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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이 급하다보니 빠르게 판단을 내린다. 그렇게 내린 판단의 십중팔구는 아쉬움과 후회가 남는다. 그래서 올바른 판단을 내리기 위해서 신중하게 그리고 조심스럽게 판단을 하고, 결정을 내리려고 노력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판단과 결정의 결과는 다 좋지만은 않다. "대중의 미망과 광기"라는 책을 보면 정확한 단단을 하지 못하는 사람이 개인에만 한정되지 않고 집단까지 번지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리고 그 역사는 계속 반복된다. 죄없는 사람을 마녀로 몰아서 죽이던 중세의 마녀사냥이 메카시즘으로 변질되어 나타났었고, 지금 또 우리나라를 휩쓴다. 일본의 과거에 대한 역사 반성 없이 다시 과거로 회귀하려는 움직임 또한 대중의 미망과 광기를 보여준다. 이성있는 소수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경제위기는 반복해서 일어나 우리를 괴롭힌다. 그러한 미망과 광기는 결국 제대로 된 판단을 하지 못하는 개인들이 모여서 만들어낸 결과다. 많이 공부하고 많이 배우고, 정확한 판단을 할 수 있는 수 많은 정보가 키보드만 두드리면 튀어나오지만, 결국 정확한 판단에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 결국 지식의 유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가지고 있는 판단체계에 한계가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 우리가 가지고 있는 심리와 정서의 한계를 보여주는 이 책에 눈이 가는 이유는 바로 그런 점 때문이다.
창조적 경제와 성장이란 허황된 소리로 국민을 현혹하는 지도자에 속아서 성장만능주의는 우리 사회 만연하다. 그 성장 만능주의가 만들어낸 허황된 약속 낙수효과를 마치 사이비 종교에 미쳐서 종말이 오기만을 오매불망 기다린다. 사비이 종교를 맹신해 종말을 기다리는 사람이나 위선에 가득찬 집단의 거짓말을 맹신해 낙수효과를 기다리는 사람이나 제대로 된 현실을 보지 못한다. 그렇게 허황된 거짓말에 복지는 죄악이 되고, 성장은 선의가 된다. 하지만, 복지가 오히려 경제성장과 삶의 질 향상에 더 많은 기여를 한다는 연구결과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성장이 아니라 더 다른 가치가 삶의 질을 올리는 것은 물론이고, 그렇게 오매불망하는 성장율도 향상시킨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대중들의 패러다임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 시장만능주의가 경제를 망치고 위기를 불러왔음에도 창조경제라는 말로 다시 시장만능주의를 추종하는 집단과 대중들이 대세를 이룬다. 익숙한 것과의 결별을 거부하는 것인지, 자신의 믿고 있는 신념체계가 무너지는 것을 볼수 있는 최후의 저항인지 모르겠지만, 그렇게 사회의 경제는 더 심각한 병에 들어간다. 성장에 대한 환상을 깨는 이야기는 많지만, 새로운 패러다임의 전환은 쉽게 전환되지 않고 있다. 아직도 기존의 것을 대체할 명확한 패러다임의 부재랄까? "성장"에 대한 환상을 깨고 어떤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해 줄까 궁금해지게 만드는 책이다.
우리사회 경제문제는 빈곤의 문제가 아니다. 물론 빈곤이 우리 사회에서 완전히 사라졌다는 것은 아니다. 빈곤의 문제가 존재하는 사각지대가 여전히 존재하며, 그런 사각지대를 해소하려는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대중들이 경제문제에 분노하는 것은 그런 절대적 빈곤이 아니라 상대적 빈곤이다. 사촌이 배가 아프다는 속담은 바로 상대적 빈곤에 처한 심정을 대변해준다. 시장만능주의가 만들어내는 심각한 격차사회의 문제점은 앞으로 게속 커져 갈 것이고, 그 문제는 점점 더 커다란 갈등으로 사회의 또 다른 문제가 될 수 있다. 그런 격차사회가 만들어내는 사회적 갈등을 비롯한 극단적 이념 대립 그리고 일베로 대표되는 파시즘적 광기의 집단의 출현 같은 문제는 바로 그런 경제문제가 모든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보다 앞선 격차사회에 들어선 일본의 경제학자가 쓴 이 책은 그래서 주목받을 만한다. 일본의 현재는 우리의 미래이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