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 명동 CGV에서 영화 <황해>를 보고 왔다. 이 영화는 시사회 평을 공개한 사람들의 공통된 견해. 156분이라는 긴 러닝타임 속에서 영화가 보여준 장점과 그 매력은 예로 들어 110분대에 다 한 것 같은데 나머지 46분을 더 끌었다는 점이 조금 아쉬운 것 같다.
2. (나는 이 영화를 오늘 다시 볼 것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잘'만든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하정우와 김윤석은 영화 내내 불쌍한 마음이 들 정도로 캐릭터에 빠져 들어 있다. 연기를 정말 잘 한다.
3. 그리고 이 영화에서 제일 불쌍한 사람들. 카메라 맨을 포함한 스탭들이라고 생각한다. 지극히 상식적인 말이지만 정말 이 영화는 스탭들이 고생했다는 것이 느껴지는 작품이다. 그만큼 영화 한 씬에 대한 정성이 많이 들어가 있다.
4. 나홍진 감독 그리고 스탭들의 관계에 대한 안 좋은 루머들이 있었다. 오히려 역설적으로 말하자면 나는 이 루머들이 사실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만큼 이 영화는 스탭들의 '개고생'이 느껴진다.
5.(그런 맥락에서) 영화 제작 과정의 윤리와 다르게 <황해>는 영화를 만드는 사람이 영화를 보는 사람, 관객에게 보여줘야 할 윤리란 이런 것임을 영화로 보여준다는 생각을 했다.
6. 이 영화는 <추격자>와 다른 보기 방식으로 봐야 한다. <추격자>와 뭔가 유사하다는 느낌 속에서 <추격자>를 볼 때 고수했던 영화 보기와 그것에 관계된 정서 상태를 유지한다면 실망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