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의 10미터 앞 베루프 시리즈
요네자와 호노부 지음, 김선영 옮김 / 엘릭시르 / 2018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무라카미 하루키, 히가시노 게이고, 미야베 미유키, 오쿠다 히데오.... 알라딘에서 소개한 일본 작가들의 작품들이 모두 좋았기에 개인적으로 익숙하지 않은 요네자와 호노부 라는 작가의 책 소개를 보고 사서 읽었습니다만 제게는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였습니다. 이야기를 잘 못 썻다기 보다는 취향의 문제라는 생각이 듭니다. '정의로운 사나이', '이름을 새기는 죽음'은 우리나라의 상황에서도 이해가 가는 이야기였지만 '줄타기 성공사례'는 조금 이해하기 어려웠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몬드 (양장) - 제10회 창비 청소년문학상 수상작
손원평 지음 / 창비 / 2017년 3월
평점 :
절판


가정에서 학교에서 직장에서 공감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듣고 많은 교육을 받게 됩니다. 상대방의 감정을 이해하기 위하여 노력한 후에 같이 슬퍼하고, 위로하고, 즐거워하는 공감 능력을 가져야 한다고  얘기하고, 현대사회는 점차 공감불능 사회가 되어 가고 있다고 세상이 너무 삭막해져 간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가족과 친구와 상사와 동료들의 감정상태에 나름 공감하고 기쁨과 슬픔과 노여움과 즐거움을 함께 합니다.

책속의 윤재는 편도체 이상으로 고통과 공감의 능력을 가지지 못했습니다. 그로 인해 할머니와 어머니의 죽음에 슬픔을 느끼지 못하고, 곤이의 공격에 두려움과 아픔을 느끼지 못합니다.

책의 의도와는 다를 수 있겠습니다만 우리는 꼭 공감을 해야하는 것 일까요? 때로는 공감의 회로를 닫아놓고 주변의 기쁨과 슬픔과 노여움에서 벗어나서 나만의 감정을 느끼고 나만의 생각을 할 수는 없는 것 일까요? 곤이가 윤재에게 대결을 신청하고 소각장에서 기다릴때 윤재가 곤이를 의미없는 풍경처럼 스쳐 지나가는 장면을 보며 왠지 모를 시원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실현 가능할 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때로는 앞에 있는 사람 또는 환경 앞에서 그냥 지나가는 저를 생각해 봅니다. 공감해야 한다는 강박이 때로는 피로를 느끼게 합니다.

 

아그작 소리와 함께 멀고 먼 캘리포니아에서부터 날아든 햇빛이 입 안으로 퍼져 나간다. P28

나도 모르는 사이 곤이는 의미 없는 풍경처럼 나를 스쳐 지나갔다. P113

나는 부딪혀 보기로 했다 언제나 그랬듯 삶이 내게 오는만큼. 그리고 내가 느낄 수 있는 딱 그만큼을. P259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18-09-25 10: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Conan 2018-09-25 16:35   좋아요 0 | URL
각자 상황에따라 판단해야 하겠지만 쉽지않은 일인것 같습니다.~
 
인물과 사상 2018.9 - Vol.245
인물과사상 편집부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18년 9월
평점 :
품절


이번 호 에서는 사회문화평론가 김민섭의 '오늘을 읽어내는 힘, 웹툰'을 관심있게 읽었습니다. 제가 처음 웹툰을 알게된 것은 강풀의 '26년' 이었습니다. 이후 강풀의 거의 모든 웹툰을 다 봤고, 윤태호 주호민,  김규삼, 조석, 이말년, 기안84 등의 작가로 넓혀 나갔습니다만 최근 몇년 사이는 시간보다는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 꼼꼼히 찾아보지는 못하고 가끔 스쳐 지나듯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책에서 김민섭은 웹툰을 서브컬처로 정의하고 서브휴먼이 되어 일상을 감각해보기를 제안하고, 주류의 시선에서 벗어나 오늘의 변화를 응시하라고 합니다. 개인의 취향에 따라 다르겠습니다만 50대로 접어든 제 또래의 세대에게 웹툰이 일상적이거나 주류 문화는 아닐 것 입니다. 반대로 20대, 30대 들에게는 상당히 중요한 문화의 일부 일 수도 있을 것이구요. 웹툰을 열심히 본다고 해서 세대간의 대화나 의사소통이 물 흐르듯이 원활하게 흘러갈 수 있으리라 기대하기는 어렵겠지만 그래도 세대간의 주요 문화현상을 서로 이해하려 노력하는 것은 세대의 연결에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이 외에 김환표의 인물포커스 '허브겔러허 : "직원들을 고객처럼 대우하라."와 미술치료가 박승숙의 '양파과'와 '아보카도과'도 흥미있게 읽었습니다.

 

 

"직원이 행복하지 않은데, 어떻게(직원이) 고객을 행복하게 할 수 있을까?" P91

그 서브컬처가 담아낸 오늘이 현재에 가깝게 느껴질수록 어쩌면 ‘서브 휴먼‘으로 살아가는 비주류 인간이겠고, 오지 않을 미래 정도로 느껴진다면 주류 인간에 더욱 가깝겠다. P15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들녀석이 오늘 전역했습니다.
어느새 21개월이 지나고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오니
참 감사하고 좋습니다.



댓글(12) 먼댓글(0) 좋아요(2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나와같다면 2018-09-12 00: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건강한 모습으로 전역 하게되서 축하드립니다
성장한 모습으로 멋지게 살아가시기를 기원합니다

Conan 2018-09-12 07:53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cyrus 2018-09-12 06: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립니다! ^^

Conan 2018-09-12 07:53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오거서 2018-09-12 08: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부자의 모습이 정말 보기 좋군요. 제 아들의 전역한 모습을 담은 사진 한 장 남겨놓지 못했기에 무척 부럽습니다. ^^;

Conan 2018-09-12 08:59   좋아요 1 | URL
네~ 사진 남기려고 퇴근한 후에 아들녀석한테 군복 다시 입혀서 찍었습니다.^^

붉은돼지 2018-09-12 09: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드님의 전역을 축하드립니다. ^^

Conan 2018-09-12 10:49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2018-09-12 11: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Conan 2018-09-12 23:17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서니데이 2018-09-12 19: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드님 전역 축하드립니다. 좋으시겠어요.^^

Conan 2018-09-12 23:16   좋아요 1 | URL
좋습니다.^^
 
호출 - 3판 김영하 컬렉션
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책을 읽으며 어떻게 표현해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만 (문체라고 해야하는지 아니면 전개방식 이라고 해야하는지...) 어쨋든 어디선가 이런 류의 이야기를 들었던 기억이 있어서 한동안 곰곰히 생각해 봤습니다. 그래서 인터넷을 이리저리 뒤지다 오래전 MBC에서 방영했던 '환상여행'에서 비슷한 느낌을 받았었다는 기억이 났습니다. 뭐 구체적으로 같았는지는 모르겠지만 책의 느낌이 그랬습니다. 환상과 현실의 경계가 불분명 하게 6편 정도의 단편이 지나갔고, 다음 장 에서 '삼국지라는 이름의 천국' 이라는 단편을 읽게 됐습니다. 대학 4학년때의 제 모습이 그 안에 들어 있었습니다. 소설에서 언급된 바로 그 삼국지 게임으로 거의 1년을 보내던 시절이었습니다. 다행히 취직은 됐고, 특별히 할 일 은 없고 우연히 알게된 삼국지 게임을 책 속의 주인공 처럼 열심히 하던 시절 이었습니다. 바로 그 일이 환상과 현실의 경계에서 경험한 일이라는 것을 새삼스럽게 알게됐습니다. 그 시절 저는 환상과 현실 사이에서 1년을 보낸 것 이었습니다. 지금도 우리는 꼭 꿈이 아니더라도 환상과 현실의 경계를 넘나들며 살고 있습니다. 출근 길에서, 회사에서 일을 하면서도, 퇴근하면서도 우리는 이루어지기 바라는 것의 환상, 벗어나기를 원하는 현실 사이에서 김영하의 글 처럼 살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