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은 있는가? 몇 시간 전, 동네 '부#치킨'에 들러, 후라이드 치킨 한 마리를 시켜, 혼자 다 먹고 생각해 본 질문이다. 며칠 전부터 '롯데마트'에서 판매하는 '통큰치킨'으로 인해 사람들은 자신들이 '닭세권'에 있는지, 또 긴 대열에 동참해 '얼리어닭터'의 묘미를 느끼고자 했다. 덩달아 나온 것은 기존 치킨 회사들에 대한 푸념이었다. 치킨 아이디어를 낸 사람에 대한 승진 여부를 궁금해 한 이들도 있었다. 

그러나, 나는 최근 '닭'담론의 과잉 속에서, 정작 닭은 없었다고 생각한다. (너무나 당연한 말일 수 있지만) 매일마다 터지는 사건 속에서, 또 누군가의 아이디어로, 시끄러워질 만한 '상징적 사건'이 터진 것이고, 고로 사람들은 닭을 먹는 게 아니라, '사건을 먹는 것은 아닌가' 생각해보게 된다.  

어쩌면 이 상황에서 롯데마트가 가장 고마워 해야 할 대상은 언론일 것이다. 언론은 때마침 사람들에게 갈급했던 '재미난 괄호'에 친숙한 문제 하나를 얹어준 셈이다.  

'없는 닭'으로 인해 벌어진 이 하나의 '연극 같은 일'은, 정말 '연극 같아서'재미나다.


댓글(6)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2010-12-13 16: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2-21 02: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2-21 20: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2-17 10: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2-21 02: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2-21 09:11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