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대단하다던 영화 <인셉션>을 왕십리 아이맥스관에서 보고 왔다. 사실 이런 류의 영화를 그리 좋아하는 편은 아니라서, 솔직히 내 몸에 전율을 느낄 정도는 아니었다. 그러나, 크리스토퍼 놀란이 추구하려는 '세계관'의 정교함이 어떻게 '영화적'으로 만들어졌는가를 목격하는 차원에서, 그는 '대단한'사람이란 걸 돌아오면서 생각했다.
사실 이 영화를 통해 '꿈'/'무의식'을 비롯한 정신분석학의 재론이나, 기본 개념들을 꼽아간다는 것이 영화 속에 '빠져들기'위한 하나의 방법일 수도 있으나, 나는 그러한 접근을 별로 좋아하진 않는다. (그러한 개념들을 탐독하고 재론한다고 해서, 이 영화에 대한 퍼즐을 맞춘다는 것 자체로서의 탐닉이 과연 우리가 영화를 사랑하는 자세일까? 그것은 오히려 영화를 '논리'와 '의미'로 죽여버리는 행위가 아닐까?- 공략집 같은 것이 나온다는 것이 어쩐지 불편하다) 영화는 '영화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방법('시네필'이 보여주는 그 영화에 대한 과시와 열정이 사라진 지금, 이러한 방법은 지극히 필요한, 영화 내부를 응시하는 행위다), 거기에 왜 이렇게 할리우드는 '이런 류'의 영화에 집착하는가에 대한 사회학적 분석이 더 필요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