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왕의 꽃 2 블랙 라벨 클럽 9
이수연 지음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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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태블릿 pc가 있고 엘리베이터 탑승으로 위,아래층을 오간다. 뭐 특별할 것 없는 모습이다. 대한민국 어딜가나 이 정도는 있으니까. 그.러.나, 이 배경이 귀신들이 바글바글 살고 있는 귀성의 모습이라면 얘기는 달라진다. 귀신들의 왕이 태블릿 pc로 업무를 보고, 죽은 자들 중 극악무도한 이들이 사는 아래층으로 내려가는데 두레박 엘리베이터를 타고 간다. 살아있는 사람들의 세상에서처럼 엘리베이터 외 비상계단도 존재한다. 이 이야기 어떻게 상상하면 좋을까.

 

판타지가 다른 종족간의 이야기를 펼치거나 마술처럼 전혀 다른 세계관을 가져온 것처럼 몇년간 한국형 판타지도 한국의 정서를 담았다고는 하지만 일상과는 동떨어진 배경들이 많이 그려지곤했다. 몸 속을 탐험한다든지, 무속 신앙을 활용하거나 서양의 판타지처럼 마술, 뱀파이어,여러 신화를 착용해왔다. 하지만 <귀왕의 꽃>은 남달랐다. 도깨비는 몇몇 책 속에서 본 일이 있지만 캐릭터들이 숫제 한류다. 민화 속 설화 속에서 들어봤음직한 한국형 귀신들이 가득가득한데도 전혀 무섭지는 않다. 로맨틱코미디의 형식으로 읽혀져서 그러하리라.

 

여주인공은 발랄하다. 18세의 어린나이도 나이지만 용감하고 씩씩하다. 캔디형의 도화는 주어진 운명 앞에서도 페르세포네처럼 원래의 세상으로 보내달라고 졸라대지 않고 여기저기 탐험다니고 무조건 믿어주고 돕는다. 약간은 싱겁고 재미없는 캐릭터가 될 법했는데, 아르미안의 네 딸들의 에일레스처럼 어둡고 침침하지만 아름다운 남자, 귀왕이 그 가벼운 무게를 누른다. 그래서 무게 중심이 맞아졌다. 뿐만 아니라 어느 이야기 속에서나 등장하는 감초 역할을 맡은 이들이 꽃미남들이다. 아비 덕분에 낙하산처럼 상제가 되어 천방지축 사고뭉치로 전락한 옥황상제, 의리를 지키려 했으나 도리를 다해야해서 난감한 염라대왕, 도화의 두 오빠도 훈남들인데, 누이의 복수를 위해 세월을 갈아왔다는 태유까지. 퓨전 사극 속에서 보아왔던 꽃미남들이 가득한 <귀왕의 꽃>. 드라마화 되어도 훈훈하지 않을까.

 

나는 예영의 환생인가? 아니면 예영인가?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묻던 도화는 귀성에서 할머니와 마주했다. 아주 어려지고 예뻐진 모습의 할머니를. 귀왕으로부터 저주받아 매년 인신공양을 해야했던 저주받은 인간가문 "금"가에서 바쳐진 아이들을 천상도, 지옥도 아닌 도원향이라는 새로운 세계 속에서 안전하게 보살펴왔던 귀왕. 이 사실을 몰랐던 금가에서는 숫제 죽여서 아이들을 바쳐왔는데 그 사실을 안 도화의 할머니 역시 죽임을 당해 도화원에 와 있었던 것. 그녀가 예영의 메시지를 손녀 도화에게 전하기 위해 그 모습을 드러냈다. 그리고 이야기는 끊겨 있다.

 

이상하다 싶었더니, 역시나 3권이 출간 예정이란다. 할머니는 도화에게 무엇을 이야기할 것인지...도화는 정말 예영인지.....!3권을 읽게 되면 나머지 이야기들이 밝혀지겠지만 1, 2권 만으로도 이야기는 충분히 매력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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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왕의 꽃 1 블랙 라벨 클럽 9
이수연 지음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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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생의 비밀 부모가 바뀌고 집안이 바뀌는 것으로는 너무 식상하게 느껴지는 시대다. 자신도 몰랐던 비밀이라면 모름지기 이정도 스케일은 되어 주어야 하지 않을까. 금씨 가문의 도화는 오빠가 둘이다. 부모님 타계 이후, 큰 오빠가 가문의 수장이 되었다. 이 정도 줄거리 속에는 별다른 갈등요소가 없다. 그래서 이야기는 더 진해진다.

 

옛날 옛날...

할머니 무릎 베고 들었던 그 이야기 속에는 귀왕 백야가 등장한다. 귀신이 세상의 주인이었을 시절, 낮처럼 밝았으나 밤처럼 어두웠던 시기, 하늘과의 약속을 지킨 귀왕은 인간들을 흉포에 울부짖고 말았다. 도깨비 방망이를 훔쳐내서 도깨비를 죽이고 귀신들의 안식처를 없애고 자신들의 터전을 위해 귀신들의 다른 삶을 인정하지 않는 몰인정한 인간들의 만행에. 그 날뛰던 귀왕을 잠재우기 위해 사람들은 인신공의를 하기 시작했고, 저주 받은 금씨 가문의 딸 도화는 어느덧 제물의 나이인 18세가 되어 자랐다. 그리고 어느날 통통 뛰면서 나타난 장난꾸러기 야광귀에게 한쪽 신발을 빼앗기면서 귀왕과 만나게 된다. 운명. 그들의 운명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절대 이루어질 수 없는 존재와의 로맨스는 금기로 인해 더 애틋하고 달달해지는데 과거 '트와일라잇' 속에서는 뱀파이어와 인간이, 애니메이션 '늑대아이'에서는 늑대와 인간이. '별에서 온 그대'는 외계인과 인간이...이렇듯 상상을 초월하는 운명적 만남이 우리의 마음을 조마조마하고 설레게 했던 것이 사실이다. <귀왕의 꽃>에서는 밤의 꼬리에서 태어나 고귀한 왕이 된 귀왕 백야와 저주받은 인간가문에서 태어난 발랄한 도화의 사랑이야기를 기대하게 만든다. 그들 외 철딱서니 없는 옥황상제와 징그러울 것 같으면서도 초미모를 지녔을 법한 이무기 세 자매, 고지식하지만 충성심이 대단한 이문, 귀여운 단짝 아귀와 동동이까지. 살아있는 캐릭터들이 장면장면을 마구마구 상상하게 만들어서 읽는 내내 즐거운 탄성을 자아내게 만든다. 그리고 가장 좋은 점은 아주 쉽게 쓰여졌다. 술술 읽히고 막힘없이 책장이 넘어간다.

 

우리 나라에 어떤 귀신들이 살았는지, 창조신화는 어떠한 내용이었는지 사전지식이 전혀 없어도 주석 없이 읽을 수 있는 이야기다. 설화와 전설이 만나면서 어떤 시너지 효과를 냈는지, 한국형 판타지가 또 하나의 한류 바람을 일으킬 준비 중인지 아닌지 독자인 우리가 판단할 수 있게 만드는 스토리 라인으로 짜여져 있어 나는 <귀왕의 꽃>에 무한 기대를 하고 있다. 단 1권만 읽었으면서도.

 

2권에서는 그 결말이 어떻게 종결지어질지 사뭇 궁금하면서도 또 한 편으로는 어떤 결말이든 맘에 들 것만 같은 기대심리로 2권을 펼쳐들고 있다. 딱 한 장만 읽었는데 멈춤 없이 읽고 싶을만큼 즐거워졌다. 2권을 읽고 나면, 또 어떤 마음이 동해~서평을 올리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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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의 섬 - 상 - 멸망의 얼굴
배상열 지음 / 황금책방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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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 통일을 이룬 신라의 소리 없는 혁명은 김춘추-김유신의 결합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이야기였다. 김춘추는 김유신의 작은 여동생을 두번째 아내로 맞고 김춘추는 자신의 어린 딸을 김유신에게 부인으로 주면서 혈명으로 맺어졌던 그들의 관계. 신라가 이렇게 삼국 통일의 퍼즐을 맞춰갈 무렵 고구려와 백제는 무엇을 했으며 일본과 중국의 정세는 어떠하였는지 재미나게 소설을 통해 볼 수 있는 역사소설이 바로 [고구려의 섬]이다. 제목처럼 이 이야기는 승자의 미소를 택하지 않고 패자의 눈물을 택했다. 신라가 아닌 고구려의 시점에서 각국을 바라보고 있기 때문이다.

 

고구려에는 당시 연개소문이라는 호랑이가 땅을 지켜내고 있었다. 왕이 무능했던 그 시절, 국운을 지켜내야만 했던 신하의 욕심. 그는 확실하게 이기고 싶은 장수였다. 명림답부와 을지문덕에 의해 주창된 전략을 답습하는 것도 맘에 들지 않았고 이세민과의 전쟁에서 요동성을 함락당한 일도 그에게는 수모로 남았다. 고구려가 당과 전쟁 중일 무렵 일본은 내전의 승리를 자축하고 있었다. 가야의 후손들이 살던 그 곳에 백제의 피가 흘러들더니, 그 피를 이어받은 '소아'가문이 천황을 제치고 제집살림 살듯 일본을 주물러대고 있었다. 백제가 고구려와 당의 전쟁을 구경하는 사이 그 소홀한 틈을 타 일본 내에서는 소아가문을 전멸시켰던 것이다. 정세는 그렇게 흘러갔다.

 

7세기 중엽의 한반도는 평온한 땅이 아니었다. 동맹과 배신을 거듭하며 살아남은 자가 가장 강한 자임을 토로할 수 있는 곳이 바로 한반도 땅이었다. 중국과 일본의 정세에까지 영향을 주고 받던 그 땅에 고구려, 신라, 백제가 있었다. 그리고 삼국의 패권을 신라가 거머쥐기까지 고구려의 서슬 퍼런 기운은 이 땅에 내리녹아 있었던 것이다. 무엇이 가장 강국이었던 고구려를 이 땅에서 사라지게 만들었을까. 그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나는 한 권의 소설책을 펼쳐 들었고 그 속에서 쉽고 또 흥미롭게 역사를 읽어나갈 수 있었다. 아직 신녀 영랑과 연개소문의 서자 연우의 달달한 로맨스는 주무대에 오르지 못한 가운데 역사의 흐름만 읽고 1권을 접는다.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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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매망량애정사 1 네오픽션 로맨스클럽 5
김나영 지음 / 네오픽션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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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균관스캔들>과 함께 언급되는 이야기가 있어 귀가 솔깃해졌다. 그 달달한 로맨스를 다시금 다른 이의 글로 맛볼 수 있다니......!

 

  하지만 결론부터 이야기자면 내겐 <이매망량애정사>보단 <성균관스캔들>쪽이 더 끌림이 있는 스토리였다. 제 1회 네이버 웹소설 공모전 대상 수상작이기도 한 이 소설은 도깨비가 등장하고 귀왕이 등장하고, 사대부 가문의 장자계승, 봉인된 요술피리가 등장하는 등 재미적인 요소는 한 장소에 가득 모여 있는 소설이다. 소원을 들어주어야 하는 도깨비 망량 앞에 나타난 여인 '이연'. 가문을 위해 남자가 되어야만 하는 그녀 앞에 나타난 운명의 상대는 사람이 아닌 도깨비 망량. 흡사 <트와일라잇>을 처음 읽을 때처럼 금지된 사랑에 대한 목마름이 여성독자들의 마음을 한껏 설레게 만드는 이야기다.

 

 

월악산 매바위에 사는 망량은 홍길동 같은 도깨비다. 조강지처를 버린 정 의원이 스스로 입에 똥을 처넣도록 만드는 식의 악인을 처단하는 영웅의 면모를 보이는가 하면, 황소를 지붕 위에 올려 놓거나 호랑이를 개처럼 부려 사람을 쫒는 것처럼 익살스러운 행동도 일삼는다. 하지만 과하면 탈이 나는 법. 그를 결국 귀왕에 의해 피리에 봉해져 인간의 소원을 들어주어야만 하는 처지 살로 전락했다. 알라딘의 요술램프 속 지니처럼.

 

도민준에게 400년을 기다린 연인 천송이가 있듯, 망량에겐 유의 이성택 교수댁 장남으로 자라온 연이가 있었다. 본처 최씨부인에게서 낫으나 후처 강씨 부인의 악행으로 인해 사내아이로 자라나야했던 그녀가 재산을 훔쳐 도망갔던 강씨 부인네와 다시 마주치면서 곤경에 빠지게 되고 그 과정에서 망량은 운명처럼 연이를 돕게 된다. 그들의 만남이 1권 속에서 피어났다면 2권에서는 사랑으로 마무리 되리라. 1권까지만 읽고나니 감질맛이 더하긴 하지만 로맨스 소설의 특성상 해피엔딩으로 마무리 되지 않을까 싶어 마음을 살짝 놓은 상태이긴 하다. 사실.

 

도깨비와 인간의 사랑. 남장 여인을 처지를 굽어살피게 된 그녀의 남자들. 점점 악인이 되어가는 한 남자. 귀여운 동자승 해온. 이상한 주지스님이 등장하는 <이매망량애정사>는 쉽게 읽혀지는 판타지 로맨스다. "남자로 변하는 꽃"이 손에 쥐어졌을 때 연이는 어떤 선택을 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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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꾼의 비밀 북멘토 가치동화 7
김영욱 지음, 이량덕 그림 / 북멘토(도서출판)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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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알고 있는 것들이 모두 진실일까. 학교에서 배우는 것만이 지식일까. 이 모든 의문의 답을 시원스레 뚫어줄 스토리가 [이야기꾼의 비밀] 속에 담겨져 있다. 아이들이 읽으면 무서움을 느낄까. 어른인 내게 이 책은 무섭고 웃기기보다는 색달랐다는 표현이 맞을 것이다. 이 이야기를 동네 아이들에게 읽어주게 된다면 나는 어떤 목소리로 읽어주어야 할까. 아마 책을 읽으며 눈치를 살피게 되지 않을까. 두려움이 깃들여 있다면 약간 더 무섭고 은밀하게...흥미로움이 두 눈에 가득하다면 익살스럽고 개구지게 읽게 되지 않을까. 두 가지의 매력을 가진 책의 내용은 그러나 짧지만 많은 읽을거리들을 담고 있었다.

 

12월 31일 저녁부터 1월 1일 아침까지에 걸쳐 제주 산방산 어느 산장에서 아이들만 둘러 앉아 옛이야기를 할아버지에게 전해듣는 특별한 1박2일의 이야기는 외부와 차단된 폭설과 '옛날옛날"의 이야기가 겹쳐져 현재와 분리된 채 이야기속으로 빠져들게 만든다. 거기에다가 중간중간에 "에이~ 거짓말"이라고 외칠 어른들도 없었기에 순수한 아이들은 더 진지하게 몰입할 수 있었다.

 

이미 약간 이상함을 느끼고 삐딱하게 구는 병만이와 순진하게도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이야기에 흠뻑 빠져든 수라와 세병이, 그리고 그저 다음날 부모님을 만나지 못하게 될까봐 겁이 난 어린 광희는 쉰살의 데카르트라는 철학자가 죽어버린 딸 프란신을 다시 살리고 싶은 마음에 딸을 닮은 인형을 만들어냈고 그 딸과 여행을 하게 되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진실로 믿으며 그 옛날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어갔다. 프랑켄슈타인을 만들어낸 박사처럼 데카르트는 딸 프란신을 꼭 닮은 인형을 만들어냈지만 사람들의 원망을 사게 되었고 결국 하멜과 제주 땅에까지 오게 되어 영생을 함께 하고 있다는 이야기였다. 그.런.데,

 

딸에게 인간친구를 만들어주기 위해 영생의 비밀을 이용하려는 순간, 아이들은 기지를 발휘해 산장을 탈출하고 세월이 흘러 그 아이들 중 하나인 병만이는 자신의 아이들을 다시 산장으로 보내게 되는데 놀랍게도 그 딸 프란신이 아이들을 맞이하게 되었다는 내용으로 이야기는 마무리지어졌다.

 

p11  이곳은 어린이만을 위한 산장입니다.

       어린이들이 산장을 방문하는 동안 부모님께서는 산장 뒤쪽에 마련한 온천 휴게소에서 편안하게 기다려 주시기 바랍니다.

 

오로지 아이들만을 위한 공간. 이야기꾼의 목적은 아이들을 바꿔치기 하는 거였는데, 세월이 흐르면서 많은 아이들이 실제로 바뀌었을까? 그렇지 않다면 이야기만이 아이들 사이에서 돌고 도는 것일까. 이야기의 힘이 아이들에게 어떤 영향력을 미치게 될까. 어른인 나는 이야기를 읽으면서도 이 부분이 가장 궁금해졌다. 누구도 믿지 못할 이야기를 과연 아이들은 믿어줄 것인지. 그래서 얼른 읽고 조카를 위해 예쁘게 책을 포장하기 시작했다. 이 책을 읽고 초등학생인 조카는 어떤 소감을 들려주게 될지. 책의 이야기보다 그 반응이 정말 궁금해진 책은 처음인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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