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세 번 결혼하는 여자>는 내가 주목했던 가장 '송창의스러움'을 보여주고 있는 작품이다. 그는 감내하는 캐릭터에 최적화되었다. 자신의 어머니를 이해하고 받아줄 사람은 이 세상에 없다는 걸 인정한다. 그에게 시집온 채린에게 제시하는 해결책은 '분란을 일으키지마'이다. 

그는 기본적으로 갈등을 싫어한다. 선택을 두려워한다. 선택의 두려움을 알기에 선택 이후의 인내를 일찌감치 예상하며 혼자 남몰래 술을 마시고선 속을 삭힌다.

결정, 선택 이런 것들에 대한 피로감을 호소하는 그는 '당신이 좋아하는 건 뭐든'을 보여주는 전형적인 사람이다. 선택피로감 혹은 결정피로감 안에서 그는 삶의 제자리를 찾아가는 것에 우선 가치를 둔다. 그것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시 그가 최후로 꺼내는 카드는 "미안해요. 다 제 잘못이에요"다.

이 갈등의 봉합 가운데 그는 자신의 일상을 더 피곤케 하는 대안을 내놓고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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