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찬호(1986.6.5).비디오테이프 내용 조잡. 동아일보.12면. 

방학중이나 틈틈이 시간이 허락하는 대로 집으로 내려간다. 그곳에서는 VTR가 있어 늙으신 어머님과 형님 형수님 유아원에 다니는 남자 조카와 돌가까이 되는 여자 조카 등 모든 식구가 한자리에 모여 VTR을 보는 기회를 자주 갖는다. 주말때면 온 가족이 함께 테이프를 빌어다보는데 항상 부딪치는 문제는 가족단위가 한자리에 모여 볼만한 테이프가 없다는 것이다. 시중의 테이프는 옷벗는 장면을 주로 하는 시각적이고 말초적인 효과에 뚜렷하지 않은 주제를 접목한 것과 무자비한 폭력을 주제로 하는 것 외에는 특별한 것이 없다. 진한 에로물이나 인간을 대상으로 하는 무자비한 폭력물이 어찌 노소 모두에게 즐거운 마음을 줄 수 있겠는가. 이런 상태에선 우리에게 정신적 유익을 주기 위해 개발된 물체가 인간의 마음에 선정적이고 향락적인 것과 인명을 경시하는 풍조만을 심어줄까 염려된다.   

1987.12.12. 동아일보 8면 광고. 내달부터 VTR,비디오TV,전자레인지 특소세 대폭인상.  

김양삼(1988.1.25). 미국 비디오가 몰려온다. 경향신문.16면. 

국내영화시장의 침식을 노리는 미국영화업계는 한국영화인들의 반응이 예상외로 거세자 전략을 바꿔 비디오영화시장부터 손을 뻗치고 있다. 이같은 사실은 최근 비디오시장이 갑자기 가열되면서 미국영화들이 물밀듯이 들어오고 있는 것으로 입증되고 있다. 특히 영상녹화재생기(VTR)를 생산하여 테이프도 함께 판매하고 있는 재벌그룹 사들은 과열경쟁을 벌이며 미국영화사와 제휴, 한꺼번에 50~1백편씩 영화를 대량수입하고 있다. (중략) 영화업자 미대선 씨는 "국내비디오업자들은 영화계 상황을 잘 모를테니까 나무라고 싶지는 않으나 기본양식의 문제가 아니냐"면서 분리 취급되고 있는 영화법과 음반법 공연법을 한데 묶어 포괄적인 정책과 행정을 펴나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기수(1988.4.4).베타방식 녹화기에 불문 폭발 생산 중단..테이프 구하기 어렵다.경향신문 8면. 

대우전자가 생산하는 베타방식녹화기(VTR)의 이용에 대한 구입자들의 불만 호소가 각 소비자보호단체 고발창구에 잇따르고 있다. 4일 소비자단체들에 따르면 VHS방식제품보다 시장점유율이 크게 낮은 베타방식 VTR를 갖고 있는 소비자들이 빌려볼 녹화테이프를 쉽게 구할 수 없어 전혀 쓸모없는 물건이 됐다는 고발이 최근 하루평균 10여건씩 접수되고 있다는 것이다. 불만의 이유는 베타방식이 호환성이 없다는 것. 비디오테이프 대여가게들이 보급댓수가 훨씬 많은 VHS이용자들 위주로만 테이프를 취급, 베타용 테이프는 거의 비치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베타VTR소유자들은 시내에 몇군데 없는 베타용 테이프 전문 취급점대우 전자직영에서만 테이프를 구할 수 있다. 현재 VHS방식과 베타방식 VTR의 보급률은 약 9대 1로 VHS가 압도적. 특히 최근 대우도 일반소비자용 VTR기종을 VHS방식으로 전환, 베타방식 생산을 사실상 단종함으로써 VTR시장이 VHS방식으로의 완전통일이 이뤄질 전망이다.  

경향신문.1988.5.27. 어린이대상 공포영화 미서 인기. 16면. 

10대 이하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끝없이 이어지는 모험으로 손에 땀을 쥐게 했던 미국의 공상과학특수효과(SFX)영화들이 최근들어 한술더떠 공포소재로 바뀌면서 새로운 영화붐을 일으키고 있다. 첨단과학과 특수분장의 영화메커니즘이 크게 발달한데 힘입어 최근 영화내용이 사실에 가깝게 그려지면서 히트하고 있는 이들 영화는 모두가 서양의 귀신이나 악령얘기를 현실에 끌어들이는 것이 대부분. (중략) 미연예전문지 버라이어티지는 "이같은 어린이대상 공포영화는 성인들이 옛날동화책을 읽던 것과 같은 맥락"이라고 분석하고 "비디오시대에 탄생한 새로운 형태의 모험동화라고 해석할 수 있다"고 진단.  

매일경제.1988.7.25. CIC 비디오 국내 상륙. 9면. 

CIC 비디오가 한국에도 상륙했다. CIC는 미국메이저영화 파라마운트영화사의 유니버설사가 북미를 제외한 전세계에 비디오를 공급하기 위해 만든 회사. 한국에는 지난 1월 18일 재무부인가로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상호는 '유아이피씨아이씨 영화 및 비디오 배급 유한회사'로 등록했다. 그동안 제반준비과정을 거쳐 지난주 6편의 작품을 첫발매하게 된 것이다. CIC가 한국시장에 비디오를 공급함과 아울러 뒤이어 워너브러더스와 20세기 폭스사 비디오까지 연말쯤 한국시장에 상륙할 예정이어서 미국7개 메이저의 영화중 월트디즈니는 제외한 모두가 들어오게 돼 바야흐로 한국비디오시장을 놓고 미국메이저영화사들의 각축이 벌어지게 됐다.  

김삼현.1988.8.12.VTR 올림픽 특수타고 폭발적 인기. 매일경제.16면. 

정성희.1988.8.25. VTR 수요 크게 늘어. 동아일보.7면. 

'VTR작전','우리 올림픽을 기록으로 남겨두자.' 올림픽을 앞두고 VTR 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다. 근무나 학업때문에 경기장에 가기가 어렵거나 TV를 볼 시간이 없는 사람들이 각종경기를 녹화할 목적으로 VTR를 구입하려 하기 때문이다. 또한 이같은 올림픽 특수를 노려 가전제품메이커의 판촉전도 전에 없이 뜨겁다. 요즘 VTR를 구입하는 이들은 부부가 모두 집안을 비우는 맞벌이 가정 또는 자녀가 재학중인 가정들로 TV의 낮방송을 볼 수 없는 가정이라는 게 특징. 이에 따라 금성 삼성 대우 등 가전3사는 올림픽을 겨냥, 간단히 예약녹화를 할 수 있는 대신 다른 기능을 간소화한 올림픽형 VTR를 일제히 내놓고 대대적인 판매경쟁을 벌이고 있다. VTR의 주요 기능은 재생 녹화이며 여기에 예약녹화의 특수기능을 추가했으나 예약녹화기능은 조작의 번거로움과 녹화할만한 프로그램이 별로 없다는 이유로 그동안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당해왔었다. 

(중략) 금선가전종합판매장 임웅진 영업주임(서대문대리점)은 "VTR는 여름철이 비성수기여서 예년 이맘때는 파리를 날렸으나 요즘에는 '올림픽 때 경기를 녹화하겠다'며 VTR를 찾는 이들이 상당수에 이른다"고 말한다. 특히 예년에는 VTR를 찾는 고객이 주로 남성들이었으나 요즘에는 재학중인 자녀를 앞세우고 와 VTR를 사가는 주부들이 많으며 특히 이들은 예약녹화방법을 자세히 묻고 배워간다는 것.  

이번에 가전업계가 올림픽을 겨냥해 놓은 VTR는 리모컨을 이용. TV화면에서 지시하는대로 버튼만 누르면 자동으로 녹화가 되는 OSD(ON SCREEN DISPLAY)기능을 채택하고 순간순간의 경기장면과 현장의 박진감을 그대로 전하기 위한 음성다중 고음질 돌비스테레오 기능을 추가한 것이 특징이다. 현재 VTR로는 일반예약녹화 매일예약녹화 주예약녹화가 가능한데 일반예약녹화란 각기 다른프로그램을 2주동안 8가지까지 예약녹화하는 것이며 매일예약녹화란 매일 같은 시간에 같은 방송을 자동으로 녹화하는 것이다. 또 주예약녹화란 매주 같은 요일 같은 시간에 똑같은 방송을 녹화하는 것이다. 올림픽의 귀중한 순간들을 실수없이 녹화하기 위해서는 미리부터 충분한 연습과 함께 기계조작방법을 익혀두는 것이 좋다. 자신이 녹화할 프로를 확인한 다음, 채널 녹화속도 녹화시간 등을 정확히 지정해주어야 한다.  

국민학교에 재학중인 남내를 둔 직장인 이재삼씨(38.서울 강동구 암사동)는 "음란저질비디오에 대한 우려때문에 VTR를 사지 않기로 마음먹었으나 '올림픽경기를 봐야겠다'는 아들의 극성때문에 8월초 예약녹화가 가능한 VTR를 구입했다"며 어느듯 올림픽붐이 가정까지 파고든 것을 실감하게 된다고 말했다.   

동아일보.1988.9.15.가전품 올림픽 특수 호황.13면. 

명승부와 묘기 화려한 문화축전이 펼쳐질 서울올림픽개막을 앞두고 이를 생생하게 지켜보고 기록 녹화할 수 있는 TV수상기 비디오카메라 녹화기(VTR)비디오테이프 등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이번 올림픽이 세계적 스타들이 힘과 기량을 겨루는 사상 최대규모의 지구촌 축제인데다 소련동구권 등 좀처럼 다시 보기 힘든 공산권국가들의 다양한 예술공연이 많아 이를 소중하게 간직하고 싶어하는 대중심리때문. 이때문에 전자제품업계는 신제품과 값싼 올림픽기획상품개발로 판촉에 열을 올리는 한편 일부품목은 폭발적수요로 물량이 달려 수출용품을 내수로 돌리는 등 올림픽특수를 맞고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호황을 맞고 있는 전자제품은 비디오테이프. 국내의 대표적비디오테이프 생산업체인 선경은 지난8월 한달동안 1백50만개를 팔아 평소의 두배를 웃도는 실적을 올렸다.  선경측은 수요가 급증하자 테이프 두개를 한세트로 묶은 '올림픽상품'을 약간 싼값으로 팔고 있으나 공급이 달려 일부수출용제품까지 내수로 전환하고 있다. 금성사의 경우도 지난달 중순부터 테이프 5개와 크리닝테이프를 한 개를 한세트로 기획상품을 내놓아 지금까지 6만세트(30만개)가 팔려 평소의 세배 가까운 판매실적을 올렸다. VTR도 예약녹화가 가능한 신제품들이 인기를 끌어 삼성전자의 경우 7,8월 두달 동안 평소보다 갑절이나 많은 신제품 5만여대를 판매했다. (중략) 이와함께 TV 수상기도 올림픽특수붐을 맞고 있는데 특히 경기장면을 현장감있게 볼 수 있는 대형TV 수요가 평소보다 70~1백%나 급증,전자제품대리점마다 물량이 없어 못파는 실정이라는 것. 

김순덕(1988.9.29).올림픽 때문에 명암 엇갈리는 각계각층.동아일보.13면. 

(전략) 주택가 비디오테이프대여점은 스포츠에 관심이 적은 어린이 주부 고객들로 성업중이다. TV에서 올림픽경기중계로 어린이프로그램, 드라마등 주부대상 프로그램을 방영하지 않기 때문이다. "올림픽기간 중 테이프 대여건수가 전에 비해 30%정도 늘었다"고 서울 성북구 정릉동 P비디오테이프점 주인은 말했는데 대체로 만화영화 멜로영화 등 어린이 주부 대상 테이프를 많이 빌려간다고 했다.  

"추석연휴동안에 만화영화 두편, 한국영화 두편, 외국애정영화 한 편을 빌어봤어요.TV에서 재미있는 것을 방영하지 않는다는 딸애의 극성에 견딜 수가 있어야지요. 스포츠를 좋아하지 않으면 어른들도 TV보기가 싫은데 아이들은 오죽하겠어요."주부 김희경 씨(35.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의 말이다.

서배원(1988.10.15).비디오테이프 품질 우수..보관에 신경써야.경향신문. 12면. 

(전략)비디오테이프는 오디오테이프와 달리 테이프의 거의 전면을 사용하기 때문에 제작과정에서 표면처리의 정밀도가 높게 요구되는 것은 물론 사용, 보관시의 주의할 점도 많다.  (중략) 비디오테이프에서 가장 중요한 성능은 영상의 선명도,색상,원음의 재생력을 좌우하는 전자변환특성이다. 전자변환특성은 다시 비디오특성,크로마특성,오디오특성 및 자성체의 자기적특성으로 구분할 수 있다. (중략) 비디오테이프의 수명은 보관상태와 녹화기의 상태에 따라 크게 좌우된다. (중략) 비디오테이프를 실외에서 갑자기 따뜻한 실내로 가지고 들어가면 테이프헤드에 이슬이 맺히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는 2시간 정도 지난 뒤 헤어드라이어로 말린 다음 사용한다. 보관시 적정온도는 섭씨 5~30도이며 80%이상 습도가 높은 곳에서는 오랫동안 보관하지 말아야 한다. 자석,모터, 트랜스 등 강한 자성을 지닌 물체를 가까이 두지 않아야 하고 중요한 내용이 부주의로 지워지지 않도록 테이프 뒷면의 안전탭을 떼어낸 후 보관한다. 헤드의 오염을 방지,녹화실패를 미리막고 좀 더 나은 화면을 즐기기위해 수시로 테이프해드를 청소해주는 것이 좋다.  

동아일보.1988.12.9. 한국 비디오 무단복제 EC서 제재방안 마련. 2면. 

'유럽'공동체(ec)회원국가들을 위시한 서방선진공업국 비디오 및 영화제작자협회들은 '아시아'국가 특히 한국에서 성행하고 있는 불법적인 비디오무단복제행위를 신랄히 비난하면서 EC단일시장통합 예정연도인 오는 92년말 이전에 이같은 비디오해적행위에 엄격한제재를 가할 관련법규의 신속한 제정을 '유럽'의회에 촉구하기로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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