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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퀘스천 One Question - 내 인생을 바꾸는 한 가지 질문
켄 콜먼 지음, 김정한 옮김 / 홍익 / 2013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우리나라 사람들이 대체로 질문을 잘 못한다. 주입식 교육에 익숙하다 보니 질문의 내용을 제대로 생각하지도 못하고, 직접적으로 상대방에게 질문을 잘 하지 못한다. G20 서울정상회의에서 오바마의 폐막식 연설 당시의 모습에서 그대로 드러난다. 오바마는 한국기자들에게 질문권을 주었지만, 한국기자들은 아무도 질문을 하지 못했다. 그 때 중국인 기자가 질문을 던졌고, 오바마는 중국기자의 질문을 제지하며 다시 한국 기자들에게 질문이 없냐고 했다. 그럼에도 한국 기자들은 아무도 질문하지 않았고, 결국에 질문권은 그 중국기자에게 넘어간 것이다. 독자가 궁금해야 할 것을 생각하고 독자들을 대신해서 질문을 하고 상대방으로부터 독자가 알고 싶어하는 것이 직업인 기자들 조차도 그렇게 질문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 바로 질문하지 못하는 우리 사회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은 아닐까?

 

이런 기자들의 모습을 보고 네티즌들은 그들을 조롱한다. "Do you know 싸이?", "Do you know 연아?" 밖에 질문할지 모른다고. 무엇을 질문해 어떤 대답을 얻어야 할지 생각지도 않고, 단순히 우리나라에서 많이 알려진 사람을 알고 있냐고 묻는 수준 밖에 되지 않는다. 기자들이라 함은 나름 우리나라에서 학벌이 높은 축에 속하는 직업군이다. 그럼에도 그들은 기자란 직업이 무엇인지도 모른채 그렇게 직업 생활을 할 뿐이다. 단순히 기자들의 자질만을 비판할 수 없는 문제다. 그것은 바로 우리 사회의 교육이 만들어낸 사회의 단면이니까.

 

이 책의 초반에 나오는 "새로운 의문을 제기, 새로운 가능성의 타진, 기존의 문제를 새로운 각도로 바라보는 것은 창조적인 상상력을 필요로 하며 과학의 진정한 진보를 이루는 요소이다."라는 알버트 아인슈타인의 말은 그래서 더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새로운 의문을 제기"하기는 커녕 "의문"조차 품지 않는 사회는 질문하지 못하는 우리 사회의 단면이 만들어낸 현상이 아닐까? 민주주의가 후퇴하고 지금의 현실이 더 척박해져도 현실에 안주해서 그저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은 그렇게 만들어 진 것이다. "나는 누구이고, 나 자신을 어떻게 이용할 수 있을까? 이렇듯 스스로를 발견하는 일이야말로 성장이다."이라는 켄 베인의 말에서 우리 사회가 더 이상 성장하지 못하고 후퇴하는 이유를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렇다 우리는 자신에게도 쉽게 그런 질문을 던지지 못한다. 소크라테스는 "너 자신을 알라"라고 했지만, 우리는 나 자신을 알기 위해서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지 못한다. 그래서 우리는 부모님의 바라는 데로 사회가 바라는 데로 자신의 꿈을 정의하고 추구한다. 자신이 누구인지조차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몸에 맞지도 않는 옷에 스스로를 끼어 맞춘다. 그래서 우리 사회의 자살율도 높고 행복도도 많이 떨어진다. 스스로에게 질문조차 하지 못하고, 답도 구하지 못하는데. 자신의 삶에서 어떤 성취감을 느낄 수 있을까?

 

이 책에 나오는 질문들과 대답이 마음에 와 닿는 것은 "새로운 의문을 제기"하지 못하는 우리를 대신해 저자가 속 시원하게 질문을 하기 때문인 것 같다. 맞지도 않는 옷을 어떻게 든 벗어버리고, 자신에게 맞는 옷을 입으려고 발버둥 조차치지 못하는 지금의 현실에 대해서 조금 알게 하고 용기를 주기 때문이다. "삶이 변화되기를 바란다면, 두려움이 변화의 일부이며 그것을 기꺼이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합니다. 일단 변화에 따르는 두려움을 받아들인다면 선택은 보다 분명해집니다. 위험 요소가 없는 길을 찾으려고 하기보다 내가 이미 위험을 감수하고 있으며, 그렇기에 두려움 따위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믿음을 가진다면 남보다 훨씬 더 많은 기회를 만나게 될 것입니다."라는 대답은 그렇게 용기로 다가온다.

 

지금의 자신이 걷고 있는 인생의 경로를 조금이라도 이탈하면 닥쳐올지도 모르는 현실에 대한 두려움에 변화하지 못하는 우리들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를 알려준다. " 나는 두려움을 느낄 때마다 정면 대결을 택했습니다. 공포는 익숙해지면 사라진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공포는 대개 마음속에 있는 것,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음에도 우리가 마주하기 싫어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것입니다. 따라서 공포를 무력화시키고 멀리 쫓아내는 방법은 그 한복판으로 직접 뛰어드는 것입니다. 그리고 자기가 두려워하는 그 일을 직접 해보는 것입니다."라는 또 다른 대답은 우리가 지금 당장 어떻게 해야 할지 알려준다.

 

하지만, 우선에 우리가 해야 할 것은 "새로운 의문을 제기"하는 "질문"을 하는 것이 아닐까? 스스로에게 이 질문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옷부터 벗어 던진다면, 어떤 것이 나에게 맞는 옷인지 찾을 수가 없다. 이 책에 나오는 "질문""대답" 모두 인상적이다. 어쩌면 "대답"이 우리를 위로하고 용기를 붇돋아주는 전형적인 자기계발서로써의 기능을 충분히 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우리가 이 책에서 가장 먼저해야 할 것은 "새로운 의문을 제기"하고 "질문"하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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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코머핀 2014-02-24 2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확인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