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3.10.스크린. 비디오필 : 비디오매니아를 위한 고정특집. 239쪽. 

- 박찬욱의 비디오드롬. 

1994.4. 스크린. 비디오필. 비디오매니아가 찾은 숨은 걸작 비디오.272-273쪽. 

1996.5. 스크린.  임필성의 디어 시네필리안.264쪽.  

1999.8. 비디오 구구야화 제4집. 키노. 173쪽. 

키노는 96년 8월에 시작하여 이제 네번째 비디오 야화를 준비합니다. 우리가 처음 이 특집을 시작했을 때는 세상에 비디오광이 넘쳐나고 있었으며, 아직 우리는 국제영화제를 갖고 있지 못했으며, 이제 막(이른바 서방세계에서 '아트 하우스'라고 부르는) 예술 영화관 전통이 생겨나고 있었으며,정말 믿을 수 없는 미공개 영화들이 슬쩍 비디오로 출시되어 꽁꽁 숨어 있던 리스트들을 수없이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하여 우리들은 이 특집을 하면서 사명감을 갖고 독자 여러분들과 발견의 기쁨을 나누며, 동시에 독자 여러분들로부터의 제보를 기대하였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그 이후에도 적지 않은 새로운 명단을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원칙을 혼동하면 안 될 것입니다. 우선 우리가 비디오 특집을 마련한 것은 남이 알지 못하는 영화를보고자 함이 아니었습니다. 또는 (더 끔찍한 것은) 우리들은 이 특집을 의례적으로 그 동안 다루지 못한 비디오들을 모아서 마치 빚 청산 하듯이 덤핑 처리할 생각은 더더욱 없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발견의 기쁨'을 공유하고자 함이었습니다. 그래서 말로만 전해진 영화들을 비디오로 만나는 행복을 나누길 희망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다음은 우리가 혹시나 그저 스쳐 지나간 영화들 중에서 마땅히 '재평가 받아야 할' 영화들의 목적을 만드는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솔직히 말하자면 우리는 매년 특집을 하는 순간마다 정말 참담한 심정으로 이제 이런 특집은 그만 하고 싶다는 슬픔에 사로 잡혀야 했습니다. 무엇보다도 비디오 문화의 실종, 비디오로는 우리가 단 한번도 영화를 제대로 볼 수 없을 정도로 능지처참 당한 기형적인 모습으로 출시되었기 때문입니다. 상영시간을 멋대로 줄이는 것은 예사이고, 거의 대부분의 영화는 제 모습의 화면 사이즈로 출시된 예가 거의 없다는 사실이 그 학살의 현장입니다.(당신의 키가 침대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멋대로 발을 자른다면 당신의 기분은 어떻겠습니까?) 또한 점점 더 축소되어가는 비디오 시장에서 이제 '발견'의 목록은 현저하게 줄어들어 버렸다는 사실입니다. 

194쪽 

주성치 영화를 한 번이라도 본 사람들이 곧 사이좋게 둘로 나뉘어지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누구는 자신의 선호도 명단 첫머리에 그 이름을 기입한 후, 줄기차게 비디오 가게를 드나들기 수십번 결국 청계천 뒷골목을 뒤지며 기꺼이 개인 소장의 기쁨을 누린다(어떤 이는 최저 3백운에 구입했다는 소문도 들려온다). 또 다른 누군가는 곧바로 폐기처분의 길로 달려가니 황당무계. 최저의 쓰레기 창고는 안 그래도 넘쳐나는 물량공세로 꽉 찼는데 그마저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기에 이른다(그러나 아직 이 댓가없는 열락을 누리기 마다하는 자는 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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