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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황금시대 - 비즈니스 정글의 미래를 뒤흔들 생체모방 혁명
제이 하먼 지음, 이영래 옮김 / 어크로스 / 2013년 8월
평점 :
절판
과학이라는 것은 자연을 이해하기 위해서 출발한 것인데, 어느 순간 인간의 오만함이 더해져 인간은 자연을 정복하고자 했다. 발전과 편리라는 이름으로 자연을 약탈하기 시작했다. 지금의 편리가 자연 파괴와 수 많은 종의 멸종으로 얻어진 것이라는 것을 우리는 쉽게 인식하지 못한다. 지금 일어나는 기후 변화로 인해서 이제야 우리가 파괴한 자연의 무서움과 미안함을 조금씩 느끼기 시작했다. 개발주의를 앞세워 이룩했던 번영이라는 것이 얼마나 균형을 상실한 파괴 행위였는지를. 하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개발이라는 이름의 파괴가 돈이라는 이름으로 용인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미 선진국들은 그런 식의 개발을 더 이상 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녹색이라는 이름을 덧칠해 파괴적 개발을 자행했다. 그렇게 지금 우리 앞에 4대강이라는 재앙이 순식간에 만들어졌다. 기후변화로 인한 재앙은 앞으로 엄청난 슈퍼컴퓨터와 자연을 파괴했던 과학으로 예측도 통제도 할 수 없다. 그렇게 자연을 정복하려던 인간은 자연의 강력한 힘을 이제 조금씩 깨닫고 있다.
수 많은 경고가 있어왔고 우리는 알고 있었다. 그래서 기업은 녹색성장 그리고 지속가능성이라는 이름으로 전략을 수정하는 척 했다. 똑똑해져 가는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지 않기 위해서 너도 나도 자연을 걱정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기업의 사악함이라고 해야 할까? 그들의 이러한 행위는 눈속임에 불과했다. 똑똑한 소비자를 속위기 위한 눈속임. 이러한 것을 "그린워싱"이라고 하는데, 이를 통해 기업들은 수익을 늘리고 규제를 약화시켜려고 했다. 그리고 그러한 기업들의 속임수는 어느 정도 통하고 있다. 개개인의 소비자가 똑똑해지기 위해서 공부하는 노력보다 기업의 간교함이 더 앞서 간다. 끊지 못하는 악순환의 고리랄까? 그렇게 우리는 계속 자연을 파괴해 가면서 지금의 풍요를 누리고 있다. 이성으로는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지만, 지금의 풍요에 취해서 모른 척 눈감아 버리고 있는 것은 아닐까?
자연은 인간에서 소비재로써만 존재하는 것일까? 자연의 위대함을 알았던 아인슈타인은 그것을 신에 빗대었다. 그래서 하이젠베르크의 "불확정성의 원리"가 나왔을 때 아인슈타인은 "신은 주사위 놀이를 하지 않는다"고 했다. 자연의 오묘한 법칙은 그런 불확실성을 보여주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아인슈타인은 남은 평생을 모든 자연 법칙을 하나로 설명할 대통합이론을 연구했다. 하지만, 자연의 위대함은 아인슈타인이 생각했던 단순함을 넘어섰다. 하나의 이론이나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복잡함은 우리가 미처 깨닫지 못했던 놀라운 현상을 보여준다. 자연은 우리가 정복해야 될 대상이 아니라 우리가 이해하고 안겨야 할 대상이다. 이러한 자연의 위대한 힘을 이해한 새로운 분야가 인간과 자연의 조화를 이뤄주기 위해서 나타나고 있다.
"생체모사"라고 불리는 이 분야는 우리가 지금까지 쌓았던 과학이 아직 자연에 비하면 모자란 것을 보여준다. 자연에 속에 적응해 진화한 수 많은 생명체가 가지고 있는 고유의 능력은 인간의 능력을 뛰어 넘는다. 이 책은 그런 자연의 위대함을 배우고 이해한 사람들이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통해 사회를 발전시켜 나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우리가 흔히 이용하는 약초와 친숙한 돌고래 같은 것들을 이용해서 우리가 누리고 앞으로 누릴 수 있는 자연의 가치와 힘을 보여준다. 이 책이 재미 있는 것은 그것을 단순히 과학적으로 때론 경제학적으로 설명하지 않는다. 저자의 젊은 시절 경험에 중간 중간에 에세이 쓰듯이 풀어 놓으면서 자신이 경험한 자연의 친숙함과 경이로움을 더 생생하게 보여준다. 그래서 인지 "생체모사"라는 경제 때론 과학의 한 분야가 단순히 실용적 가치로만 다가오지 않는다.
자연에 대한 경외감을 놓치지 않는 저자의 이야기는 책 제목 처럼 거대한 "황금시대"를 안내해줄 나침반 같은 느낌이 들게 만든다. 하지만, 저자는 이 분야가 그렇게 단순하지 않음을 강조한다. 돈과 수익을 우선하는 기업환경에서 "생체모사"라는 분야가 타성에 익숙한 인간에게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음을 그는 자신의 경험과 다른 사람의 경험을 통해서 보여준다. 저자는 "생체모사"가 분명 자연과 인간에게 서로 좋은 자연친화적 산업이 될 것이라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하지만 그 만큼 이 분야에 힘겨움 또한 클것으로 보고 있다. 그래서 " 기업가와 과학자들은 자신의 아이디어가 가진 가치에 뚜렷한 확신을 가져야 한다. 그 기술에 의심을 품는 습관적인 반대론자들이 곤란한 질문을 던지고 제멋대로 꼬리표를 붙이는 것을 무시할 수 있어야 한다. 당신이 만족시켜야 하는 회의론자들에 대해서 가차 없이 현실적이어야 한다."라는 말로 "새로운 황금시대"를 향한 단단한 소신을 보여준다.
아직 "생체모사"라는 말은 낯설다. 하지만, 우리가 모르는 사이 우리는 "생체모사"라는 것을 통해 그 이로움을 취해왔다. 그 이로움은 자연을 정복하자 했던 인간의 욕심이 만들어낸 자연의 역습을 미연에 방지 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결국 자연은 정복의 대상이 아니라 이해의 대상임을 이 책은 보여준다. "생체모사"가 "새로운 황금시대"를 열어 줄지 아직 판단을 못하겠다. 하지만, 지금껏 우리가 해왔던 자연 파괴적인 과학과 발전인 이미 한계가 달했음은 확신한다. 그리고 이제 우리는 자연을 이해하고 조화를 이뤄야 된다는 것을 확신한다. "생체모사"는 바로 자연을 이해하고 조화를 이루고자 하는 우리의 작은 노력이자 커다란 발걸음임은 분명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