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양삼(1981.1.16).극장가 초긴장 상영중인 외화 비디오테이프 나돌아.경향신문.16면. 

최근 영화관에서 신정대목을 노려 상영중인 외화의 비디오테이프(VTR)가 전국에 걸쳐 시중에 나돌아 영화계는 초긴장하고 있다. 컬러텔레비전이 방영을 시작하면서 수요가 급격히 늘어난 비디오테이프시스팀은 현재 약 9백만여대가 보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제껏 비디오테이프시스팀과 테이프는 미군PX유출,78년 7월 휴대수입금지어전 여행객 반입, 정부기관폐기품 재생 등으로 별 문제가 안되었는데 S사가 80년 2월부터 본격 생산,시판에 들어가자 TV컬러화에 발맞춰 영화필름 및 외설물필름이 안방까지 침입해서 크게 말썽이되고 있다. 영화계는 이들 비디오테이프로 찍혀 나돌고 있는 영화가 '그리스','007문레이커','키스미'등 현재 전국에서 상영하고 있는 영화는 물론 '팔갑전산','7인의 사무라이','8개의 묘촌'등 일본영화 및 '여자의 사랑,'영원한 유희'등 구라파 일본판의 낯뜨거운 도색영화까지 그종류도 다양해서 문제가 심각하다고 흥분하고 있다.  

이들 테이프는 시중취급전파상에서 1편당 2천원이면 빌어볼 수 있으며 필요에 따라 서로 바꿔보기도 하여 영화계에서는 '심각한 적'으로 보고있다. 현재 시중에 나돌고 있는 비디오테이프의 유통구조를 보면 대개 외국여행자에게 부탁,이들에 의해 반입되면 판매루트를 통해 전문취급상에서 대량 복사,보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영화계에서 비디오테이프의 범람을 문제시하고 있는 점은 컬러TV방영이후 관객이 크게 격감된데 있는 듯. 특히 단돈 2천원이면 아무데서나 여러사람이 즐길 수 있는데 크게 걱정을 나타내고 있다. 더우기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국내 수입영화는 수입여부 추천과정과 검열에서 엄격한 가위질을 당하고 있으나 이들 비디오테이프는 거의가 노커트내용이어서 호기심 자극에 유리한 입장이라는 것. 영화감독 최인현 씨는 "얼마전 시장에 갔다가 전파상 앞에 최근상영중인 영화 '그리스'의 테이프를 구경하는 인파를 보았다"며 엄하기 이를데 없는 우리영화행정에 구멍이 뚫렸다면 빨리막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성주(1981.1.17). 비디오테이프 우리말 대사 아쉽다. 동아일보.12면

컬러 텔레비젼의 등장을 기대했던 비디오 테이프업계가 아직 빛을 보지 못하고 일본테이프복사로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좀 기다리면 우리말더빙을 한 테이프가 많이 등장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아직은 이렇다할 변화의 징조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주로 서울시내 중심가의 지하상가와 아파트단지 안에 자리잡고 있는 비디오테이프 임대업체는 아직 우리말 더빙을 한 테이프는 3~4개를 갖고 있는 게 보통이다. 따라서 VTR을 갖고 있는 계층이 제한돼 있지만 이왕 갖고 있는 사람들이 비디오를 즐기는데에는 어려움이 많다. 테이프 자체는 일본이나 미국에서 흘러들어온 것 또는 이들을 복사한 것이지만 국내에서 개봉되지 않은 영화나 어린이 만화 또 교육적인 내용을 담은 것 등 좋은 것도 꽤 많다. 그렇지만 영어나 일본말로 돼 있어 알아듣기 어렵고 일본 것은 일본제품의 광고까지 들어있다.  

따라서 지금 아쉬운 것은 VTR가 여유있는 계층에서만 즐길 수 있는 것이라고 해서 백안시할 것이 아니라 한편에서 도색필름 등 문제성 있는 테이프의 유통을 단속하고 동시에 볼만한 테이프의 우리말더빙을 많이 해서 듣기 쉽게 해야할 것이다. 이것은우리 가정이 일본적인 것에 오염될 수 있는 소지를 몰아내는 것도 될 것이다. 특히 어린이만화가 최근 브라운관에 많이 줄어들어 여유있는 가정에서 어린이 만화를 빌려가려는 경향이 늘고있으나 이것 역시 일본말이나 영어로 된 것이 거의 전부이고 우리말로 된 테이프는 몇 개 안돼서 어린이들의 호감을 얻지 못하고 있다.

동아일보.1981.2.10. 극장 상영 영화 찍어 다방서 비디오 선심.7면. 

극장에서 상영중인 영화를 비디오 카메라로 찍어 다방에서 보여주다 경찰과 영화사 직원에게 적발됐다. 구정인 지난 5일 서울 서부 경찰서는 서울 은평구 대조동 복다방에서 대한극장에서 상영중인 영화 '소권괴초'를 VTR로 보여주고 있다는 제보에 따라 이 영화를 수입한 화천 공사직원과 함께 현장에서 VTR필름을 압수하고 필름출처를 조사했다. 경찰조사결과 이 필름은 오리지날 테이프를 복사한 것이 아니고 극장에서 VTR카메라로 찍은 것임을 확인했다. 영화제작자협회는 10일 VTR필름을 대중이 모인 다방 등에서 트는 것은 공연법 위반이라고 주장하고 상영중인 영화의 복사와 VTR상영 뿐만 아니라 시중에 나도는 해적판 VTR 테이프의 단속과 처벌을 강력히 요청하는 진정서를 서울시 경찰국에 냈다.

오락산업 제3의 물결 TV위력 양화..비디오 활기 앨빈 토플러 '빌보드'지와 회견.동아.1981.9.25.12면. 

(전략)정보와 오락전달매체로서의 TV는 이제 사양길에 들어섰다. 미국에서 불황속에서도 최근 몇년간 비디오시스템의 판매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은 동시성 사회구조가 와해되고 있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ABC NBC CBS등 거대한 TV방송국은 사람들이 거의 같은 시간에 출근하고 퇴근하는 등 동시성사회에서 막강한 힘을 발휘할 수 있는 것.  

아직도 이들 네트워크의 영향력은 크지만 그 정도는 약화되고 있다는데 주의할 필요가 있다. 이제 선진사회는 비동시성 사회로 바뀌고 있다. 일하는 시간이 사람마다 달라지고 집에서 일하는 시간이 늘어나고 있으며 이것이 바로 VTR의 보급을 촉진하고 있다. 비디오의 보급은 라이브쇼나 라이브콘서트의 매력도 감소시킬 것이다. 특히 대규모 라이브는 더욱 어렵게 될 것이다. 대체로 녹음 또는 녹화된 것이 질에서 라이브보다 뛰어난다. 물론 현장감은 라이브가 낫지만 집에서 회사일을 하는 시간이 많아지면 외출을 해서 라이브를 감상하기가 싫어지게 마련이다.  (중략) 홈 비디오가 대중화되어도 극장은 완전히 죽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과 같은 규모와 시설의 극장은 점차 사라질 것이다. 내 생각으로는 좌석 50정도의 극장이 인기 있을 것 같다. 이런 극장에서 영화나 각종 라이브를 공연하는 경우가 늘게될 것 같다. 앞으로 홈비디오도 대형화니까 극장은 아무래도 타격이 클 것이 뻔하다. 

김양삼(1981.11.5). 호텔사우나는 "외설영화관".경향신문.12면. 

최근 시중 목욕탕인 사우나탕 휴게실에서 버젓이 일본영화를 비롯한 외국폭력영화들을 상영하고 있어 말썽이 되고 있다. 서울시내P호텔 사우나, S,Y,H,L호텔 등 대규모 호텔들이 부대시설로 운영하고 있는 이들 사우나는 고객을 상류층 중심으로 대하고 있어 일반에게는 잘 알려져 있지 않았으나 최근 목욕업도 허가제에서 신고제로 바뀌어 대중화가 되면서 밝혀지기 시작한 것이다. 이들 사우나들이 휴게실에서 틀고 있는 비디오테이프들은 비교적 건전한 골프, 야구 등 스포츠나 동물생태조사 같은 것도 있긴 하지만 대개가 국내에는 수입이 안된 극영화들. 이들 영화들은 폭력,짙은 섹스암시, 잔학성 등이 주로 담긴 것들로 국내TV에서 얼마 전 방영금지된 바 있는 '코작'중 누드신이 많은 것, 멕시코갱영화, 하이재킹 '에어포트'등이다. 

더욱 이들 비디오테이프는 모두가 일본어로 녹음된 것으로 일본상품 cf까지 곁들여 쓴웃음을 짓게하기도 한다. F호텔 사우나의 경우 벽에 칠판을 걸고 버젓이 상영스케줄과 제목까지 써놓고 3대의 tv수상기로 동시에 틀고 있기도 한데 "얼마전까지는 일본영화도 상영했다"고. P사우나 종업원 k씨(28)에 의하면 "일본영화 예고나 신나는(?)영화를 틀면 손님이 부쩍늘고 심지어 무슨영화를 하느냐고 문의전화까지 걸려온다"고 털어놓는다.  

(중략)L사우나의 종업원C군(19)은 "영화를 즐기는 분들 중에는 사회에 잘 알려진 사람들도 많고 거의가 신사분들뿐"이라며 "젊은이일수록 목욕보다 영화에 더 신경을 써 하루종일 TV앞에 앉았다 가는 사람도 있다"고 말한다. 이와같이 호텔 사우나에서 마구 틀고 있는 비디오 외화테이프들은 거의가 정식수입된 것이 아니라 해외여행객을 통한 불법반입이거나 부산 등 일본TV 가시청지역에서 녹화한 것들로 국내 TV검열규정이나 극영화검열규정에 저촉되는 것들. (중략)그런데 국내에 비디오테이프를 들여오려면 문공부의 추천과 공륜의 심의를 거쳐 통관절차를 밟게 되어있다. 또 금년5월부터 음반법이 개정됨에 따라 불법비디오테이프는 엄중한 단속을 받게 되어 있으나 이들 사우나 비디오는 아직까지 아무런 제재도 받지않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다.  

경향신문.1981.12.26. VCR,VTR 등장으로 사양길 울상.세계의 극장. 12면. 

극장산업은 과연 사양산업인가? 런던의 극장주들은 '만원사례'표지를 써본지가 오래되었다고 한탄하면서 이러다가는 다음프로간판이 붙어 있을지 모르겠다고 울상을 짓고 있다. 극장관객의 주감소원인은 최근 늘어나는 비디오카세트레코드(VCR)와 비디오테이프레코드(VTR),그리고 유선방송때문. 영국만 하더라도 극장관객수는 1946년에 연간 16억명에 달했으나 지난해에는 1억으로 떨어졌다. 극장은 흑백TV등장으로 첫번째 시련을 겪었고 다음 컬러 TV로 심한 타격을 받았으며 이제 VTR VCR 유선TV의 등장으로 그로기 상태에서 헤매고 있는 것. (중략) VCR이나 유선TV 시청자들은 편안하게 안방에 앉아서 값싸게 영화를 볼 수 있는데 구태여 극장에 갈 필요가 있느냐는 이야기. VCR은 전문상점에서 얼마든지 빌어볼 수 있고 유선TV또한 극장에 한 번 가는 돈이면 한달 시청료가 되는 만큼 훨씬 경제적임에 틀림없다.  

동아일보. 1982.1.28. 사양 홀리웃 회춘의 묘약. 12면. 

한때 홀리웃이라고 하면 '시들어가는 미녀의 얼굴'처럼 여겨졌으나 요즘은 왕년의 매력을 되찾고 있다. 회춘의 묘약은 유선TV와 비디오카세트.유선 TV는 방대한 필름을 요구하고 있어(채널이 많기 때문)'홀리웃'이 극장영화 대신 안방용 필름제작에 재미를 보고 있으며 비디오 카세트는 점차 수요가 늘어나 5년쯤 뒤에는 돈을 끌어모으는 안전장치가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박무일.대중문화 창작계의 복병 카피문화 복사기술 발달로 저작권,매체 등 침해. 경향신문.1982.2.10. 12면.  

(전략) 베타타이프 VTR(비디오테이프레코더, 녹화장치)를 제조하는 미국소니사는 유니버설사로부터 저작권 침해로 76년 로스엔젤레스 지법에 고소를 당했다. 그러나 이 지방법원은 79년 '사적'인 목적으로 녹화를 하는 것은 저작권 침해가 아니다'라는 소니측의 승소판결을 내렸었는데 최근 샌프란시스코 연방고법은 '어떠한 목적에서든 허가없이 특정작품의 녹화행위를 하는 것은 저작권법위한'이라고 지법의 판결을 번복,소니의 패소를 선고했다.  

경향신문.1982.2.11. 여적. 1면. 

(전략) 책도 작가들이 출판사의 손을 거치지 않고 직접 편집해내는 시대가 올지도 모른다. 이미 비디오테이프나 오디오는 웬만한 사람도 자유자재로 잘라내고 편집하는 시대가 되어 있다. fm라디오에서 듣고 싶은 노래만 별도로 녹음해서 다시 듣는다든지 TV프로 중에서 다시 보고 싶은 것을 비디오 테이프에 녹화해두었다가 언제든지 쉽게 틀어볼 수 있는 등. 이 바람에 가장 촉각을 세우고 있는 업종이 레코드업계와 출판업계. 시중에 돌아다니는 카세트 중 45%가 무허가테이프인데다 복사기의 대량 보급으로 책이 팔리지 않는다는 소식이다. 그도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비싼 레코드판을 살필요없이 카세트에다 누구나 간단하게 녹음해서 음악을 듣고 웬만한 책쯤은 복사기로 쉽게 펴낼 수 있는 시대가 되었기 때문이다. 과학기술이 대중화하고 생활화한 것이다.   

대중화하는 카피문화의 홍수속에서 살아남는 길은 고급화하고 전문화하는 길뿐이다. 자동차가 나왔다고 해서 자전거가 없어지지 않는 것처럼 카세트가 대량보급된다고 해서 전통적인 레코드가 없어지지는 않는다. 그러나 카세트를 이기고 살아남기 위해서는 레코드의 고급화와 전문화가 앞서야 한다. 과학문명의 발전이 가속화하는 시대에 쓰러지지 않고 살아남는 길이 무엇인가를 곰곰 생각해봐야 할 때인 것 같다.

경향신문.1982.3.19. 공륜 비디오 심위 발족. 12면.  

동아일보. 1982.4.15. 미 영화 도산직전 가정용 비디오 범람. 4면. 

잭 발렌티와 클린트 이스트우드, 영화녹화 금지하는 법 제정 촉구.

경향신문.1982.5.28. 불법비디오업소 난립.12면. 

'제3의 영상문화'로 총애를 받는 비디오가 무허가업자들의 장난때문에 수난을 겪고 있다. 당국에 등록도 하지 않은 채 대형간판을 걸고 배짱좋게 영업하고 있는 불법업자는 서울의 50여개소를 포함, 전국적으로 1백개소가 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들은 예식장, 회갑연, 호텔 등에 드나들면서 날림작품으로 소비자들을 우롱하고 선량한 등록업자들에게 막대한 피해를 주고 있다. 뿐만아니라 포르노성의 외설테이프가 주택가에까지 침투하고 있어 심각한 사회문제로 등장하고 있는 실정. 외설복사테이프로 여관고객을 상대로 영업을 하다가 경찰에 적발되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당국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곳에서 은밀히 거래되고 있어 문제. 아파트촌의 미장원에까지 침투, 주부와 심지어는 여대생까지를 대상으로 영업하고 있다는 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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