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아이즈
엘버트 반 스트리엔 감독, 샬롯 아놀디 외 출연 / 아트서비스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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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원제 - Zwart Water, Two Eyes Staring, 2010

  감독 - 엘버트 반 스트리엔

  출연 - 이사벨 스토컬, 샬롯 아놀디, 헤드윅 미니스, 바리 아츠마



  네덜란드 영화이다. 아무 정보도 없는 상태에서 단지 공포물이라는 이유로 골랐는데, 낯선 발음이 들려서 당황했다. 외국 영화는 다 영어를 쓸 거라는 편견을 버리게 해준 작품이다. 하긴 서양 사람들이 일본 AV라고 생각하고 틀었는데 한국말이나 태국말이 나와 놀라는 것과 비슷한 심정이겠지.


  영화는 한 소녀의 시선으로 시작한다. 오프닝이 참으로 몽환적이고 신비로우며 아름다웠다. 양쪽으로 대칭이 된 똑같은 무늬들이 서서히 일그러지는 모양들이 색색으로 보이는 게 인상적이다. 영화를 다 보고 다시 오프닝을 보면, 왜 저런 모양이 나오는지 짐작할 수 있다.


  외할머니가 유산으로 남긴 대저택으로 이사 온 리사. 언제나 바쁜 아빠와 엄마덕분에 그녀는 혼자 집에 있곤 한다. 그러던 중 그녀는 비밀 친구를 사귄다. 그 친구는 리사에게 이 집에 숨겨진 여러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사실 그녀는 엄마의 쌍둥이 동생이며, 엄마가 어릴 적에 자신을 질투해 죽였다는 것이다. 그리고 복수를 하고 싶다고 리사를 꼬드긴다.


  영화는 화면이 예뻤다. 고풍스런 대저택의 웅장함과 아기자기한 장식물들의 대비, 탁 트이고 넓은 정원과 울창한 숲. 전반적으로 푸르스름한 화면이 차가우면서 세련된 느낌을 주었다.


  그런데 영화가 좀 길었다. 달리 말하면 중간에 지루한 부분이 더러 있었다는 말이다. 깜짝 놀라게 하는 장면도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긴장감을 주기에는 부족했다. 하긴 112분 동안 잔뜩 긴장한 채로 영화를 볼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생각해도 영화가 초반에 너무 지루했다. 언제나 바쁜 부모님, 낯선 환경. 그 안에서 소녀가 느끼는 혼란과 불안감 그리고 소외감을 표현하려는 의도였겠지만, 너무 자세하게 그리려고 했던 것 같다. 물론 그래서 그녀가 비밀 친구에게 푹 빠지게 되었다는 당위성까지 보여주려고 했겠지만, 하아……. 그리고 리사가 비밀 친구와 너무도 평화롭게 노는 장면에서도 하아……. 호러 스릴러 영화라면서 너무 평화롭게 노는 거 아니니, 얘들아? 특히 귀신이라는 너! 숨바꼭질을 그 정도밖에 못하겠어? 실망이다, 얘.


  가장 가깝고 친해야 할 가족이 서로 소외감과 외로움을 느끼고, 급기야 불신하고 의심하며 분열된다는 설정은 좋았다. 한 사람의 숨겨왔던 비밀이 드러나고 거기에 제 3자의 왜곡과 오해가 곁들어진다는 것도 괜찮았다. 사람들에게 하나씩 하나씩 힌트를 던져주면서, 나 혼자 밥을 먹고 나 혼자 영화를 보는 게 아니라, 보는 이도 같이 추측하고 같이 오해하게 하는 전개도 마음에 들었다. 거기에 막판 반전도 다른 영화에서 흔히 나오던 것이지만, 그래도 괜찮았다.


  하지만 이 모든 좋은 전개와 설정을 두고, 어쩌면 이렇게 지루한 호러 영화를 만들어낼 수 있는지! 이것도 능력이라면 능력일 것이다.


  처음부터 호러라고 생각하지 않고, 가족의 비극을 다룬 드라마라고 보면 좋았을까? 자식을 제대로 보지 않았던 부모, 소외감에 관심을 끌고 싶었던 아이 그리고 대화가 없었던 가족에 대한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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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명 애거서 크리스티 미스터리 Agatha Christie Mystery 21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이가형 옮김 / 해문출판사 / 199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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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제 - Ordeal by Innocence, 1958

  작가 - 애거서 크리스티



  어머니를 살해한 죄로 둘째 아들이 체포되었다. 그리고 감옥에서 병사했다. 식구들은 안도했다. 그는 원래 나쁜 사람이었으니까. 하지만 2년 후, 그의 알리바이를 증명하는 사람이 나타났다. 교통사고로 일시적인 기억상실증에 걸려, 작은 아들을 사건 당시에 만났다는 사실을 잊었던 것이다. 그는 작은 아들의 누명을 풀어주었기에 가족들은 기뻐할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그의 출현은 남은 가족들에게 다른 의미로 다가왔다. 바로 작은 아들이 범인이 아니라면, 다른 가족 중의 누군가가 어머니를 살해했다는 뜻이다. 이제 살아남은 가족들은 서로를 의심하기 시작하고…….


  부유한 상속녀인 아질 부인은 다섯 명의 전쟁고아를 입양해서 길렀다. 남편은 뒷전이고, 그 아이들에게 아낌없이 모든 것을 다 해줬다. 어떻게 보면 과잉보호라고 보일 정도로. 그래서 그녀는 아이들에게서 사랑을 받았을까? 아이들은 그녀에게서 어머니의 정을 느꼈을까?


  책에서는 그렇지 못했다고 나온다. 메어리는 단지 고아의 비참한 삶으로 돌아가기 싫어서 아질 가의 양녀가 되기를 택했다. 하지만 그녀는 자기 자신과 남편 필립 이외의 그 누구도 사랑하지 않는다. 마이클은 자신을 팔아버린 친어머니를 그리워하고 증오했다. 그래서 돈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려는 아질 부인을 미워했다. 헤스터는 자신이 원하는 대로 하지 못하게 하는 아질 부인을 싫어했다. 타냐만이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있을 뿐이었다.


  그리고 잭. 아질 부인을 살해한 혐의로 잡혔던 그는 그녀의 돈을 사랑했다. 교묘한 말솜씨와 귀여운 얼굴로 여자들을 유혹해 돋을 뜯어내고 온갖 사기행각을 벌였다. 그는 나쁜 피는 절대로 변하지 않는다는 말의 전형적인 예였다. 아무리 부모가 사랑을 베풀어주고 물질적으로 풍족해도, 근본이 아니올시다면 개과천선할 여지가 없다는 것이다.


  과연 그럴까? 책을 읽으면서 그런 생각이 계속 들었다. 인간의 본성은 절대로 변하지 않는 건가? 아니, 혈통이 좋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가정에서 최고의 교육을 받아도 안 되는 건가? 미스 마플이 사람의 본성은 변하지 않는다고 누누이 말하지만, 의문이다. 왜냐하면 이 아이들은 아주 어릴 때부터 입양이 되어 길러졌기 때문이다.


  난 본성은 변하지 않는다는 말을 믿지만, 교육의 힘도 믿는다.


  어쩌면 아질 부인의 교육법이 잘못 되었을 수도 있지 않을까? 그녀는 일방적으로 자신이 옳다고 믿는 길을 아이들에게 강요했었다. 그런 그녀의 양육법이 아이들에게 더 반감을 일으켰을 지도 모른다. 나중에 마이클이나 헤스터의 대사를 보면 그랬을 것이라 추측할 수 있다.


  그래서 잭이 원래 본성이 글러먹었다는 식의 표현은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다. 책에서는 기생충이라는 표현을 쓰면서, 그를 그렇게 몰아붙인다. 잘 모르겠다. 선천적으로 나쁘게 태어난 아이는 커서도 범죄자가 되는지, 아니면 교육이 잘못 되어서 그렇게 된 것인지.


  음, 그러고 보면 잭 같은 스타일의 남자가 크리스티의 소설에 간혹 등장하곤 한다. 제일 기억에 남는 건 ‘주머니속의 죽음 A Pocket Full of Rye, 1953’과 ‘푸른 열차의 죽음 The Mystery of the Blue Train, 1928’이다. 그 소설에 꼭 등장하는 사람이 있다. 여자들에게 다정하게 대하고 얘기를 잘 들어주면서 돈을 뜯어내는 그런 남자들. 지금도 그런 사람들에 대한 얘기는 종종 볼 수 있다. 인간이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이하 생략.


  헤스터가 잭의 알리바이를 증명해주는 사람을 만난 다음, 내뱉은 대사가 인상적이었다.


  ‘상관있는 사람은 죄가 있는 사람이 아니에요. 죄가 없는 사람이라고요.’-p.36


  그렇다. 죄의식을 느끼는 사람이라면 애초에 시작도 안 했을 것이다. 죄 없는 사람이 괜히 의심받고 혼자 자책하고 그러는 거지.


  그나저나 이번에도 불꽃같은 로맨스가 펼쳐진다. 로맨스가 빠질 수 없는 크리스티 여사의 작품! 하지만 난 커플이니까 별로 안 부럽다, 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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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노말 액티비티 4
헨리 유스트 외 감독, 케이티 피더스톤 외 출연 / 파라마운트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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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제 - Paranormal Activity4, 2012

  감독 - 헨리 유스트, 아리엘 슐만

  출연 - 캐서린 뉴튼, 케이티 피더스턴



  이 시리즈가 처음 나왔을 때는 완전 흥분했었다. 비록 감상문은 안 적었지만, 1편은 진짜 ‘와-’하면서 봤다. 뭐가 일이 생길 것 같으면서 안 생기고, 긴장을 풀고 있으면 깜짝 놀라게 하고. 그러다가 2편은 그 집안에 얽힌 뭔가가 있는 게 분명하다고 생각했다. 3편은 ‘또냐’라는 심정으로 많이 지루했지만, 그래도 그 집안의 과거가 나오기에 꾹 참고 봤다. 아마 비슷한 포맷으로 3편가지 이어지다보니 대충 이쯤에서 뭐가 나올 것이고, 이건 훼이크라는 걸 눈치 챌 수 있어서 점점 지루해지는 것 같았다.


  그리고 4편이 나왔다. 볼까말까 고민을 많이 했다. 하지만 역시 시리즈를 하나 시작했으면 끝까지 봐준다는 의리의 애인님 영향을 받았는지, 아니면 2편에서 사라진 아가의 행방이 궁금해서였는지 보기로 했다.


  일본 영화 ‘주온 呪怨: Ju-on, 2002’은 집을 매개로 하여 저주가 옮겨 붙는데, 이 시리즈는 사람을 따라다니는 악령에 대해 다루고 있다. 처음에는 집이 저주의 요인이라고 생각했는데, 3편에서 확실히 사람을 따라다니는 것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번 편은 그런데 그 집안과 아무 연관이 없는 곳에서 이상한 일이 일어난다. 단지 그 집안사람으로 추측되는 꼬마와 접촉했다는 이유만으로 말이다.


  이 영화는 어떻게 보면 불친절하다. 그 꼬마가 2편에서 사라진 아가인지 아닌지 확실하게 보여주지 않는다. 그래서 과연 무엇 때문에 그런 일이 일어나는지 확신할 수가 없었다. 집은 동네가 다르니 아닌 것 같고, 그러면 남는 건 옆집에 이사 온 꼬맹이인데……. 하긴 케이트가 나와서 조카인 헌터를 애타게 불렀으니, 2편에서 사라진 그 꼬맹이가 맞을 것 같긴 하다.


  핸드 헬드 기법의 단점이 바로 이거다. 관찰자의 눈으로만 사건을 볼 수 있기에, 나머지는 추측과 상상력을 총동원해야한다. 물론 관찰자라도, 온 동네를 돌아다니는 오지라퍼같은 관찰자면 괜찮다. 예를 들면 영화 ‘크로니클 Chronicle, 2012’ 같은 것은 카메라를 들고 온 사방을 돌아다니기에, 전후사정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이건 초반에만 들고 다니지, 나중에는 방에 고정되어 있는 카메라가 주를 이루고 있어서 정확히 알 수가 없었다. 그냥 보이는 화면으로 모든 것을 추측해야했다. 그래서 가끔은 지루하게 느껴질 때도 있다. 시꺼먼 화면만 나오면 이게 뭔가 할 때도 있고…….


  대충의 내용은 이러하다. 나름의 고민을 안고 평범하게 사는 한 집안이 있다. 어느 날 이웃에 엄마와 아들 로비가 이사 온다. 갑자기 옆집 엄마가 병원에 입원하는 바람에, 그 집에서는 꼬마 로비를 며칠 돌봐주기로 한다. 그런데 그 소년이 그 집에 온 이후, 이상한 일이 일어난다. 처음에는 밤에만 그랬는데, 서서히 시간이 지나면서 낮에도 뭔가 심상치 않은 일이 일어난다. 대낮에 거실 샹들리에가 떨어진다거나 이상한 소리가 들린다거나 그리고 로비가 이곳에 누군가가 또 있다고 말하는데…….


  딸이 밤에 남자친구와 화상채팅을 하기도 하고, 남자친구가 특수 카메라로 그 집안을 녹화도 하는데 로비가 이상한 행동을 하거나 희미한 형체가 움직이는 것이 찍힌다. 분명히 거실에 아이가 둘 있었는데, 어느새 어린아이 하나가 더 늘어나는 장면에서는 ‘헉’하고 놀랐다. 거기다 천장에서 칼이 뚝하고 떨어질 때도 가슴이 철렁.


  그런데 결말은 음……. 뭐지? 하는 의문을 품게 한다. 왜 로비는 자신을 돌봐준 집이 아들 몸에 이상한 문신을 그렸을까? 왜 케이트는 옆집 사람들을 죽인단 말인가? 설마 5편이 또 나온다는 말인지. 도대체 막판에 등장하는 그 이상한 사람들은 뭐란 말인가? 그들이 하고 있는 목걸이는 로비가 그린 낙서와 흡사하다. 그런데 그들의 얼굴은 왜 그 모양이지? 카메라가 꺼지면서 영화도 끝이 나서, 왜 그런 일이 일어났고 그 다음에 어떻게 되었는지 궁금하게 만든다. 그러니까 다음편 또 대기타고 있으란 말인가? 어쩐지 날도 더운데 짜증이 확 밀려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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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라냐 3DD
존 굴라거 감독, 데이비드 핫셀호프 외 출연 / 캔들미디어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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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제 - Piranha 3DD, 2012

  감독 - 존 걸레거

  출연 - 다니엘 파나베이커, 데이빗 핫셀호프, 빙 라메즈, 크리스토퍼 로이드



  영화는 빅토리아 호수의 비극에 대한 뉴스 보도로 시작한다. 예전에 나온 피라냐 시리즈에서, 사람들이 죽어나갔던 바로 그곳이다. 그리고 그 근처에 새로 개장한 워터 파크가 등장한다. 누드 수영장을 비롯해 스트리퍼들이 폴 댄스를 추는 특별한 공간이 있는 곳이다. 사장이 어떤 의미로는 참 대단하다. 그런 생각을 하다니.


  영화는 초반에 피라냐 습격을 받아 죽는 사람들을 보여주며 공포감을 조성하는 듯싶더니, 분위기가 확 바뀐다. 워터 파크 등장 이후부터, 헐벗은 남녀의 몸매를 주로 보여준다. 하긴 여름이니까 그러겠지.


  하지만 혼전 관계를 맺기 전에 기도로 용서를 구하는 건 좀 오버였다. 안 하면 되잖아? 그리고 용서하겠다는 응답도 못 받았잖니, 얘들아?


  워터 파크에서 신나게 노는 사람들과 피라냐의 습격 사건 현장을 보여주면서, 조만간 일이 크게 날 거라는 추측을 하게 한다. 그리고 호수에 피라냐가 있다고 외쳐도 아무도 믿어주지 않는 흔한 설정은 이어진다. 원래 다들 그렇지. 전편에서도 예전 피라냐 시리즈에서도 그랬으니까.


  거기에 피라냐를 연구하는 과학자가 등장하면서 영화는 더 이상해진다. 그가 연구하며 기르는 피라냐는 그냥 물고기가 아니라, 괴물 같은 느낌을 준다. 진화를 거듭해서 염산에서도 버틸 수 있는 튼튼한 몸을 갖고 배수 시스템을 타고 돌아다닐 수 있게 된다. 이건 뭐 영화 ‘괴물’도 아니고.


  하여간 과학자의 예측대로, 피라냐들은 배수관을 타고 워터 파크로 침입한다. 어떤 놈들은 수영장 벽을 뚫고 들어오기도 한다. 이 정도면 더 이상 물고기가 아니다. 그 다음은 뭐, 물고기들에게 물어 뜯겨 죽는 지옥도가 펼쳐진다. 벽을 부수는 애들하고 어떻게 상대를 하겠는가?


  하지만 사람들이 죽어가는 상황이지만, 의미 없는 비장함과 쓸데없는 개그 장면들이 긴장감을 흩트린다. 설마 비극적인 상황에서 역설적으로 웃음을 주려는 게 감독의 의도였을까? 피라냐에게서 도망치는 여자들의 큰 가슴은 왜 클로즈업시키는 걸까? 게다가 그 가슴이 사람 얼굴보다 더 큰, 거의 농구공이나 배구공 같은 크기였다. 사람이 목이 날아가 죽었는데 휴대 전화를 들이대며 사진 찍고 있는 사람들은 또 뭐고.


  제일 황당했던 부분은 여자의 몸속에 몰래 들어갔던 피라냐가 섹스를 하던 남자의 성기를 물어뜯는 장면이었다. 아니, 여자애는 자기 뱃속에 뭐가 들어있다는 이상한 느낌도 없었단 말이야? 문득 일본 영화 ‘킬러 푸시 Sexual Parasite: Killer Pussy, 2004’가 떠올랐다. 설마 감독이 그 영화를 보고 감동을 받았나?


  영화는 결국 인간의 욕심이 어떤 불상사를 일으키나 보여준다. 워터 파크 사장이 딸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면, 돈보다 안전을 먼저 생각했다면 그런 비극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그곳을 감독하기로 되어 있던 사람들도 역시 돈 때문에 검사를 대충했다. 결국 그들도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긴 하지만, 피해를 입은 사람이 너무 많았다.


  낯익은 얼굴이 등장한다. 미국 드라마 ‘전격 Z 작전’에서 주연을 맡았던 데이빗 할셀호프가 많이 바뀐 모습으로 나와 뱃살을 자랑한다. 안전요원으로 나오는데, 어딘지 모르게 허세 충만한 배역이다. 또한 역시 미국 드라마 ‘샤크’에서 사고뭉치 딸로 나왔던 다니엘 파나베이커가 주인공으로 나온다. 이 소녀, 은근히 공포영화에 많이 나온다.


  그런데 피라냐 회 떠먹으면 맛있을까 의문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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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을 건너야 서른이 온다 - 청춘의 오해와 착각을 깨는 질문과 답
윤성식 지음 / 예담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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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제 - 청춘의 오해와 착각을 깨는 질문과 답

  저자 - 윤성식



  사막을 건너야 서른이 온다니. 대개 사막이라고 하면 물도 없고 풀도 없고 오직 모래만 있는, 낮에는 덥고 밤에는 추우며 메마르고 삭막한 곳이다. 그러면 서른을 앞두고 있는 이십 대는 사막 같은 시대라는 말일까 아니면 그들의 앞에는 풀 한포기 없는 사막 같은 황량한 삶이 기다리고 있다는 말일까?


  하지만 그런 사막에도 한 가지 희망은 있다. 오아시스다. 그것이 있기에 사막은 건널만한 장소가 되는 것이다. 아무리 한낮의 태양이 뜨거워도, 모래 바람이 세차게 불어도, 이가 시릴 정도로 밤이 추워도, 어딘가에 숨어있는 오아시스를 생각하면 꾹 참고 사막을 건널 수 있다.


  그러니까 사막을 건넌다는 말은, 어딘가에 있는 오아시스를 발견했다는 의미도 된다. 그러지 않고는 사막을 건널 리가 없으니까. 그러면 오아시스란 무엇일까? 그 답은 명확하게 나와 있지 않다. 사람마다 다를 테니까 말이다. 이 책 역시 오아시스는 아니다. 하지만 적어도 무엇이 오아시스이고, 그것은 어디에 있는지 알려주는 나침반 내지는 지도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책을 읽다보니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서른이 나이를 말하는 건 아니었다. 어른과 발음이 비슷한데, 혹시 그걸 지칭하는 건 아닐까? 그리고 이 책에서 말하는 청춘도 꼭 이십대를 지칭하는 것만은 아니라고 본다. 서른이 넘어도 어른이 되지못한 사람들이 있으니까. 그렇게 범위를 확장시키다보면, 아마 사막을 건너야 하는 사람은 무척이나 많을 것 같다.


  이 책은 저자가 여러 학생들과 대화를 하면서 느낀 것이나 그들에게 해주었던 조언, 그리고 살아오면서 겪은 것들을 각각의 챕터 주제에 따라 나열하고 있다.


  1장은 나는 과연 나를 제대로 보고 있는가

  2장은 왜 좌절하고 실패하는가

  3장은 다시는 쓰러지지 않기 위하여

  4장은 이제부터 무엇을 할 것인가

  5장은 담담하게 물 흐르듯 최선을 다하는 삶


  각각의 장마다 몇 가지 소주제를 제목으로 넣었고, 시작은 학생과 나누었던 대화 형식으로 도입을 하고 이후 저자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적고 있다. 순서대로 읽어도 좋고, 마음이 가는 곳을 골라서 읽어도 괜찮을 것이다.


  요즘 힐링 서적이 인기다. 그런 유의 도서를 그리 좋아하지 않는데, 이 책은 느낌이 조금 특이했다. 물론 내가 보기에 이 책도 그런 류의 하나로 여겨지지만, 많은 부분에서 달랐다.

저자는 대놓고 '간절히 꿈꾸면 우주가 화답한다.'라는 말을 주술적 주장이라고 말하고 있다.(p.166)


  또한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감동적인 말이지만 칭찬에 의해 고래가 춤을 춰서는 안   된다. 고래는 칭찬 때문이 아니라 춤을 출 수 있는 능력이 있고 춤을 춰야 하는 이유가 있으니까 춤을 추는 것이다.'(p.173) 라고 주장한다.


  오! 하고 감동받았다. 그것도 그렇다. 고래가 이유도 없이 박수 받았다고 춤을 춘다면, 그건 줏대 없는 놈이란 말이다. 하지만 저 고래 이야기가 나오는 책은 내가 읽지 않아서, 더 이상의 자세한 언급은 피하겠다.


  저자가 제일 중요하게 강조하는 것은 '계획성'과 '실천력'이다. 막연한 꿈만 따르다가 허송세월하지 말고, 자신의 장점과 단점을 확실히 파악하여 계획을 세우라고 충고한다. 그리고 계획을 세웠으면 나태하게 게으름부리지 말고, 행동에 옮기라고 조언한다.


  그러니까 ‘조금만 더 열심히 하면 성공할 수 있어, 네 자신을 믿어’가 아니라, ‘어떻게 조금만 더 열심히 할 것인지 계획을 세워봐, 네 자신을 무조건 믿지 말고 믿을 근거를 대봐’라고 말하고 있다.


  그런데 이건 이십 대에만 해당하는 말은 아닌 것 같다. 그 윗세대에도 적용될 수 있는 말이고, 그 아랫세대들에게도 그러하다. 십 대 때 그런 걸 배우지 못했으니 이십 대 때에도 못하는 것이고, 이후 나이를 들어도 여전히 주먹구구식으로 살아가게 되는 것이다. 이제라도 그것을 깨달아 발전할 수 있으면 좋지 않을까? 나이에 상관없이 말이다.


  물론 이 책에 나오는 말이 다 옳다고는 할 수 없다. 그렇다고 다 그르다고도 할 수 없다. 사람마다 살아온 길이 다르고, 경험이 다르고, 느끼는 바도 다르고 생각도 다르다. 그러니까 이런 다른 생각도 존재하고, 자신의 삶의 목표를 정하고 향하는 길에 다른 방법도 있다는 걸 알 수 있다는 것만으로 이 책의 가치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이상한 점 하나. 톰 소여의 모험에서 그에게 울타리를 칠하라고 시킨 것은 아주머니라고 알고 있었는데, 저자는 아버지라고 한다. (p.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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