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The Monkey King 3 (몽키킹3)(지역코드1)(한글무자막)(DVD)
Well Go USA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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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제 - The Monkey King 3, 西游記女兒國, 2018

  감독 소이 청

  출연 곽부성조려영풍소봉소심양

 

 

 

 

  삼장법사를 호위하여 손오공저팔계 그리고 사오정은 뱃길을 가고 있었다그런데 물속에 있던 한 요괴의 난입으로그들은 어느 이름 모를 낯선 곳에 떨어지고 만다그곳은 여자들만 사는 여인국으로무단침입한 삼장법사 일행을 처벌하고자 잡아 온다그런데 그들을 조사하던 왕국의 여왕이 삼장법사에게 호감을 느끼는데…….

 

  음이번 편은 그렇게 극적인 재미가 있지는 않았다. CG 장면은 여전히 화려하고 멋졌지만등장인물들은 그렇게 매력적이지가 않았다아니마음에 들지 않았다특히 여인국의 여왕 캐릭터는 무척이나 실망스러웠다.

 

  어째서 똑같이 여자들만 사는 왕국인데 동서양의 차이가 나는 걸까서양에서는 카리스마 넘치는 여왕이 다스리면서 세계의 평화와 균형은 우리가 지키겠다며 의욕적이고 주체적으로 살아가는데왜 여기는 여왕부터 나사가 풀려있는지 모르겠다난생처음 보는 남자가 신기하기도 하고바깥세상에 대한 궁금증이 있는 것까지는 이해가 가겠다그런데 갑자기 그 남자에게 호감이 생기고 모든 것을 버리고 도망치고 싶을 정도로 애정이 깊어질 수 있을까왕국의 수호자가 결계를 나가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교육받지 못한 건가이건 국왕의 교육을 맡은 사람을 잘못 뽑았기 때문에 벌어진 일일지도 모르겠다서양의 여인국은 온갖 무술을 가르치면서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능력과 책임감을 가르치며 여왕으로 길렀다그런데 동양의 여인국은 그냥 예쁘고 좋은 것만 보여주면서 길러 어린애로 만들어버렸다.

 

  물론 이걸 성장물로 보면 그러려니 할 수 있다우선 이 작품에서 로맨스를 찍은 삼장법사를 보자요괴들에게 호위를 받으면서다른 요괴를 무서워하고 그러면서 자신이 서역에 가서 경전을 가져오는 임무를 잘 할 수 있을지 불안해하기도 하고또 동시에 외부의 유혹여기서는 이성의 접근에 대해 대처를 하면서 진정한 종교인이라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깨닫는 과정을 그린 거라면이건 그의 성장물이 된다. 1편에서는 손오공이 성장하고, 2편에서는 일행이 어떻게 신뢰를 형성하는지 보여주었다면이번 3편은 삼장법사가 진정한 종교인으로 거듭나는 걸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로맨스의 한 축을 담당했던 여인국의 여왕 역시좋은 것만 보고 맛있는 것만 먹으며 모두의 사랑 속에 어리광만 부리던 철부지 어린애가 아니라 한 나라를 책임지는 어른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보여주었다자신이 하는 모든 행동과 말이 어떤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지 생각하고 신중하게 행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렇게 보면 괜찮은 작품이긴 하지만너무 심심했다계속해서 사건이 일어나고 그것을 해결하느라 인물들이 움직였지만어쩐지 지루한 느낌이 들었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생전 처음 보는 존재에게 사랑이 느껴지나사랑보다는처음 보는 낯선 것에 대한 호기심이나 궁금증 그리고 두려움 같은 게 느껴지는 거 아닌가아무리 생각해도 여왕님의 취향은 이상하다나였다면 아마 가까이 가지 않고 가둬두고 관찰연구를 할 텐데……그래서 내가 여왕님이 아닌 거겠지.

 

  물을 먹으면 저절로 임신이 되는 설정은어릴 적에 서유기에서 읽은 것 같다거기가 여인국이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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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밤
장항준 감독, 강하늘 외 출연 / 인조인간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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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제 - Forgotten, 2017

  감독 장항준

  출연 강하늘김무열문성근나영희

 

 

 

 

  화기애애한 분위기의 네 가족이 새집으로 이사 온다약간의 신경쇠약증을 앓고 있는 진석은 이상한 예감이 들지만자신의 병 때문이라 생각하고 넘긴다그러던 어느 날형 유석이 진석이 보는 앞에서 납치된다다행히 19일이 지나고 형이 돌아오지만진석은 형이 달라졌다는 느낌을 받는다우선 밤마다 가족들 몰래 나간다거나 교통사고로 절던 발이 바뀌는 등수상한 것투성이다어김없이 밤에 나가는 형을 몰래 따라나선 진석은믿을 수 없는 장면을 보게 되는데…….

 

  영화는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뉜다돌아온 형의 비밀을 밝히려는 동생의 얘기를 그린 전반부와 어째서 그런 일이 벌어졌는지 알려주는 후반부였다그런데 이상하게도 전후반의 분위기가 너무 달라서마치 똑같은 배우가 출연하는 두 개의 영화를 보는 기분이었다전반부는 나만 빼고 다 이상하다는 스릴러후반부는 그땐 그랬을지도 몰라라는 드라마.

 

  전반부는 의심스러운 상황의 연속에다가 조마조마한 분위기로 가득 차 있었다뭔가 집 안에 숨어있는 것 같기도 하고납치되기 전과 돌아온 후에 너무도 달라진 형의 모습에 지금까지 봤던 스릴러 호러 영화의 여러 설정을 떠올리기도 하고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지 영화를 보는 내내 생각하고 머리를 굴렸다그야말로 영상에서 한시도 눈을 뗄 수가 없었다경찰서에서 비밀이 드러나는 순간은이미 그럴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했지만 으아!!!’하는 감탄이 절로 나왔다.

 

  반면에 후반부는 그냥 다 떠먹여 주는 분위기였다혹시 못 알아듣거나 이해를 잘못할까 봐찬찬히 설명에 설명을 해주고 있었다전반부에서 머리를 굴린 의미가 없어지는 허망한 기분이었다물론 의뢰인의 정체가 드러나는 장면은 좀 놀랐지만전반부에서의 충격은 주지 못했다이미 앞부분에서 놀랐기에김이 샜다고 해야 할까?

 

  구성 방식을 좀 바꿨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후반부가 너무 친절해서전반부의 놀라움이 반감되는 느낌이었다후반부에서 설명과 회상 장면으로 보여준 과거를 전반부에서 틈틈이 환각으로 넣었다면 어땠을까복잡하다거나 어지럽다는 얘기를 들을 수는 있겠지만막판 반전이 주는 놀라움은 배가 되었을지도 모르겠다.

 

  배우들의 변신 장면이 놀라웠다나영희 씨는 우와……보면서 대박!’이라는 놀라움과 감탄 그리고 소름이 쫙 끼치는 게영화에서 제일 오싹하고 조마조마한 부분이었다문성근 씨도 웃는 모습 하나로 그렇게 충격을 줄 수 있다는 게 놀라웠다전까지는 따뜻하고 자애로운 느낌이었는데갑자기 영화 실종, 2008’의 연쇄 살인마가 떠오르는 미소로 느낌이 확 달라졌다똑같이 웃는 모습인데 어떻게 그렇게 다른 느낌을 줄 수 있는지 놀랍기만 했다그리고 김무열 씨의 변신도 멋졌다전반부와 후반부에서는 눈빛마저 달라지고말투라든지 태도까지 다른 사람 같았다설마 배우들의 변신을 보여주려고 전후반부를 나눈 걸까?

 

  그 당시국민들이 어떤 일을 겪어야 했는지 안타깝고 극적이며 단편적으로 보여준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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넬리 블라이의 세상을 바꾼 10일 넬리 블라이 시리즈
넬리 블라이 지음, 오수원 옮김 / 모던아카이브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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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서 - Ten Days in a Mad-house, 1887

  저자 - 넬리 블라이







  예전에 ebs 방송국의 ‘지식채널 e’라는 프로그램에서 ‘제정신으로 정신병원 들어가기’라는 제목의 다큐를 방영한 적이 있었다. 1972년 ‘데이비드 로젠한’이라는 정신과 의사와 7명의 사람들이 가짜 증상으로 정신병원 입원에 성공한 실험을 다룬 내용이었다. 로젠한은 이 실험으로 정신병적 행동과 정상적인 행동을 구별하지 못하는 정신의학의 한계를 보여주었다고 한다. 당시 이 방송은 캡쳐되어 블로그라든지 카페에 게시되었다.



  그런데 로젠한보다 거의 110년 먼저, 정신병원의 부패와 정신과 의사의 태만을 지적한 사람이 있었다. 바로 이 책의 저자인 ‘넬리 블라이’였다. 탐사 보도 전문 기자로, 이후 80일간의 세계 일주가 가능한 지 직접 여행도 해보고 1차 세계 대전 때는 종군 기자로도 활약했다고 한다.



  이 책은 넬리 블라이가 정신병원에 가기 전부터 어떻게 준비를 했고, 어떤 과정을 거쳐 가게 되었는지부터 시작한다. 그리고 병원에서의 첫날부터 퇴원할 때까지 보고 듣고 겪고 느낀 모든 것을 다루고 있다. 그녀는 환자를 학대하는 것으로 악명 높은 블렉웰스 섬의 정신병원에 일부러 입원한다. 그곳에서 열흘 동안 환자로 있으면서, 그녀는 많은 수의 환자들이 학대와 방치 그리고 고문에 가까운 가혹행위를 받고 있음을 밝혀낸다. 그리고 그런 일들은 병원장과 의사들의 방치와 태만, 간호사들의 억압과 우월의식, 그리고 횡령과 같은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어우러져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도 알아낸다.



  넬리 블라이와 로젠한의 차이점을 꼽아보자면, 넬리는 병원의 악행과 부조리함을 폭로하기 위해 잠입했다면 로젠한은 정신의학의 부정확함을 알리기 위해 입원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녀가 입원하기 전에 만난 의사들은 제대로 된 진단을 하지 못했고 병원에서 만난 의사들 역시 그러했으니, 넬리 블라이도 정신의학의 부정확함을 꼬집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책에는 마음 아프고 화가 나는 사례들이 너무 많았다. 예를 들면 영어를 못한다는 이유로 강제로 병원에 오게 된 사람이나, 한겨울에 냉수로 목욕을 시키는 바람에 감기에 걸려 죽어갔던 사람, 그리고 간호사들의 가혹 행위에 반발했다가 학대를 당하고 결국 미쳐버린 사람 등등……. 문득 우리나라에서도 친척이나 가족들이 재산문제로 강제로 정신병원에 입원을 시켰다는 얘기를 들은 기억이 났다. 그리고 병원에서 가혹행위가 벌어지고 있다는 뉴스도 본 적이 있었다. 넬리 블라이가 정신병원의 악행을 폭로한 지 130년이 지났는데, 여전히 강제입원과 가혹 행위는 끊이지 않은 모양이다. 뉴스가 떴을 때만 고쳐야 한다며 반짝 난리를 피우다가 시간이 지나면 다시 원래대로 돌아오는 건, 인간의 본성인걸까?



  책을 읽으면서 문득 ‘아메리칸 호러 스토리 시즌 2 Asylum’가 떠올랐다. 거기에 가톨릭교회에서 운영하는 정신병원에 몰래 잠입하는 기자가 등장한다. 병원에 입원한 연쇄 살인마를 취재하기 위해서였다. 그녀의 모델이 넬리 블라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어쩌면’이라는 추측을 해봤다.



  관련이 없거나 관심이 없는 사람들은 잘 모르지만, 모든 일에는 처음 시작한 인물이 있기 마련이다. 최근 들어 지워졌거나 잊힌 위인들, 그 중에서 특히 여성들에 관련된 책이나 영화 등이 하나둘씩 나오고 있다. 이 책의 저자인 넬리 블라이 역시 그리 알려지지 않은 사람 중의 하나였다. 초등학생인 친구의 딸들에게 이런 멋진 여성을 알려줄 기회가 생겨 무척이나 기분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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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밤
이창희 감독, 김상경 외 출연 / 아이브엔터테인먼트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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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제 - The Vanished, 2017

  원작 - EL Cuerpo, The Body, 2012

  감독 이창희

  출연 김상경김강우김희애한지안

 

 

 

 

  재벌 2세이자 제약회사의 사장인 설희가 갑자기 사망한다그런데 부검을 기다리던 그녀의 시체가 사라지는 사건이 일어난다연락을 받은 남편 진한은 당황한다자신의 모든 것심지어 옷차림과 대학 강의 일정마저 마음대로 하던 부인에게 염증을 느끼던 그는제자인 혜진과 불륜을 저지르고 있었다그러다 부인이 그 사실에 대해 알아차리자개발하다 폐기한 약으로 부인을 죽여버린 것이다사건 조사를 맡은 중식은 진한이 범인이라는 확신을 하고 밀어붙이는 가운데설희가 어쩌면 죽지 않았을지도 모른다는 증거가 발견되는데…….

 

  위에 적었지만이 작품은 오리올 파울로’ 감독의 스페인 영화 더 바디 EL Cuerpo, The Body, 2012’를 한국판으로 리메이크했다원작에 해당하는 영화를 봤을 때막판 반전에 놀라고 그렇게밖에 할 없었던 상황에 대해 안타까워하고 그랬었다.

 

  리메이크작의 단점은원작을 먼저 본 사람들이라면 그 반전이나 전개에 대해 이미 알고 있기에 별로 놀라워하지 않는다는 점을 들 수 있다이 작품도 그러했다몇 가지 설정은 한국에 맞춰서 바뀌었지만이미 반전을 알고 있어서 그런지 별로 놀랍지 않았다원작을 보지 않았다면무척이나 재미있었을 것이다사실 그 때문에 원작의 기억이 사라질 때를 기다려한참 지난 뒤에 봤다안타깝게도 원작이 너무 인상적이어서 이번 작품을 볼 때마다 생각나고 비교가 돼서 좀 문제였다.

 

  이 작품에서 김상경 씨는 형사로 등장한다그 배우가 출연하는 영화는 그리 많이 보진 않았는데이상하게 내가 볼 때마다 꼭 형사로 등장한다게다가 분위기도 매번 비슷비슷했다김상경 씨가 형사로 등장하는 시리즈 작품이라고 봐도 전혀 어색하지 않을 것 같았다약간 피폐하지만 잘 꾸미면 훈남일 것 같은 외모에범인 잡는 능력 쩔고유머 감각도 있으며 상사 말은 잘 안 들으면서 의외로 상사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그런 형사어쩐지 재미있는 형사물이 될 것 같은데만들어지면 좋겠다.

 

  진한 역을 맡은 배우 김강우 씨는 사실 그리 배역에 잘 어울린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다아내에게 휘둘리며 살아가게 불만이라 어린 제자와 불륜을 즐기는 연하의 남편이며부인을 죽였다는 사실이 밝혀질까 봐 긴장하고동시에 부인이 살아있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떠는 설정인데영화 속에서는 그런 게 잘 살아나지 않았다뭐랄까신약 연구에도 개입하고 대학에서 강의도 하는 사람인데그런 분위기가 아니었다그래서 그리 공감되지 않았다그냥부인 돈 쓰고 누리는 건 좋은데부인이 엄마처럼 간섭하는 건 싫어서 징징대는 그런 느낌그게 싫었으면 처음부터 부인이랑 결혼하지 말았어야지.

 

  김희애 씨는 돈 많은 상속자에다 집착욕과 소유욕 콸콸 넘치며 뭐든지 자기 마음대로 해야 하는 오만한 이미지를 잘 살렸다몇 장면 나오지 않았는데, ‘놓치지 않을 거예요.’라는 대사를 내뱉을 것 같았다왜 갑자기 SK어쩌고 하는 화장품을 바르고 싶어지지?

 

  이미 원작을 봤기에그냥 마음 편하게 긴장하지 않고 본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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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러의 보디가드
패트릭 휴즈 감독, 라이언 레이놀즈 외 출연 / 노바미디어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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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제 - The Hitman's Bodyguard, 2017

  감독 - 패트릭 휴즈

  출연 - 라이언 레이놀즈, 사무엘 L. 잭슨, 게리 올드만, 셀마 헤이엑, 에로디 영





  국제 사법 재판소에서 재판을 받는 독재자 ‘두코비치’. 그는 영향력을 발휘하여 불리한 증언을 할 증인들의 암살을 명하고 있었다. 이제 남은 증인은 감옥에 있는 암살자 ‘킨케이드’뿐. 하지만 그를 헤이그로 이송하던 인터폴 요원들마저 습격을 받아 거의 다 죽고, 요원 ‘러셀’만이 그와 함께 안전 가옥으로 대피한다. 그녀는 자신이 알고 있는 유능한 보디가드 ‘브라이스’에게 킨케이드를 헤이그로 안전하게 데리고 올 것을 부탁한다. 하지만 브라이스와 킨케이드, 두 사람은 오랜 기간 동안 앙숙 관계였다. 헤이그로 향하는 두 사람은 계속해서 의견 충돌을 보이고, 두코비치의 부하와 인터폴 내부 첩자는 꾸준히 그들을 추적하는데…….



  이 영화는 제목부터 어떤 일이 일어날 지 예상가능하게 한다. 암살자란, 의뢰를 받으면 대상을 죽이는 게 일이다. 보디가드는 반대로 의뢰인을 위험에서 보호해야 한다. 창과 방패와 같은 관계라고 할까?



  자신의 분야에서 최고라 자부하는 두 사람이 만났으니, 온갖 사건사고가 벌어지는 것은 당연하다. 규정을 꼭 지켜야하는 브라이스와 그딴 건 신경 쓰지 않는 킨케이드. 서로의 가치관이나 노래 취향도 다르고, 무엇보다 상대에게 맺힌 게 무척이나 많았다. 이런 대조적인 두 사람이 재판소로 가는 내내 상대방을 디스하면서 코믹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그리고 동시에 그들을 쫓는 자들과 싸우면서 액션도 보여주고 있다. 특별하게 잔인한 장면이나 야한 부분도 없는데 왜 15세 관람가인가 했는데, 대사 때문이었다. 킨케이드와 그의 부인이 내뱉는 대사의 반 정도가 F로 시작하는 단어였다.



  영화는 아무 생각 없이 보기에 좋았다. 내부 배신자의 정체도 일찌감치 드러나 복잡하게 추리하고 그럴 일이 없었다. 머리 쓰지 않고 그냥 편하게 즐기기만 하면 되는 영화였다. 그래서인지 이야기의 설정에 트집을 잡으려면 걸리는 게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영화는 영화일 뿐 현실이 아니라고 해도, 이 작품은 망사 스타킹보다 구멍이 너무 많이 뚫렸다. 킨케이드를 처음 이송할 때, 다른 증인들이 죽어나가는 걸 알면서도 그 정도 인원으로 보내는 건 이해가 가지 않았다. 러셀과 브라이스의 관계는 아직도 모르겠다. 브라이스가 호구거나 러셀에게 큰 약점을 잡힌 모양이다. 내 생각에는 호구일 가능성이 높다.



  전형적인 흐름으로 흘러가서, 반전이나 뒤통수를 치는 놀라움 같은 건 없었다. 그냥 시간의 흐름대로 따르기만 하면 되었다. 음, 이렇게 뇌를 안 쓰고 편안하게 본 영화도 오랜만이다. 중간에 두 사람의 수다가 좀 지루하긴 했지만, 그럭저럭 괜찮았다.



  마지막으로 셀마 헤이엑은 여전히 예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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