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플라자.1994.8월.193쪽. (배우 강리나 인터뷰)
그녀의 휴식은 비디오보기. 긴장을 풀어주는 데 이보다 더 좋은 것은 없다. 쉴 새 없이 먹으며 편안하게 본다. 어떤 날은 하루에 5편도 본다. 편안하니까. 배우니까 남들이 어떻게 움직이나 궁금하긴하다. 하지만 다른 누구처럼 비디오를 보며 배운다는 생각은 안 든다. 그냥 관객이다. 배우라는 직업 때문에 굳이 배워야 하는 건 아니잖은가.
"어떤 장르의 비디오를 좋아하냐고. 대답하기 우스운 질문이다. 뭔가는 나누어서 좋아한다는 게 이상하다. 호기심을 주는 배우나 감독의 작품을 뽑아들 뿐이다. 비디오를 고를 때 누가 만들었고 누가 나오냐는 꽤 중요하다. SF,심리 드라마, 휴먼 드라마, 액션영화, 그리고 만화영화. 뭐가 됐든 다 좋다. 싫다는 것보다 잘 안보는 건 하나 있다. 무서운 영화, 난 이건 싫다."
비디오플라자.1994.8월. 205쪽. (배우 이지은 인터뷰)
혼자서 비디오보기를 좋아하는 그녀는 고급 비디오 매니아다. 휴일은 대부분 집안에서 편안히 비디오를 감상하면서 보내고 친구들이 보고 싶을 땐 집으로 불러 같이 볼 정도다. 요즘은 '패왕별희' '바그다드 카페' 등을 재미있게 보았고 가장 좋아하는 영화는 베아트리체 달 주연의 '베티블루'.
우리숍 소장 희귀비디오를 소개합니다.1994년 8월. 비디오플라자. 365쪽.
불광동에 위치한 진성비디오의 김준민 씨는 7년동안 한 자리에서 비디오 숍을 운영하고 있다. 오래된 만큼 단골 매니아도 많다. 매니아들이 자신의 집을 찾아오려는 사람들에게 '진성비디오에서 물어보라'고 말할 정도로 진성비디오는 이 지역에서의 입지를 굳혔다. 김준민씨의 철저한 매니아 관리가 밑바탕이 된 것은 물론이다. 신프로를 비롯한 명작 프로가 실린 책자를 만들어 매달 매니아에게 무료로 나누어 주고, 철저한 컴퓨터 관리로 매니아 각각의 취향을 파악해 선호하는 장르의 비디오를 소개해준다. 그래서 신프로를 들여 놓을 때, 먼저 완벽하게 시사를 하는 것도 그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일 중의 하나다. 주변의 다른 비디오 숍과의 차별화를 위해 그는 흥행물보다는 명작 위주로 작품을 구입한다. 짧은 수명을 지닌 흥행물볻는 몇년이 지나도록 꾸준히 찾는 명작들을 직접 구입해오기도 한다. 그래서 그의 비디오 숍에는 구하기 어려운 명작비디오가 즐비하게 꽂혀 있다.
우리숍 소장 희귀비디오를 소개합니다.비디오플라자.1995년 10월. 343쪽.
<토탈 영상>의 주인 이병돈씨는 이사를 하면서 비디오 숍의 평수와 프로 수를 늘렸다. 그는 이제 비디오 숍도 안일한 운영에서 벗어나 차별화되고 적극적인 모습으로 영업을 해야 될 때라고 말한다. 이병돈 씨가 선택한 차별화 전략에 희귀비디오 구비도 크게 한몫을 차지한다. 사실 희귀비디오가 직접적으로 실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희귀 프로는 숍의 이미지를 높이고 이병돈 씨의 마음을 흐뭇하게도 한다.
단골숍 단골매니아.비디오플라자.1995.10.342쪽.
많은 경쟁률을 뚫고 10월의 단골 매니아로 선정된 황화송 씨가 현대비디오와 인연을 맺은 것은 1993년 2월 20이. 어떻게 해서 날짜까지 정확히 기억하냐는 물음에 황화송 씨는 결혼을 한 후 곧장 이 동네로 이사를 해서 잊을 수가 없다고 한다. 이삿짐 푸는 것보다 비디오 숍 주인과 인사 나누는 것이 더 급했던 매니아이다. 유난히 비디오를 즐겨보는 그녀의 가족 역시 틈만나면 비디오를 감상하는 비디오 집안이다. 주로 액션과 에로물을 보는데, 비디오 감상시간은 이제 20개월인 인영이가 잠든 후인 심야이다. 그대신 인영이는 눈뜨자마자 어린이 교육용 비디오로 하루를 시작하는데, 무척 좋아한다고 한다. 그리고 같이 사는 시동생도 거의 매일 비디오를 본다. 인영이네 집은 정말로 VTR이 쉴새 없는 집이다. (중략) 황화송 씨가 이번 가을에 감명깊에 본 비디오는 '가을의 전설'과 '레옹'이다. 액션물은 생활의 스트레스 해소에 좋고 에로물은 부부관계에 많은 도움을 준다는 게 황화송 씨의 지론이다.
영화 <프리> VIEW POINT . 비디오플라자.1995.10.232쪽.
무장 테러리스트를 제거하는 6인조 최정예 특공대원들의 처절한 전투를 그린 현대판 액션 느와르. 올리버 스톤 감독의 <플래툰>이나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의 <지옥의 묵시록>과 같이 필리핀 현지에서 직접 촬영하며 실감나는 장면의 연출에 최선을 다했다. 타이틀 롤은 <아메리칸 닌자>,<머나먼 아마존>,<성난 닌자>의 국제적인 액션스타 마이클 듀디코프가 대장 하워드 역으로 열연했다. 그리고 <스타 트랙>,<마지막 황제>,<떠오르는 태양>의 일본계 미국인 히로유키 다카와가 테러리스트의 보스인 마크역에서 멋진 연기를 펼쳤다. 액션 매니아 뿐만 아니라 일반 매니아도 흥미롭게 감상할 수 있는 고밀도 액션 무비이다.
저주받은 걸작을 찾아서.비디오플라자.1995.10.256쪽.
연간 5백여 편 이상의 영화들이 극장에 개봉되고 있는가 하면, 매월 백오십여 편의 비디오가 출시되고 있다. 정보의 홍수 속에서 수준있는 걸작들을 찾아내기란 이제 숨은 그림찾기처럼 어려워졌다. 이제 먼지 묻은 걸작, 외면받아온 비디오를 찾아 새로운 여행을 떠나보자.
1996.10. 진정한 매니아를 위한 컬트영화.비디오플라자.222쪽.
영화광이라면 누구나 한번은 들어보았을 컬트 영화의 대작이 이번달에 출시된다.
1994.10. 비디오무비. 최근 렌탈 순위 BEST 50. 392쪽.
국내 비디오 매니아들에게 할리우드 액션 영화와 홍콩 무협물의 인기는 역시 압도적이다.
1997.5.비디오무비. 매니아 가이드. '비광'씨의 5월 비디오 보기.128쪽.
평소 복잡한 극장에 가기보다는 혼자 비디오 보는 것을 즐겨해 자칭 타칭 비디오 매니아라 불리는 비광씨(비디오 광). 그는 특별한 일이 있는 날을 제외하곤 거의 매일 비디오를 감상한다. 매달 100여편이 넘게 쏟아지는 비디오들 중에서 옥석을 골라내 감상할 줄 아는 비광씨가 <비디오 무비>독자들에게 보내는 세 번째 감상 스케쥴. 그의 5월 비디오 보기 스케쥴을 찾고로 해서 각자의 감상 스케쥴을 만들어보자.
1997.5.비디오무비. 이홍렬의 추천 비디오.137쪽.
항상 아이디어 찾기에 골몰한 개그맨들 중에는 영화광들이 많다. 간접 경험을 쌓는데는 영화만한 매체도 없기 때문이다. 뺑코 이홍렬 역시 영화를 무척 사랑하는 사람 가운데 하나다. 짬이 안나 정기적으로 극장을 찾지는 못하지만 보고 싶은 영화는 꼭 체크했다가 비디오로 감상하곤 한다. 또 가끔은 아내와 작정하고 나서서 하루를 몽땅 영화 보는데 바칠 때도 있다. 영화 2편 보고 나서 밥먹고, 또 영화 보고 하는 식이다. 영화를 많이 보다 보니 이제는 '저건 극장에서 꼭 봐야지. 저건 나중에 비디오로 봐도 되겠구나'하고 나름대로 작품을 선별하는 안목도 생겼다. 최근에는 최진실, 김승우 주연의 <고스트 맘마>를 봤었는데 아이디어 회의를 조금더 했더라면 좋았을 걸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고. 제법 깐깐한 매니아인 그가 기억 속에서 끄집어 낸 비디오는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다.
1997.6.비디오무비. <비디오무비>자료로 활용하기.164쪽.
흔히 비디오매니아라 불리우는 사람들은 감상방법과 영화선택 기준에 따라 두 가지 유형으로 나뉜다고 하니다. 그 첫번째는 '예술영화'라고 하는 아트 필름이나 세계 영화사 100년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거장들의 작품들, 즉 '보석'만 골라보는 사람들이고,두번째는 '영화의 쓰레기통'까지 모두 뒤져가며 걸작들 외에도 B급영화나 '컬트'성향의 영화들을 찾아내서 보는 사람들입니다. <비디오 무비> 기자들이 진정한 숨은 걸작은 구석 한켠에서 먼지만 잔뜩 뒤집어 쓰고 있는 비디오 숍의 천덕꾸러기들을 매니아들 품으로 보내기 위한 작업의 하나였습니다. 물론 그 선정 기준은 두번째 유형의 매니아들을 위한 것이었습니다.
1997.6.비디오무비. 구프로 새롭게 다시보기 : 걸작 호러무비 골라서 다시보기.224쪽.
프로급 매니어와 그렇지 않은 보통 관람자의 차이는 프로의 대여행태에서부터 나타난다. 대부분의 고객들은 잘 나가는 프로 며편에만 매달리지만 노련한 매니어는 어차피 조금만 지나면 구프로가 될 새프로에 그다지 집착하지 않고 대여점에 꽂혀 있는 수많은 테이프들 속에서 놓치기 아까운 프로들을 골라낸다. 사실은 이것이야말로 비디오를 즐기는 진정한 재미중의 하나다.
1997.7.비디오무비. 구프로 새롭게 다시보기 : 걸작 SF무비 골라서 다시보기.156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