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볕이 따뜻한 날이 이어지길래 이젠 겨울이 다 가고 봄이 왔구나 싶더니 어제부터 갑자기 비가 온다. 비만 오는 것이 아니라 강풍을 동반한 비바람이 분다. 지금은 그쳤지만 구름이 낀 날씨가 이어질 것이라서 이번 한 주간은 바깥나들이가 좀 고달플 것이다. 워낙 가문 2024-25의 겨울이었기에 비가 오니 좋긴 하더라. 완전히 봄이 오고 여름으로 넘어가기 전에 비가 대차게 내려줬으면 좋겠다. 한번 정도는 빗소리를 들으면서 와인을 마시고 싶기 때문에. 


2월의 책읽기는 무척 저조했다. 새로 넣은 주문은 DHL 송장만 뜨고 나서 감감무소식시 볕이 따뜻한 날이 이어지길래 이젠 겨울이 다 가고 봄이 왔구나 싶더니 어제부터 갑자기 비가 온다. 비만 오는 것이 아니라 강풍을 동반한 비바람이 분다. 지금은 그쳤지만 구름이 낀 날씨가 이어질 것이라서 이번 한 주간은 바깥나들이가 좀 고달플 것이다. 워낙 가문 2024-25의 겨울이었기에 비가 오니 좋긴 하더라. 완전히 봄이 오고 여름으로 넘어가기 전에 비가 대차게 내려줬으면 좋겠다. 한번 정도는 빗소리를 들으면서 와인을 마시고 싶기 때문에. 


2월의 책읽기는 무척 저조했다. 새로 넣은 주문은 DHL 송장만 뜨고 나서 감감무소식이었는데 알라딘에서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던 듯 문의를 넣고서도 한참이 지나서야 이런 저런 설명을 받았다. 그다지 convincing하지도 않았고 무엇보다 DHL 배송비가 얼만데 그런 실수가 발생하여 늦은 배송을 받아야 했는지에 대해서도 대응처리에 그다지 성의를 느끼지는 못했다. 일하는 사람이야 무슨 죄가 있겠는가. 다만 회사의 일처리에 불만이 있을 뿐이지. 


민음사 세계문학전집을 모두 한번은 읽어보려고 야심차게 시작한 이번 해의 계획이 단 세 권째에서 진도를 내지 못했던 이유는 아마 이 책이 희곡이라서 그랬을 것이다. 보통 희곡체를 읽을 일이 없어서 무척 낯설게 느껴진 탓에 조금만 읽어도 머리가 피곤했던 것. 어쨌든 어제 속도가 붙어준 덕분에 태어나서 처음으로 '햄릿'을 읽었다는 말을 쓸 수 있게 되었다. 워낙 유명한 대사가 많고 거기에 더해서 수많은 대가들의 작품에 영감을 준 이야기를 태어나서 반 세기 정도가 되어가는 지금 읽었으니 확실히 고전문학은 너무 안 읽은 감이 있다. 읽으면서 장면을 상상하고 배우들의 동작과 대사를 떠올리니 문득 연극으로 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더해서 유명한 대사를 보니 영어로 된 것을 읽어야 원작의 느낌을 더 강해게 맛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한국어로 된 건 다른 판본도 갖고 있지만 찾아보니 영문으로 된 셰익스피어는 한 권도 없는 걸 지금 알았다. 조만간 한 권 구해볼 생각이다. 



3부작을 다 읽고서 시리즈의 마지막을 끝냈다. 3부작 시리즈의 중간 어디엔가의 시간대의 사건들로 구성되어 있는데 단편 옴니버스 같으면서도 하나의 큰 이야기가 이어지는 형태로 기승전결이 꽤 좋았다. 셜록 홈즈라는 가상의 세계관을 한번 더 비틀어 HP Lovecraft의 크툴루 세계관을 합쳐서 만든 이 세계관에서는 왓슨이 묘사한 홈즈의 행적은 결국 크툴루와 그 추종세력들과 치룬 전쟁을 단순한 범죄사건으로 재구성하여 세상에 내놓은 것이었고 진또배기는 이 시리즈라는 기발한 발상에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인류의 운명을 건 이 전쟁의 큼직한 이야기들은 앞서의 3부작에서 다 볼 수 있었는데 시리즈가 끝난 것이 너무 아쉬웠던 차에 네 번째 이야기를 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근데 이렇게 쓰고 생각하니 다른 작가가 쓴 셜록홈즈X크툴루 시리즈가 또 3부작이 더 있는 것을 예전에 구해놓았던 것이 있어 적당할 때 땡기면 완전히 새로운 이야기로 다시 즐거운 시간을 보낼 것이다. 


2월엔 열 권을 채 못 읽었으니 지난 8년 중 가장 성적이 저조했다고 하겠다. 권수에 너무 연연할 필요는 없는 것은 은퇴 후에는 자연스럽게 좀더 많은 시간을 책읽기에 할애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말은 그리 해도 어느 정도 목표치에 맞게 유지가 되어야 80까지 살았다면 40부터 해서 만 권을 읽을 수 있으니까 분발해야 할 것이다. 


이번 달엔 더 노력을 할 생각이다. depth에 못지 않게 quantity도 중요하다고 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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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크냄새 2025-03-03 20:1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희곡 몇 권 읽어보곤 다시는 읽지 않기로 했어요. 독서에 대한 흥미를 완전히 잃게 만들더군요. 저랑은 궁합이 맞지 않나봐요.

transient-guest 2025-03-04 12:41   좋아요 0 | URL
저도 어려웠습니다만 기왕에 문학전집독파를 목표로 삼았으니 잘 이해하지 못해도 읽어나가야 합니다 ㅎ 앞으로도 가끔 만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