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의 목표들 중 하나는 술을 많이 줄이는 것이란 취지의 글을 썼다. 2022년부터 갑자기 외부교류가 활발해지고 인맥을 쌓게 되어 늘어난 술자리가 2024년에는 피크를 친 끝에 평균 일주일에 두 번 정도는 와인 한 병의 분량을 마신 것으로 추정된다. 물론 술자라에서는 더 많이 마셨기 때문에 실제로는 더 많이 마셨을 것이다. 그러다보니 한번 마실 때의 양도 더 늘어나게 되어 연말이 되니 이렇게 하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던 것이다. 


어릴 때는 회복이 빠르지만 사람의 몸은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그리고 그간의 생활에 따라 사용기한이 다 되어가는 것이다. 운동과 섭생 등 건강한 생활을 통해서 그 사용기한을 더 늘릴 수는 있겠지만 어쨌든 시간과 함께 모든 능력이 조금씩 저하되는 건 자연의 이차라서 나이에 맞게 사용강도를 조정해주어야만 한다. 


술을 자주+많이 마시면 기억력과 인지능력이 감퇴한다. 30대까지는 그럭저럭 버티겠지만 많이 마신 사람은 40대부터 눈에 띄는 저하가 보일 것이고 50대가 되면 그간의 음주행위에 따른 저하를 복리로 받게 되는 것 같다. 이런 것이 쌓이다 보면 50대 후반이 되면 대충 70대의 인지와 기억력으로 살아가게 된다. 


운동능력도 많이 감퇴하는데, 술을 많이 마시면 간이 나빠지게 되니 근육을 만들고 몸을 회복시키는 능력이 뚜렷하게 저하된다. 거기에 더해서 술을 마신 다음 날 몸을 움직이는 것도 어렵고 아무래도 폭식을 하게 되니 결과적으로는 신체능력이 떨어지게 되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일단 적게 마시는 연습, 그리고 주기적으로 마시지 않고 미팅일정에 따라 랜덤하게 마시는 연습, 거기에 더해서 소주 같은 가짜 술은 마시지 않고 와인이나 전통소주, 사케 같은 진짜 술을 마시는 것으로 바꿔가려고 한다. 사람을 만나는 일은 앞으로 조금씩 줄어들 수도 있는 상황이라서 혼자서 마시는 술을 조심하면 어느 정도 조절이 가능할 것 같다. 여기에 더해 달리기를 제대로 해보는 것도 큰 도움이 될 것인데 몸이 가벼워지면서 스스로 술과 음식을 줄이려고 변하기 때문이다. 


길게 이런 이야기를 쓴 이유는 결국 굥거니 때문이다. 술에 쩐 x과 이것저것 다 팔던 x이 이해관계로 난잡하게 얽혀 지금의 꼴에 이르렀음이다.


술에 너무 관대해서 성추행, 강간, 살인, 폭행을 해도 다 봐주고 술에 쩔어 매일의 일을 제대로 못해도 어느 지점까지만 승진하면 그 나머지는 관성으로 돌아가는 것이 검찰이다. 사기업에서 저딴 식으로 일을 했더라면 아마 오너아들이라도 짤렸을 것이다만 검사들은 자기들끼리 꿍꿍이만 맞으면 죄도 덮어주고 없애주는 비법한 이익집단이라서 굥 같은 자가 무려 검찰총장이라는 자리까지 갔던 것이다. 극악무도하고 음주가무와 매매춘에 절여질대로 절여진 해충같은 자가 쑥쑥 자라기까지 술에 관대한 문화와 검찰특유의 우정(?)이 큰 몫을 했음이다. 


해서 나는 살면서 앞으로는 점이니 타로 같은 것에 관심을 끊기로 했다. 조용헌이 망가지는 꼴을 보건데 단지 무속뿐 아니라 '철학'이란 말로 포장된 사주명리학도 마찬가지라고 본다. 여기에 더해서 난 술을 즐기되 컨트롤할 것이다.


나는 절대로 굥 같은 삶을 살아가지 않을 것이다. 끔찍한 말이지만 굥은 살아있어봐야 아무런 쓸모가 없는 그야말로 '잉여인간'이라는 표현도 아까운 폐기물이다. 이 폐기물을 끄집어내서 소각시키는 날이 빨리 오기를 바란다. 


극도로 우매한 자들이 돈을 풀어 무려 '백골단'이라는 폭력단을 구성해 굥을 보호한다고 하는데 폭련단결성, 조직원, 두목은 모두 극형의 대상이고 더해서 이들은 테러리스트단체로써 더욱 큰 죄값을 치뤄야 한다. 


술을 즐기되 좋은 걸 조금씩 마시고 정신줄을 꽉 붙들어야 한다. 기도는 하고 의지하겠지만 미래를 궁금해하지는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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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2025-01-09 09:1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올해(2025년)로 시골 고흥에서 열다섯 해째 살아가는데, 둘레에서 어르신이나 아재가 술먹는 모습을 보면 매우 고약합니다. 큰고장에서는 거의 사라지려고 하는 “부어라 마셔라”라든지 “아가씨나 젊은놈이 따르라” 같은 버릇이 고스란합니다. 이뿐 아니라, 낮술이건 밤술이건 그냥 부릉부릉 몰며 집으로 가더군요. 시골버스나 택시를 타고서 앞을 보면 “저분 술먹고 모네” 하고 알아챕니다. 문득 돌아보면, 예부터 ‘아이들이 노는 곁’에서 술을 마셨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이 “아빠엄마 그만 드셔요” 하고 말하면 그칠 줄 알았어요. 오늘날 우두머리나 벼슬잡이는 ‘아이들이 없는 노닥채’에서 마구잡이로 들이붓는 듯싶은데, ‘아이 곁에 없는’ 이들은 언제나 말썽을 부리고 막나간다고 느낍니다.

술이 나쁘다기보다는, 아이가 지켜보지 않는 곳에서 마구 마시는 버릇이 스스로 갉아먹는다고 느낍니다.

transient-guest 2025-01-09 09:29   좋아요 0 | URL
최선생님 안녕하셨나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저는 술보다 사람이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마구잡이로 술을 배운 어린 시절 형들을 보면 술주정이 정말 심했거든요. 술은 어른한테 배워야 하는데 요즘 같아서는 어른도 다 같은 어른이 아니라서 이 또한 매사 통하는 말은 아니겠습니다. 굥은 아마 아이가 ‘그만 드세요‘하면 아이를 때릴 사람일겝니다. 여러 곳에서 안 좋은 소식이 많아서 마음이 고단합니다. 세상이 어찌 되려는지 걱정할 때가 많습니다. 늘 건강하세요. 제가 선생님처럼 우리말을 사용하지는 못하지만 늘 응원합니다.

blanca 2025-01-09 09: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술 줄이시기로 한 것 정말 너무 잘하셨습니다. 점, 타로, 사주명리에 대한 이야기도 공감합니다. 사람이 나이들며 스스로를 돌아보고 제어하지 않으면 순간 노추를 보이게 되는 것 같아요. 금주 응원합니다.

transient-guest 2025-01-09 09:33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절주라고 해주세요 ㅎㅎ 아주 아니 마시지는 못하겠지만 횟수와 양을 줄이려고 합니다. 점-사주-타로 같은 건 나아가는 길이 너무 불투명하던 시절엔 많이 심취했던 것 같습니다. 뭔가 나만 아는 것 같은 기분도 들기도 했거든요. 그런데 이만큼 살아보니 그저 열심히 노력하고 좋은 마음으로 구하면 족하다는 깨달음(?)을 얻게 되네요. 가끔 도움이 될 때도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결국 내 삶을 남이 말하는 대로 따라서 살게 되는 수준으로 의지하게 되는 경우가 더 많은 것 같습니다. 굥거니만 봐도 점쟁이와 무당이 없으면 아무것도 못하잖아요. 정치인들, 재벌들일수록 더 그렇다고 하니 저라도 그러지 말아야겠습니다. ㅎㅎㅎ

감은빛 2025-01-09 11:5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구구절절 다 옳은 말씀입니다. 딱 제가 하고 싶은 말씀들만 적어주셨어요. 저도 이제 운동을 해도 근육이 성장하기는 커녕 긴 주기로 보면 오히려 현상 유지도 못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긴 시간 해온 근육운동은 이런 상황인데, 반면 작년에 본격 시작한 장거리 달리기는 이제 한창 성장하는 단계에 있어서 요즘은 근력 운동은 안 하고 달리기에만 마음이 쏠립니다. 요새 날이 많이 추워서 한동안 못 달렸는데, 조금 풀리면 또 달려야죠.

transient-guest 2025-01-09 13:35   좋아요 0 | URL
저도 나이를 더 먹으면 푸쉬업 풀업 맨몸 스퀏과 달리기 등산 버피 같은 걸로 바꿀 생각입니다 역기도 들겠지만 이미 무게에 많이 연연하지 않고 꾸준히 하려고 노력합니다 달리기를 회복하는 건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여전히 화두가 되네요 ㅎ

잉크냄새 2025-01-09 20: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술은 젊은 날의 취기로만 여기고 서서히 작별을 고하고 있는 중입니다. 돌이켜보면 술로 인해 기억되는 좋은 추억도 많지만 추억은 원래 좋은 기억만 선별해 보여주는 성향이 있기에 스스로에게 마이너스된 많은 시간이 흘러갔을 겁니다. 주 몇회에서 월 몇회로 줄인 이후 독서 목표도 달성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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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금주는 너무 가혹합니다. 금주가 아닌 절주로....

transient-guest 2025-01-10 02:41   좋아요 0 | URL
술을 마시는 시간의 relaxation이 너무 좋아서 줄인 것이 일주일에 한번이었는데 최근 2-3년 사이에 술마시는 횟수가 너무 많아졌더라구요. 먹고 나면 좋은데 다음 날의 몸상태도 그렇게 무엇보다 회복에 시간이 많이 걸리네요. 단주/금주는 싫고 절주로 하겠습니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