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티앙 드 클레랑보. 클레랑보 하면 떠오르는 것은 두 가지. 자크 라캉이 스승으로 꼽은 인물이라는 점, 다른 하나는 ‘클레랑보 신드롬’이다. 
상대방이 자신을 사랑하고 있다는 망상에 휩싸인 이를 분석한 그의 생각은 자신의 이름을 딴 ‘클레랑보 신드롬’으로 불리게 되었고, 많은 예술 작품의 영감이 되었다(한국에도 출간된 이언 매큐언의 소설 『사랑의 신드롬』이 이 증후군을 바탕으로 쓰였다고 한다). 

자크 라캉은 박사학위 논문에서 클레랑보를 비판의 대상으로 삼았다고 하나, 자신의 유일한 스승 자리에 그의 이름을 언급했다. 

넓게 보아 ‘자동증’ 즉 본인의 의지와 관계없이 이루어져 본인은 그걸 의식하지 않으며 기억도 없는 상태에 대한 정신의학적 정립도 클레랑보의 공로 중 하나다(자동증엔 자기 생각이나 행위가 모두 남에 의해 이루어졌다고 느끼는 체험인 ‘작위체험’, 몽유병, 간질, 히스테리성 발작 등이 포함된다고 한다). 
무엇보다 인상적이고 극적인 것은 클레랑보의 죽음이다. 그는 백내장에 시달렸으며, 나중엔 자살을 택했다. 자살 당시 그는 큰 거울 앞에 앉아 권총으로 생애를 마감했다. 당시 거울 말고도 그의 주위에는 연구용으로 쓴 밀랍 모형이 있었다고 한다. 

*( 『로쟈의 인문학 서재』5장 번역비평: 내 울부짖은들 누가 울어주랴 파트에서 '끌레랭부'의 바른 표기가 '클레랑보'라는 지적에서 이 글은 출발했으며, 프랑스 위키, 아마존, 알라딘, 김석 선생의 『에크리』를 참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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