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예술도서 전문 브랜드 타셴의 편집자이자 사진작가인 앨리슨 캐슬은 스탠리 큐브릭의 아카이브를 정리한 도서 2권으로 명성을 날렸다.
(북 에디터로서 그녀의 이야기는 따로 정리해볼 생각이다)
1.뉴욕대에서 사진과 영화를 전공한 그녀는 큐브릭을 좋아하는 영화광이었고, 이러한 열정은 큐브릭과 관련된 어마어마한 자료집 책임편집으로 이어졌다.
그녀는 큐브릭의 모든 일상을 샅샅이 조사하고 수집했는데, 그중 캐슬이 2005년에 가디언과 인터뷰한 내용이 흥미롭다.
캐슬이 가디언과 한 인터뷰에서 눈여겨볼 지점은 '매체 애호가'로서의 큐브릭을 소개했다는 점이다.
2. 인터뷰 내용을 요약하자면,
스탠리 큐브릭은 컴퓨터 애호가였고, 얼리 어답터였다. 그는 시대에 뒤떨어지지 않기 위해 최신 IBM 컴퓨터를 사서 작업했으며, 신기술을 통한 기기의 업그레이드에 신경 쓴 영화감독이었다.
인터뷰어는 캐슬에게 묻는다. 큐브릭은 '인터넷'에도 흥미가 있었냐라고.
캐슬의 대답에 따르면, 큐브릭은 오늘날 같은 인터넷 시스템이 아닌 전화선을 사용한 느린 모뎀의 시대를 살고 있었다.
(아마 그가 인터넷이 활발한 시대에도 살았다면 우린 더 재미있는 그의 면모를 볼 수 있었을 것이다)
3. 이외에도 큐브릭은 '자료광'으로서의 면모를 보였는데, 이에 착안한 앨리슨 캐슬의 또 다른 프로젝트가 『스탠리 큐브릭의 위대한 영화는 아직 만들어지지 않았다』의 출간이었다. 만들어지지 못한 작품 <나폴레옹>에 관한
2800쪽에 달하는 스탠리 큐브릭의 영화 제작을 위한 자료집은 영화문헌사가 있다면 반드시 기록되어야 할 책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