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을순(1989.1.11).청소년 탈선 장소된 영상 휴게실 단속을.경향신문.14면. 

최근 방학을 맞이하여 시내곳곳의 영상휴게실에는 수많은 청소년들이 몰려들어 청소년 탈선을 부채질하고 있다. 이들 업소들은 대중음식점허가를 받거나 아예 무허가로 10~20평의 공간에 대형 스크린이나 VTR시설을 해놓고 청소년을 상대로 포르노테이프 등 음란비디오를 상영하고 있다.  

동아일보.1989.3.14. 비디오테이프 시장 급성장.10면. 

VTR의 기술적 발전과 더불어 TV의 화면이 선명해지고 음향의 질이 크게 향상됨에 따라 국내의 비디오소프트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VTR의 보급률이 예상외로 늘어나고 있어 몇년안으로 영화 흥행수입과 비디오테이프시장이 맞먹는 시대로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최근까지만 해도 일부 국산영화와 싸구려외화들이 비디오시장에서 판매됐으나 요즘은 우수영화와 흥행에서 성공한 외화들이 비디오테이프로 만들어져 가정에 보급되고 있다. 이는 외화를 수입하는 영화사들이 비디오판권까지 사들여 영화개봉 후 이를 비디오테이프로 만들어내고 있기 대기업들이 비디오 소프트시장에 참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략)이같은 추세에 따라 비디오테이프의 질도 고급화되는가하면 최근엔 음악성이 뛰어난 음악영화를 고음질의 하이파이스테레오로 제작, 비디오영화도 하이파이시대를 맞고 있다. (중략)이처럼 비디오 소프트가 고급화되는 것은 모노 VTR가 고급기종인 하이파이 스테레오 VTR로 전환되고 있고 해상력이 뛰어나며 스테레오 음향을 내는 대형TV가 보급되는데 따른 것이다. 

김병재(1989.7.1). 인터뷰 전국 비디오 판매업자협회 회장 채규진 씨.매일경제.12면. 

"으레 비디오하면 음란,저질,불법이라는 일방적인 이유로 사회문제가 생길때마다 사회여론의 지탄대상이 돼왔습니다. 우린 이러한 왜곡된 현실과 싸워 우리의 현실을 제대로 알리고 문제해결을 위해 정진할 것입니다." (중략) "음란,저질비디오의 모든 책임을 비디오가게에만 전가하는 현실이 원망스럽다"는 그는 실제로 음란,저질비디오가 차지하는 몫은 극히 일부라고 주장한다.그는 CIC및 대기업참여에 관해서도 "중소기업 고유업종 등 문제가 없는 것도 아니지만 이들이 비디오시장에 참여해 비디오에 대한 국민들의 부정적인 시각이 많이 없어졌다"고 말하면서 대기업들이 기존의 유통구조만 지켜준다면 앞으로 비디오문화에 좋은 활력소가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특히 그는 비디오의 음란성에 대해 "영화,TV,비디오문화 등의 매체는 많은 유사점을 갖고 있으면서도 '표현의 영역'에 관해서는 상당히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비디오는 다른 매체보다는 '비밀스러운'매체라는 점을 인정해야 합니다. 그는 이 '비밀스러운'매체를 잘만 이용한다면 다른 매체에서 맛볼 수 없는 양질의 문화를 즐길 수 있다고 주장한다.  

박성수(1989.7.7). 비디오 액션,첩보물 가장 인기. 경향신문. 12면. 

가족구성원 중 비디오 테이프를 즐겨 시청하는 사람은 10대 이상의 자녀이며 액션첩보물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현상은 비디오전문지 <비디오펌>이 시청자와 비디오업자 6백5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건전한 비디오문화 정착을 위한 앙케트 조사결과 밝혀졌다. 이 조사에 따르면 가족 중 비디오를 가장 많이 시청하는 사람은 10대 이상의 자녀로 47.3%를 차지했고 주부 20%,남편 15.5%, 10대이하의 자녀 14% 등의 순이었다. 또 시청자들이 가장 즐겨보는 프로는 액션,첩보물이 32.4%로 1위를 차지했고, 중국무협물 25.9%, 애정멜러물 18.4%, 포르노 5.1%였다. 액션,첩보물이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는 시청자들이 오락적요소와 스피드한 극전개를 선호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중략) 시청자들이 비디오프로를 선택하는 방법은 <주위의 소개>20.7%, <대여점 소개>18%, <호기심>17.2%, <배우를 보고>13.6%, <신문을 보고>12%, <잡지를 보고>11%, <감독을 보고>1.8%의 순이었다. 따라서 비디오의 선택기준은 먼저 본 시청자의 평에 크게 좌우되고 있으며 감독을 보고 선택한 사람은 매우 적어 비디오를 예술적 시각에서 접근하는 사람은 거의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하재봉(1989.8.18).비디오 천국. 동아일보.8면. 

(전략)소문만 무성했던 네오 시네마 계열의 좋은 영화들을 보며 이제부터는 새로운 삶이 시작될 것이라고 믿었다. 몇년전 비디오를 구입하고 난 후 좋은 테이프를 고르기 위해 가게에 들러서 진열대를 둘러봤을 때 나는 곧 눈치챘어야만 했다. 중국 무협영화와 통속에로물 사이에서 방황하는 내가 딱하게 여겨졌는지 뭘 찾느냐고 묻는 가게 주인에게 나는 명화를 찾는다고 대답했다. 씩 웃고 안으로 들어깄다나온 그는 나에게 테이프하나를 건네주었다.  

나는 정말 그것이 내가 그렇게 좋아하던 스웨덴 출신의 거장 잉그마르 베리만류의 작품이거나 혹은 유럽에서 제작된 새로운 실험영화의 한 종류일거라고 생각했다. 적어도 스필버그 정도는 될 것이라고 믿으며 테이프를 틀었다. 그리고 나는 그때서야 깨달았다. '명화'의 의미를. 왜 청소년들이 있는 가정에서 비디오 들여놓기를 꺼리는가를.종로 3가 골목이나 청계천 세운상가 교육위를 지날 때 길가에 돌출된 입간판위의 <각종 기구 있음>이라거나 <비디오 상담요>등의 의미들을 나는 한꺼번에 알게 되었다. 그러나 이제는 아무렇지도 않게,뭐 새로 나온 '비품'없느냐고 오히려 가게 주인을 졸라대며 새로 수입된 영화가 광고 나오기 3~4개월 전에 이미 비디오 테이프로 공공연히 돌아다니고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고 간간이 일본 중국 혹은 우리나라에서 제작된 '명화'도 거리낌없이 빌려보게 되었다. 현재 5가구당 1대꼴로 보급된 vcr의 영향력은 TV못지 않다. 우리나라의 방송국수가 통제국가인 동독(44)이나 헝가리(22)소련(1백15)과 비교될 수도 없는 2개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생각해 볼 때, 개인의 기호에 따라 얼마든지 선택 방영할 수 있는 비디오 테이프의 영향력을 과소평가해서는 안된다. 

경향신문.1989.9.7. 비디오 감시 시민의 모임 탄생. 16면. 

서울YMCA는 저질,퇴폐비디오를 추방하고 건전한 비디오문화를 육성할 목적으로 <비디오문화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을 결성, 오는 11일부터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가기로 했다. 이 기구는 비디오에 대한 감시기능을 수행하면서 청소년의 정서교육을 함양시킨다는 취지로 발족한 것.  

신정희(1989.10.7). 인기상승 홍콩 영화.매일경제.12면. 

홍콩영화의 범람이 심각해지고 있다. 극장용 영화뿐만 아니라 비디오영화등에서 홍콩영상물의 물량증가가 날로 심화되고 있는 것. 특히 홍콩영화들은 국민정서함양에 기여할 서정적 작품보다 80~90%가 때리고 부수고 피흘리는 잔혹한 액션물이어서 그 폐해가 더욱 염려되고 있는 실정이다. 수입자유화 이후 금년 한해 동안만도 2백여편의 외화가 수입되었으며 이중 대부분이 미국영화와 홍콩영화. UIP직배 등으로 국내업자들이 수입해올 만한 미국영화가 줄어들자 상대적으로 홍콩영화물량이 엄청나게 늘고 있는 것. 1백여개 영화사 중 홍콩영화 1~2편을 수입하지 않은 회사가 드물 정도로 홍콩영화가 한국영화시장에 끼치는 영향이 커지고 있다. (중략) 비디오 영화시장에서의 홍콩영화범람은 이미 오래된 현상이며 액션오락물 무협영화 애정물 등 닥치는 대로 팔리거나 대여되고 있을 정도. 영화가에서 중소극장 중심으로 복수개봉을 실시, 짭짤한 수익을 올리는 흥행풍조가 일고 있다. 최근의 주윤발 증후군을 비롯 장국영 알란탐 장만옥 관지림 왕조현 양자경 등 홍콩 배우들의 인기가 청소년들 사이에 급속히 상승하고 있는 것도 홍콩영화범람의 한 단면.  CF 제작계에서 홍콩배우들을 무차별 초청, 국내 인기를 부추기거나 청소년대상 대중잡지들이 이들의 팬클럽을 조직,판매부수경쟁에 나서는 것등도 홍콩영화범람을 부채질하는 요소들이다.

김병재(1989.12.2).안방서 편하게 비디오 선호 높다. 매일경제.11면. 

우리나라 국민들이 가장 즐겨보는 공연물은 비디오 영화 연극 순이며 tv프로그램 중 가장 많이 보는 프로는 뉴스와 연속극인 것으로 나타났다.(중략)이 같은 사실은 지난 7월 15일~25일 공연윤리위원회가 한국갤럽조사연구소 문화산업연구소와 함께 실시한 <공연물에 대한 국민의식조사>결과에서 밝혀졌다. (중략) 공륜의 이 자료에 따르면 지난 1년간 1회 이상 비디오를 관람한 사람은 54.5%로 가장 많았으며 영화가 33.7%를 차지한 반면 연극은 9.0%에 불과했다. 이같은 현상은 80년대 들어 비디오의 확산 보급으로 극장을 찾지 않고 안방에서 비디오영화를 보는 사람이 점증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관람횟수도 연평균 14.3회에 달해 영화의 관람횟수 2.02회에 비해 월등히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매일경제(1990.9.9).비디오 가장 큰 매력 "아무때나 볼 수 있다".11면. 

서울지역의 비디오 보유 가정들은 일주일에 평균 5시간 정도 비디오를 시청하고 있으며 <시청시간이 자유로운 이점 때문에>비디오를 즐겨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방송위원회가 발간하는 <방송 90> 9월호가 서울에서는 5~12세의 자녀를 둔 기혼남녀 3백19명(남자 1백3명, 여자 2백1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시에서 응답자의 43.9%가 비디오의 가장 큰 매력으로 <시청시간의 자유로운 점>을 꼽았고, 20.1%가 <시청장소의 자유>,16%가 <시청비용 저렴>,10.7%가 <프로그램의 다양함>,9.4%가 <프로그램 구입의 용이함>이라고 답했다. 

일주일 평균 비디오 시청시간에 대한 설문에는 <5시간 이하>(90분물 3편)가 55.8%로 제일 많았고 5~10시간 정도가 30.4%,10~15시간이 11.6%였다. 시청시간대는 <아무 때나 본다>는 응답이 49.5%로 으뜸이어서 자유로운 시간에 시청할 수 있어 비디오를 선호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비디오테이프의 입수 경로는 비디오숍이 55.2%로 가장 높았고,  주위에서 빌려본다와 직접구입해서 본다가 각각 11.6%와 11%,위의 세가지방법 모두를 이용한다가 22.3%로 수용자들의 상당수가 소매점 대여를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보존하고 있는 테이프 구입개수(회갑연 또는 돌잔치 등 기념테이프 제외)를 알아본 결과 48.3%가 5개 이내, 32.5%가 없다고 답해 아직 제대로 뿌리내리지 못하고 있는 우리 비디오문화의 한 단면을 엿보게 했다.   

조휴정(1991.7.25). 작은 밑천 짭짤한 돈벌이 비디오대여점. 매일경제.23면. 

재고없는 장사. 비디오대여업의 가장 큰 매력이다. 처음 시작할 때는 목돈이 들어가도 시간이 지날수록 수입이 자연히 늘어나게 돼있으므로 영화에 대한 안목만 있으면 승산이 있다. (중략)지역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 비디오 1개를 빌려주면 1천5백원, 선금 1만원을 내면 10개를 빌려준다. 2만원짜리 비디오는 20번 회전해야 본전이 떨어진다. (중략) 육체노동이 별로 없고 혼자서도 충분히 운영할 수 있으므로 잡비가 거의 들지않는다. 비디오가게는 처음 시작할 때 구색을 맞추려고 들여 놓은 비디오 외에 새로 나온 비디오도 발빠르게 갖춰 놓아야 한다. 도매상에서 배달해주는 신프로를 고르는 안목이 없으면 실패하기 쉽다.  

비디오가게의 고충은 테이프 분실. 고의로 주소를 잘못 기재하고 아예 테이프를 가져오지 않는 경우도 한달에 몇 건씩 생긴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확인전화나 주민등록증 확인이 필요하지만 손님의 기분을 상하게 할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또한 비디오가게를 하려면 센스가 있어야 한다. 한번 온 손님을 기억해 내고 어떤 취향을 갖고 있는지 파악해서 비디오를 권하는 것도 좋다. 의외로 '어떤 것이 재미있느냐?"고 묻는 손님도 많다. TV녹화를 해주거나 빈테이프 교육용 테이프 판매, 필름현상 등을 부업으로 함께 할 수도 있으며 마진은 약 20%선. 장소는 아파트단지나 주택가 모두 좋지만 근처에 10평 이상의 대형비디오점이 있으면 곤란하다.  

이은형(1991.11.3). 우리마을의 자칭 영화평론가. 음란물 취급않는 비디오가게..32세 김갑영씨. 경향신문.20면. 

(전략)워낙 구두쇠로 검소하게 살아온 탓에 영화 1편 제대로 본 적이 없었던 김씨가 가장 곤혹스러웠던 점은 고객이 '이 영화 어떠냐'고 물어올 때였다. 가게 시작하면서 지금까지 하루에 영화 2~3편 보기를 실천해왔더니 이제서야 영화 프로에 대한 안목이 조금 생겼다고 한다.  

"비디오가게의 주인은 영화박사가 되어야 해요. 영화의 내용, 분위기 등을 파악해두었다가 찾아오는 손님에 맞게 권해드리지요. 또 하나 중요한 것은 비디오테입의 순환을 원활하게 하는 거예요. 보통 테입은 2박 3일, 아주 인기 있는 테입은 1박 2일을 원칙으로 하고 손님들에게 미리 양해를 구해요." 

경향신문.1991.12.19. 선물용 패키지상품 눈길. 21면. 

<찰리 채플린 영상전집> <마스터피스 컬렉션><내셔널 지오그래픽>등 비디오테이프 패키지 상품이 연말연시를 맞아 선물용으로 등장, 눈길을 끌고 있다. 이들 선물용 비디오테이프는 이제까지 '감상'의 차원에 그치던 비디오문화를 '소장'의 차원으로 끌어올리며 비디오시장의 관행이던 대여방식에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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