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로 참여한 신간 『출판, 노동, 목소리』가 나왔다. 나는 <체력론: 글, 체력, 출판에 대한 소고>란 테마 아래, '편집자적 예민함'이란 감정 영역을 건드려보고 싶었다. 그러면서 편집자는 어떠한 감정 문화를 겪고 만들며 살아가는지 이야기해보고자 했다. 


"출판계 내부의 서사가 심심하기 때문인지 몰라도 늘 어떤 스펙터클을 바란다. 출판계 안에서 누군가의 부당해고나 비리 고발, 성추행 사건이 터지면 그 사건에 전력을 기울여 예리한 말들을 쏟아 내다가도 ‘사건 이후’에는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그다지 관심이 없다. 오히려 그런 사건에 대한 후일담을 즐기며, 사건을 맛깔스럽게 왜곡시키기도 한다. 무엇보다 이런 과정 속에서 보람이라는 감정은 선의로 통용되지 않는다. 네가 조직을 향해 건넨 뼈 있는 말이 왜 일하고 있는 나의 마음을 불쾌하게 만드느냐, 왜 나의 보람까지 침범하느냐는 단계에 들어선 것이다. (...)보람이라는 감정은 때론 출판계 내부의 허약한 체계를 가장 두드러지게 보여 주는 지점이 아닌가 싶다."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기회가 와서 하나씩 기록이 쌓이고 있다. 묵묵히 계속 다음을 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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