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종의 가제놀이.

 

1. 영화 시작하기 10분 전에 들어가서 미리 앉아 있어야 마음이 놓인다는 당신.하지만 오늘은 같이 볼 친구가 늦어 광고타임도 지나고 본 상영분도 7분 이상 지나 들어가게 되었군요. 인기 많은 작품인지라 사람은 많고 어두워서 내가 예매한 자리가 어디인지 모르겠다구요. 사람들이 뭐라 할까봐 아무 빈자리에 앉았는데. 아뿔싸 당신 같은 이가 나타나 "저 여기 제 자린데요"란 말을 듣고 땀 삐직. 그런 당신을 위한 책입니다.

 

 

2. 오랜만에 혼자 분위기를 내고파 커피빈에 왔는데 푹신한 소파 세 개와 둥근 테이블 하나가 보이는군요. 오늘의 커피를 시키고 책도 보고 친구에게 편지를 쓰는데, 막 들어오는 분들 '좋은 자리 앉기 컴플렉스'에 두리번두리번 거리다 푹신한 소파에 앉...은 저놈은 동행한 사람이 있나? 아 짜증, 야 자리 없다 가자라고 하는 것처럼 들린다구요. 편지 좀 예쁘게 쓰려했더니 그런 반응들이 신경 쓰여 글씨가 점점 날리고, 딱딱한 의자 두 개만 있는 테이블로 옮겨야 하나 걱정하는 소심한 당신을 위한 책입니다.

 

3. KTX를 타고 간만에 자식놈 보러가는데 '이기 내가 끊은 기 맞는기가 6호차 역방향 4c 역무원이 맞다케도 불안하네' 하신다구요. 그 표 이왕 보관할 거 깔끔하게 접어놓으면 될 걸 나중에 딴 사람이 "혹시 제가 그자리인 것 같은데 맞으세요"란 상황 일어날까봐 손에 꽉 쥐고 계신 당신을 위한 책입니다.

 

 

4. 진부하지만 영원한 도시인의 숙제. 지하철 자리 앉기. 천선영이란 사회학자는 실제로 이 테마로 연구논문을 쓰기도 했다죠. 책 보는 척하며 절대 고개 들지 않기, 일부러 자는 척하기 말고 좀 더 심화된 매뉴얼은 없을까요 자 그런 당신을 위한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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