 된 것 같다.  작가보다 훨씬 더 많은 나이의 나인데... (쓰고 나니 드는 생각 - 뭔가 나도 나서보고 싶었나보다) 

앞서 리뷰한 이희석의 책이 독서기술 또는 수단으로써의 독서 방법론적인 성격이 강했다면 이 책은 다양한 책에 담긴 저자의 사색과 감상 그리고 책을 읽으라는 작가의 권함이다.  역시 어릴 때부터 책을 읽어와서 그런지 이 책이 나의 코드에는 조금 더 맞는 것 같다.  다만 나는 이렇게 예쁜 글을 쓰지는 못하고 있지만... 

두 가지가 아쉬웠는데, 첫 째는 작가가 접한, 이제는 물경 천 권은 훌쩍 넘었을 것 같은 책들 중 널리 알려지거나 베스트셀러에 들었던 책을 위주로 내용이 편성된 것이다.  내용상 이렇게 되면 다른 사람들과는 은근히 중복이 되는 결과가 나올 수 밖에 없고, 약간은 generic해질 수 밖에 없기 때문에.  그리고 그녀가 정말로 좋아했던 책들에 대한 감상이 은근히 궁금해졌기 때문. 

두 번째는 '하나님'인데, 추정하기로는 저자의 종교성향을 보여주는 단어라고 볼 수 있겠다.  이는 한국어권에서는 개신교에서 번역한 "God"인데, 일종의 개신교의 고유명사이다 (카톨릭에서는 "God"을 하느님이라고 번역하여 사용한다).  그런데, 무려 코란을 인용하면서 또는 general한 "신"을 인용하는데 이를 모두 '하나님'이라고 써 놓은 부분이 여러 군데 있었는데, 이는 뭐랄까, 불쾌하다기 보다는 "무례"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코란에서 신을 지칭할 때 '알라'가 아니면 '신'이라고 번역되는 것이 자연스럽고, 이를 굳이 '하나님'이라고 한다면 오역이나 그 이상의 실례라고 생각된다.  작가가 아닌 편집자 또는 원전의 실수였으면 한다.  책을 사랑하는 작가의 영혼이 그런 무례를 쉽게 범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바램...   

조금 빨리 읽은 감이 없이 않아서 추후 feel이 꽂이는 날 오후 카페 소파에 파묻혀서 다시 읽어봐야 겠다.  여러분 책을 읽읍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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