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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한 그들이 절대 하지 않는 것들
나쓰가와 가오 지음, 고정아 옮김 / 흐름출판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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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하다는 것이 무엇일까? 대부분의 사람들이 남들보다 조금이라도 더 뛰어나고픈 열망에 사로 잡혀 있지만, 스마트한 이들을 쉽게 뛰어넘지 못한다. 단순하게 노력만 하면 그들처럼 아니 그들을 뛰어 넘을 수 있다면 좋겠지만, 실제로 노력 만으로 그들을 따라잡는다는 것은 열심히 일만 하면 누구나 부자가 될 수 있다는 소리와 마찬가지다. 열심히만 해서 더 이상 부자가 될 수 없는 계층이 고착화되어가는 현실에 대한 자기 위로의 공허한 말처럼, 열심히 노력하면 스마트 해질 수 있다는 소리는 자신의 한계를 알고 있지만 인정하지 못하는 자기 위안의 공허한 말이다.

 

그렇다고 스마트한 이들의 행동과 생각을 엿보고 따라하면 될까? 분명 이러한 행위는 어느 정도 효과가 있을지도 모른다. 행동과 생각을 보면서 스스로가 뭔가를 깨달을 수 있는 좋은 기회의 장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분명 이러한 방식은 한계에 직면한다. 한 단계 도약을 위해서는 그 한 단계를 넘어야 하는데, 남들만 따라하다 스스로 그 한계를 넘어보지 못한 사람들은 쉽게 돌파구를 찾지 못한다. 그러다 낙담하고 포기하기 일쑤다. 그것은 목적의식의 한계가 만들어낸 보이지 않는 껍질이랄까? 빨리 결과를 만들어내길 요구하는 현대 사회에서 교육받았고, 살아가는 이들에게서 당연하게 나타나는 것이 아닐까?

 

스마트한 사람들은 결코 남의 것을 모방하는데 그치지 않는다. 창조적 모방이랄까? 남의 장점은 본 받으면서도 그것을 자기만의 것으로 바꾼다. 그들이 스마트 한것은 스마트 한 생각하고 행동을 해서가 아니라, 자신에 대해서 스스로 깊이 생각하고 외부의 자극을 자신의 것으로 소화하기 때문이 아닐까? 그래서 스마트 한 이들의 생각을 엿보다 보면 나와는 많이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된다. 사고의 관성에 젖어서 화석화 되어가는 수 많은 생각과 관념들로 인해서 우리는 스마트함을 가지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이 책의 저자도 서문에서 "우리는 자신에게 맞는 자기다운 일을 만들고 독자적인 성장을 이루어 나가야 한다."고 말한 이유와 같지 않을까?

 

정보의 창구를 한정하지 않는 열린 자세, 계획성을 넘어 우연성이나 의외성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 자세, 쉽게 흥분하거나 화를 내지 않는 자세, 타인의 생각과 말에 열린 자세를 스마트함으로 뽑는 저자의 선택에 공감을 하지만, 더 깊이 있는 분석을 하지 못한 것에 조금은 아쉬움이 남는다. 저러한 자세나 행동들은 결국 그 사람이 가진 철학과 사고의 결과물일 뿐인데, 저자는 그 결과물을 본받아야 한다고만 말하는 듯하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결과물을 따라해서는 누구나 한계에 직면한다. 그 한계를 뛰어 넘을 수 있는 역량이 처음부터 없었기에 시간이 지나면 좌절한다.

 

스마트 한 이들에게 본받아야 할 것은 저런 사소한 행동 하나하나가 아니다. 우리는 그들의 삶에 대한 태도와 생각들을 본 받아야 한다. 그들이 어떤 삶의 자세로 삶 자체를 열정으로 빛나게 만드는지 정확하게 알고 배워야 한다. 그 시작은 자신을 아는 것 자신에 대한 깊고 천천히 생각하는 것이 시작이 아닐까? 소크라테스가 말하지 않았던가 "너 자신을 알라". 스마트한 이들은 자신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성찰을 통해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될지 정확하게 알고 그것을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우리가 보는 그들의 행동으로 드러나는 것이고. 그들이 하는 행동 하지 않는 행동은 그냥 그들이 가지고 있는 스스로에 대한 성찰과 철학에 대한 껍데기일 뿐이다. 껍질이 단단해도 내부가 썩은 과일은 먹을 수 조차 없지만, 껍질은 썩어도 내부가 단단한 과일은 먹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맛 또한 뛰어나다. 그럼 우리는 무엇을 추구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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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코머핀 2013-09-26 2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평 잘 보았습니다 ^^ 감사합니다.
 
[왜 팔리는가]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왜 팔리는가 - 뇌과학이 들려주는 소비자 행동의 3가지 비밀
조현준 지음 / 아템포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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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과 경제학의 통섭이 이루어지면서 탄생한 "행동 경제학"이 고전 경제학이 가진 한계를 메워주기 시작하면서 경제학에 대한 풍부한 논의와 접근이 많이 늘어난 것 같다. 이러한 현상이 다른 학문에서도 나타나면서 통섭이 만들어낸 새로운 지식의 문이 열리고 있다. 마케팅이라는 분야는 이미 오래전부터 심리학과 많은 연관성을 보이면서 발전한 학문이었는데, 요즘은 뇌과학과 결합하면서 더 명확한 과학적 근거로 마케팅이라는 학문을 더 객관적으로 만들어주는 것 같다.

 

이 책 "왜 팔리는가"는 두껍지 않은 분량임에도 불구하고 마케팅에 대한 재미있는 이야기를 심리학과 뇌과학을 결합해 흥미진진하게 보여준다. 수 많은 광고의 홍수 속에서 6개 정도만 기억하는 우리의 인지적 한계로 이야기를 풀어가는 저자는 소비자 심리의 묘한 이중성과 성향을 드러낸다. 세일 마케팅이 가지고 있는 효과에 대해서 소비자의 심리를 바탕으로 설명하는 부분은 각자의 소비 패턴과 비교해서 생각하면 쉽게 공감이 간다. "할인 폭이 높은 상품일수록 좋은 상훔을 저렴하게 구입했다고 생각한다."는 설명은 백화점 세일 때면 많은 사람들이 왜 줄을 서서 상품 쟁탈전을 벌이는지와 비교해 생각해보면 더 쉽게 이해된다.

 

개인적으로 이케아 가구가 왜 그렇게 사람들의 열광을 이끌어내는지 쉽게 이해하지 못했었다. 이케아에 대한 다른 책을 봐도 사람들이 열광할 정도라고 생각해 본적이 없는데, "소비자는 자신이 직접 조립한 제품에 많은 애착을 가지며 품질과 기능은 떨어지더라도 더 높은 만족도를 가진다."는 이케아 효과에 대한 설명은 다른 어떤 설명보다 이케아 가구에 대한 열광을 쉽게 설명하는 것처럼 보인다. 어떤 상품에 대한 소비의 이유에 아무리 이런 저런 변명과 이유를 붙여도 결국에 소비의 핵심은 다른 심리적 요인이 많이 작용하는 것을 보여준다.

 

특히 "어떠한 대상을 판단하는 데 있어 최소한의 노력으로 판단하려는 인간의 습성""인지적 구두쇠"를 설명하는 부분은 합리적이지 못한 판단으로 소비하는 경향을 명확하게 설명해 주는 것 같다. "지름신"이 왔다는 말로 표현되는 비합리적인 충동 소비의 경향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준다. 소비 뿐만 아니라 우리가 가끔 행동하는 비이성적 판단과 행동에 대한 이해에도 도움이 되는 듯 하다. 뇌의 세가지 절대 동기 "경쟁승리, 새로움 추구, 위험 회피"에 대한 설명은 앞의 설명을 더 풍부하게 만들어 준다.

 

이를 비롯해 '메디치 효과', '제로 코스트 효과' 그리고 감정접점에 대한 복합적인 마케팅에 대한 심리학적 이론과 뇌과학을 펼쳐보인다. 책을 쉽게 놓지 못할 정도로 쉬우면서도 재미있는 이야기는 내 안에 존재하는 또 다른 나의 실체에 대해서 한 발짝 다가가게 만든다. 이 책이 흥미로운 점은 바로 단순히 마케터의 관점이 아니라 소비자의 관점까지 포함해 풍부한 이야기를 현실의 사례로 명쾌하게 풀어낸다는 것이다. 그래서 책을 다 읽고 나니 고급 한식을 싼 가격에 먹은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마케팅을 비롯한 심리학과 뇌과학에 대한 지적 포만감이 밀려오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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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코머핀 2013-09-26 2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평 잘 보았습니다 ^^
 
[지금 당장 이 불황을 끝내라]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지금 당장 이 불황을 끝내라! - 폴 크루그먼, 침체의 끝을 말하다
폴 크루그먼 지음, 박세연 옮김 / 엘도라도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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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버냉키 쇼크"라고 불리는 현상이 우리나라 경제를 뒤흔들고 있다. 미국의 경제가 조금씩 살아나는 조짐을 보이면서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 달러를 과감하게 시장에 풀었던 연준의 버냉키가 달러의 공급을 조금씩 줄여나가겠다고 밝히면서 우리나라를 비롯한 많은 나라의 외환 시장이 요동을 치고 있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은 경제 위기의 고통 속에 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버냉키를 비롯한 미국의 정책 당국자들은 회복을 이미 선언하고 그 이후의 정책을 대비하는 것 같다. 그저 자신의 삶을 살기 바쁜 우리의 관점과 국가경제와 세계경제를 관찰하면서 정책을 결정하는 위치에 있는 그들의 관점이 차이라고 봐야 할까? 아무리 시선의 차이가 크다고 하지만, 현실의 삶을 살아가는 평범한 시민들은 조그만 경제의 변화에도 큰 타격을 입게 마련이다. 대공황이 이후에 가장 무시무시한 경제 위기라고 평가하던 이번 경제위기의 피해가 과연 그들의 선언 한마디로 다 회복된 것일까? 의문이 드는 것은 당연해 보인다.

 

지금 현실은 나아지고 있지 않은데, 몇몇 지표라는 것으로 회복을 이야기하는 것은 "경제는 심리"라는 관점 또한 들어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조그만 희망으로 이 위기를 더 적극적으로 극복해 나가려는 의미 또한 있지 않을까? 그런데 과연 희망이라는 것을 이야기할 정도로 관료들은 정책을 올바르게 세우고 집행했을까? 지난 과정을 뒤돌아보면 수 생각만큼 회복을 위한 정책들이 제대로 집행되지 못한 것을 많이 목격했었다. 이 사태를 만들어낸 집단들이 오히려 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 애쓰는 사람들을 범죄자 또는 파괴자로 매도하면서 색깔론과 이념논쟁을 펼쳤다. 미국이나 우리나라나 이념에 물들어 스스로의 잘못을 반성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은 것 같다. 그린스펀이나 로버트 루카스 같은 자유시장을 옹해했던 인물들은 스스로 반성하고 성찰하고 자기고백을 통해서 잘못을 시인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에 대한 망상은 여전히 사람들의 마음 속에 남아 있는 듯하다.

 

신자유주의로 대표되는 자본주의가 쇄퇴하고 케인즈가 부활을 수 많은 사람들이 외쳤지만, 오히려 반대편에서는 극우주의를 비롯한 극단적인 이념으로 무장한 이들이 더욱 극성을 부리기 시작했다. 기득권을 놓치 않으려는 파렴치한 은행가들과 졸부들은 권력과 결탁해 더욱더 자신들의 호주머니를 채우는 아이러니 한 상황을 우리는 목격했다. 국민의 세금에서 나온 구제금융으로 보너스 잔치를 하던 그들은 오히려 서민들을 위한 수 많은 정책에 대해서는 무자비한 비난과 저주를 퍼부었다. 결국에 이러한 그들의 움직임에 대중들에게 파고든 극단적인 이념은 실제적으로 필요한 수 많은 정책들을 가로 막아왔다. 자신들의 배를 채우는 것에는 관대하지만, 다른 사람들에게는 무자비했다. 결국에 제대로 된 구제책이나 복지 정책들은 그렇게 저지되어 왔다. 케인즈가 부활했다고 외쳤던 학자들이 머쓱할 정도로 오히려 극우와 우파들이 각국의 정권을 장악하는 아이러니한 현상이 일어났다.

 

폴 크루그먼의 이 책은 그런 현실에 대한 분노가 녹아 있는 듯하다. 이전 책도 강렬한 어조로 시장만능주의를 비판해왔던 그 이지만, 이 책은 좀 더 강한 목소리를 쏟아낸다. 잘못된 정책 집행으로 인해서 서민들의 삶이 여전히 힘들고 회복을 더딘 것에 분노를 담은 듯하다. 그는 케인즈적 관점으로 경제위기를 극복할 방법들을 이 책에서 제시한다. 처음부터 강력하게 정부의 적자재정을 강하게 옹호한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복지포퓰리즘이라는 이상한 말과 함께 정부의 적자재정에 대한 비판적인 목소리는 높기만 하다. 그런 관점에서 본다면 크루그먼의 주장은 쉽사리 이해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그는 최후의 대부자로써 정부의 역할을 강조한다. 정부가 그런 역할마저 하지 않는다면, 서민들의 삶은 더 힘들어지고 경제의 회복과정은 더 고통스러울 밖에 없다는 것이다. 물론 그는 경제적 논리로 그것이 왜 큰 문제가 아닌지를 자세하게 설명한다. 적당한 인플레이션만 있다면 지금은 과도해 보일 수 있는 국가부채이긴하지만, 적당한 인플레이션은 부채를 축소시키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부채의 증가 속도를 경제 성장 속도보다 느리게 유리하면 국가의 부채는 위험하지 않다고 말한다.

 

그는 적절한 수준의 인플레이션을 통해서 3가지 이득을 얻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우선 "금리가 제로 아래로 떨어질 수 없는 한계에 따른 제약을 다소 완화시킬 수 있", 앞에서 말한 "부채의 가치를 떨어뜨려서 경기를 활성화 시킨다"고 한다. 그리고 "임금의 하향 경목 경직성에 의해서 노동자들은 임금삭감 보다는 인플레이션에 의해서 구매력이 떨어진 상태를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그는 지금 일본의 양적 완화 정책도 그런 관점에서 상당히 옹호하는 입장을 펼친다. 그렇게 인플레이션을 유발하는 것이 일본의 경기침체를 국복하는데 더 유용하다는 것이다. 크루그먼은 경기침체로 인한 삶의 질 하락도 걱정하지만, 이보다 더 큰 문제를 지적한다. "경기침체가 장기적으로 이어진다면, 민주주의의 가치와 그 시스템에 대한 위협을 막으려는 노력들이 점차힘을 잃어갈 것이다."라고 그는 말한다. 일본의 극우화를 비롯한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민주적 가치의 후퇴 뿐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나타나고 있는 민주적 가치의 후퇴는 바로 그가 걱정하고 있는 것이 점차 현실화 되고 있는 것을 보여주는 것은 아닐까?

 

그런데 1930년대 미국 대공황 당시의 분위기를 서술한 역사학자 로버트 매켈바인은 당시에 있었던 "훌륭한 이웃"되기라는 화두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현대 산업 자본주의의 탐욕적 개인주의에 반대해 공동체와 나눔을 모색하려는 시도였다."라고. 그런데 지금은 어떤가? 자본주의의 탐욕적 개인주의로 인해서 일어난 위기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개인은 더 탐욕적으로 행동한다. 민주주의 가치를 잃어버리고 타인에 대한 배려와 공감에 대해서는 점점 인색하지고 있다. 수 많은 위기를 통해서 위대한 패러다임의 전환과 시대정신이 나타났는데, 지금은 오히려 과거의 패러다임에 대한 집착과 아집으로 구시대적 색깔론과 이념논쟁만 점점 난무하고 있다. 이 책의 마지막에 "지출삭감 정책이 이번 경기침체를 더욱 어렵게 만들고, 일시적인 지출 확대가 경기회복에 도움을 준다고 말하는 조지프 스티글리츠나 크리스티나 로머 그리고 나 같은 사람들의 글을 접할 때 그저 '그건 너희들 생각이지'하고 넘겨버리지 않았으면 한다. 진심으로 바라건대 우리에게 변화가 필요하다."라는 말로 끝을 맺는 크루그먼의 진심어린 글이 강한 여운을 남긴다. 그렇다. 과거에 대한 향수와 아집을 버리고 "진심으로 바라건대 우리에게 변화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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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6-26 16: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에릭 슈미트 새로운 디지털 시대]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새로운 디지털 시대 - Google 회장 에릭 슈미트의 압도적인 통찰과 예측, 개정증보판
에릭 슈미트 & 제러드 코언 지음, 이진원 옮김 / 알키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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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우리가 누리고 있는 이 디지털 시대는 너무나 익숙해져서 그런지 몰라도 공기와 물처럼 너무나 당연하게 느껴진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 주변 사람들을 둘러보면, 한 손에 스마트폰을 들고 조그만 액정에 시선을 집중한 채 뭔가에 몰두 중이다. 인터넷에 한시라도 접속하지 않으면 뭔지 모를 불안감이 생긴다고 할까? 이런 모습은 너무나 당연시 되기도 하지만, 때론 낯설게 다가온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종이 책을 보던 사람들이 종종 눈에 띄었는데 요즘은 너무 간간히 보인다. 스마트폰으로 책을 보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이북보다는 종이책을 더 선호하는 나로써는 아날로그적 감성이 점점 사라져 가는 것 같은 아쉬움이 밀려온다.

 

이런 디지털 혁명이 익숙해지기 전에 많은 선지적 학자나 언론들은 이면에서 일어나는 현상들을 주목하기 시작했다. 대부분 사회의 전반적인 현상보다는 경제적 관점으로 현상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토머스 프리드먼의 "세계는 평평하다" 같은 책을 비롯해 오마에 겐이치의 "보이지 않는 대륙" 같은 책들은 디지털 혁명이 만들어낸 경제의 신대륙과 부의 혁명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이런 글들을 통해서 경제적 국경은 더 이상 무의미하다라는 인식이 널리 퍼졌다. 이미 신자유주의를 앞세워 세계 여러 나라의 경제를 약탈하던 자본들은 이를 통해서 더 강력한 추진력을 얻었다. 수탈당하던 사람들마저도 신자유주의가 자신들에게 부를 가져도 줄 것이라는 환상에 취했다. 결국에 재앙이 그들을 덮쳤다.

 

지금까지의 디지털 시대는 분명 세상을 평평하게 만들었다. 국경이라는 물리적 장벽도 무의미하게 만들었고, 사람들의 시민의식 또한 깨우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일방적으로 국가나 어떤 집단으로부터 강요나 세뇌 당했던 지식에 대해서 우리는 비판적 사고를 키울 수 있는 수 열린 정보의 세상으로 들어왔다. 사람과 사람의 관계는 물리적 공간을 넘어섰다. 얼굴도 언어도 안 통하는 사람들과도 어떤 의미 있는 일을 위해서 서로 연대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변화는 우리의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들었다는 것은 분명 부정할 수 없다. 보다 더 진보한 세상으로 우리를 이끌었던 것이 그 디지털 시대였으니까.

 

하지만, 디지털 시대가 가져온 것은 따뜻한 햇빛만이 아니였다. 익명성의 뒤에 숨은 수 많은 폭력을 비롯해, 넘쳐나는 정보를 왜곡해서 사람들을 기만하는 수 많은 사건까지 일어났다. 인터넷을 통한 전체주의는 수시로 부활해서 한 개인의 자존감을 무참히 짓밟기도 했다. 개인의 사소한 잘못이 어느 순간엔 많은 시민의 공분을 사는 일로 번지기도 한다. 민주주의라는 허울 좋은 시스템 안에서 대중의 폭력 앞에 개인은 무기력하기만 하다. 수 많은 세월을 거쳐서 만들어 놓은 사회 시스템이라는 것이 때론 디지털 시대의 변화의 힘 앞에서 무기력 해지는 것이 다반사다. 하지만, 디지털 시대는 앞으로도 계속 혁신을 앞세워 전진할 것이고, 이러한 문제들은 우리가 인식하지 못하는 다양한 형태로 나타날 것이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이 책은 앞으로의 변화를 조금은 엿볼 수 있는 재미있는 책이다. 연결성의 확대가 만들어내는 수 많은 이익들을 비롯해 독재자와 권위주의자들이 변화한 세상을 어떻게 이용할 것인지에 대한 생각들이 관심을 끈다. 국정원의 인터넷 여론 조작 사건이 국민적 관심을 받는 이 때, '오늘날 독재자와 권위주의자들은 과거와 비교해서 훨씬 더 섬세하고, 똑똑하고, 민첩해졌다. 그들 중 가장 똑똑한 자들은 확대되는 압력에 맞서 더 강력한 경찰국가로의 전환이나 세계와의 단절을 선택하지 않았다. 그보다 배우고, 적응했다. 수십 곳의 독재정권에서 민주주의의 발전으로 인해 생긴 도전은 곧 실험, 창조성, 교활함으로 이어졌다.'라는 문장은 더 실감나게 다가오기도 한다. 인터넷이 전해주는 수 많은 정보가 조그만 여론의 조작으로 얼마나 쉽게 변할 수 있는지를 우리는 이미 경험한 것이다.

 

디지털 시대는 연결성의 확대를 통해서 기회를 제공하고, 민주주의 확대할 것이라는 기본적인 믿음을 한편으로 보면 너무나 순진한 생각일 수 있음을 이 책은 보여준다. 시민의 의식이 높아지고 발전하는 만큼, 독재자나 사악한 권력들이 얼마나 잘 변화하가 적응해 시민의 의식수준을 뛰어넘는 수 있다는 것 또한 새로운 디지털 시대의 위험인 것이다. 개인은 디지털 시대에 숨지 못할 만큼 다양한 디지털 발자국을 남기고, 그를 활용하려는 악마의 유혹은 권력이라는 성배 차지하려는 욕망과 결합해 순식간에 파괴적으로 별 할 수 있는 것이다. 연결성의 확대 또한 집단주의를 가속하 시킬 수 있다. 나와 다른 이의 목소리를 차단한 채, 끼리끼리 모여서 자위하는 집단의 탄생한다. 디씨에서 시작해 일베라는 쓰레기 집합소의 태동과 권력화는 연결성이 폭력성이라는 야수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러한 현상은 우리만의 문제가 아니라 일본의 넷우익을 비롯해 목소리를 높여가는 각나라의 국우집단이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

 

분명 디지털 시대의 연결성이라는 것은 서로 다른 이들이 연결되면서 다양성이 공존하는 세상을 만들어 줄 것이다. 이를 위해서 기본적으로 전재 되어야 할 것인 기본적인 인성 교육과 배양이다. 하지만, 학교는 이미 그 기능을 상실했고, 사회는 물질만능주의를 강요한지 오래다. 그래서 저자들이 말하는 "연결성은 이타적인 행동을 가능하게 해주고 또 장려한다. 사람들은 타인이 받는 고통을 더 잘 보게 되면서, 그로부터 많은 통찰은 물론 그에 대해 뭔가 해줄 수 있는 기회도 더 많이 얻게 될 것이다."이라는 주장은, 공감을 하면서도 너무 이상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나와 다른 사람에 대한 편견 없는 자세가 있지 않으면, 일베 같은 집단이 보여주는 폐쇄적이고 사고와 폭력성으로 드러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책을 통해서 저자들은 새로운 디지털 시대는 위협과 있고 희망도 있다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경제위기와 함게 태동하고 있는 극우적 성향으로 인해 민주주의와 사회에 대한 위협이 당장은 더 크게 다가올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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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6-26 16: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두 명만 모여도 꼭 나오는 경제질문]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두 명만 모여도 꼭 나오는 경제 질문 - 선대인연구소가 대한민국 오천만에게 답하다 선대인연구 1
선대인경제연구소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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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 책의 제목처럼 두 명만 모여도 빠지지 않는 이야기 소재가 경제 이야기다. 학문적 관점이 넘쳐나는 깊이 있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자기들의 호주머니 사정에서 아는 누구의 경제사정을 소재로 삼아서 대화를 주고 받는다. 물론 국가경제나 세계경제에 대한 이야기도 여기에 빠지지 않는다. 그 만큼 경제라는 말이 가지고 있는 현실적 의미는 사회를 살아가는 누구나 경험하고 알 수 밖에 있는 실존이라는 가치와 연결되기 때문이다.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는 깊은 산 속에서 수렵생활을 하지 않는 한 인간은 사회라는 곳에 속해서 경제생활이라는 것을 해야 하고 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것을 하지 않으면 우리는 사회라는 곳에서 제대로 된 생존을 할 수 없다. 결국 경제는 어느 순간에 실존이라는 가치로 연결된다. 하나의 사회에서 살기 ""라는 존재로 살기 위해서 말이다.

 

""라는 존재로 살기 위해서 경제에 다양한 가치를 부여할 수 있지만, 우리는 언제나 경제에 우선적으로 ""이라는 가치를 부여하는 것 같다. 한마디로 하면 잘 먹고 잘 살기 위해서. 경제적 행위를 통해서 그것을 실행시키기도 하지만, 때론 정치라는 영역을 통해서 그것을 실행시키려고 한다. 한쪽은 부자가 되고자 하는 욕망으로, 다른 한쪽은 행복한 삶, 즉 삶의 질을 향상 시키려는 열망으로. 경제 즉 돈을 보는 관점 이러한 관점의 차이는 결국 경제 대한 다양한 인식을 만들어 낸다. 진실과 사실만 존재하는 학문의 영역이 있다면, 경제라는 영역은 추측과 추론이 많은 영역을 차지한다. 그러다 보니 경제에는 다양한 해석의 차이가 많이 존재한다. 욕망에 충실하거나 열망에 충실하거나. 이 차이는 같은 현상을 두고도 정반대의 해석과 의견 충돌이 일어난다. 문제는 욕망에 실패하도 욕망하는 현상이다.

 

욕망이 만들어낸 커다란 피해를 겪고도 많은 사람들은 여전히 욕망한다. 욕망의 늪에 걸려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모습이랄까? 이는 경제를 사회현상으로 제대로 보지 못하게 만들어 버린다. 경제를 단순하게 재테크의 수단으로 치환해버리는 것이다. 결국에 두 명만 모여도 꼭 나오는 경제 이야기는 단순히 재테크로 시작해 재테크로 끝난다. 누가 어떻게 돈을 벌었다라는 이야기로 시작해서 배아파하는 하는 지금, 자신을 옭아매고 있는 경제 현실은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한계를 드러내게 마련이다. 그러다 그 상황이 더 이상 견딜 수 없는 한계에 달했을 때, 더 이상 빠져나올 수 없는 상황을 인식하고 절망에 빠져 과격한 형태로 그 상황을 표출하는 경우가 나타난다.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은 물론 자신의 불만을 사회에 폭력적으로 쏟아낸다.

 

욕망으로 제대로 보지 못한 경제에 대해서 열망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이제는 필요하다. 부자가 되기 위해서가 아니라 인간다운 삶, 행복한 삶을 열망해야 한다. 그래야 경제를 바라보고 제대로 이해하며 해석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 매일 수 없이 경제뉴스들이 쏟아지지만, 욕망을 반영할 뿐 열망을 반영하는 것이다. 그래서 경제에 대한 바른 이해와 해석을 방해한다. 최근에야 사람들이 많이 열망하기 시작했다. 불평등한 경제에 대해서 이제야 인식하기 시작했다. 욕망해서 결코 바뀌지 않는 다는 것을... 뒤늦게 열망을 추구해서 경제민주화나 갑을 문제를 두고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다. 많은 사람들이 열망하면서 이제야 사회와 정치가 변하기 시작한다. 경제적 열망이 욕망을 뛰어 넘음으로써.....

 

이 책은 쏟아지는 욕망의 경제뉴스 이면에 숨어 있는 욕망의 진실을 그대로 보여준다. 욕망해서 보지 못했던 사실과 사회적 현실을 제대로 이해함으로써 우리는 열망하는 사람으로, 그리고 열망을 표현하는 사람으로 나아갈 수 있다. 그래서 이 책은 바로 우리가 직면한 현실의 문제를 그대로 담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은 너무나 현실적으로 다가온다. 문제를 알면서도 해결되지 않는 경제적 사회적 문제의 문제를 알 수 있다. 욕망하는 경제에서 열망하는 경제로 바뀌는 것은 그리 어려운 것이 아니다. 이 책의 제목 처럼 열망하는 경제로 두 명이서 때론 세 명이서 이야기를 나누고 열망을 전파함으로써 나아갈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욕망의 경제 현실이 가지고 있는 문제를 그대로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책은 욕망하는 경제의 문제를 쉽게 풀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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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5-27 09:5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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