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스페셜을 보면서, 온라인의 배설보다 무서운 건, 한국 사회 내 '학문'에 대한 인식이리라. 이제 한국사회는 80퍼센트 이상의 대학졸업자가 아닌, 80퍼센트 이상의 '대학원 졸업자' 사회에 진입할 게 될지 모른다. 세상에, 어떻게 그런 일이 일어날 것 인가라는 반문이 나올 듯하지만, 여기가 한국이니까 가능하리라 본다. 교회를 안 다녀도, 교회 사정을 신도보다 잘 알고, 인도 여행을 가지 않아도, 인도 사정을 그렇게 잘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모인 곳이 이 나라 아니었는가. 노르베르트 볼츠가 말한 '정보미식가'들의 세상에서, 정보는 경험을 부정하고, 경험을 한 자로서의 위상을 확보하는 우리 시대의 총이 되었다. 정보미식가들에게 상식은 존재하지 않는다. 오직, 상식은 (그들의 정보에 의해) 구성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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