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은 왜 청춘이 아니란 말인가 - 20대와 함께 쓴 성장의 인문학
엄기호 지음 / 푸른숲 / 2010년 10월
장바구니담기


살아남기 위해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아이템으로 바꾸어야 하고 다른 사람이 가진 모든 것을 또한 아이템으로 바라보는 속물. 그런(67) 속물을 동물이라고 부른다. 속물이 인간의 탈을 쓴 동물이라면 동물은 인간이기를 포기한 속물이라고 할 수 있다. 속물들은 인간이 동물로 퇴행하였다고 개탄한다. 그러나 사실 동물은 인간의 퇴화가 아니라 속물의 진화이다. 속물이나 동물이나 내면이 없기는 매한가지이지만 동물은 속물이 형식적으로나마 필요로 하던 타자도 필요로 하지 않는다. -67,68쪽

인간은 타자와의 만남을 통해서 윤리적 존재가 된다. 그래서 윤리적 존재임을 가장하는 속물에게는 타자가 알리바이로 반드시 필요하지만 동물은 아예 그런 알리바이도 필요 없다. -68쪽

속물들은 도덕이 사기임을 잘 안다. 그러나 그들은 여전히 도덕이라는 외피를 필요로 한다. 도덕을 자기를 돌아보기 위한 윤리로서가 아니라 남을 공격하기 위한 정치적 무기로서 필요로 한다. -94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