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비디오영상회 엮음. 제3의 영상 - 비디오는 우리에게 무엇인가 -. 1991. 다보문화. 

유현목(1982.5). 비디오를 문화의 생명체처럼. 

16~17쪽 

요즈음 우리의 어린이들을 관찰해 보면 누구나가 느끼는 것처럼, 그들은 이미 우리들 지나간 세대들이 겪었던 문자부호적인 논리를 통한 사고방식을 떠나, 새로운 영상적 사고(16)의 특질을 체질화 하고 있음을 본다.  

황왕수(1982.4). 한국영화의 방향모색. 

57~58쪽. 

텔레비젼의 보급으로 극장용 영화가 점차 사양화 하기 시작한 것은 우리만이 아닌 이미 오래된 세계적인 추세이고,또 어쩔 수 없는 시대적인 상황입니다. 그래서 선진 외국에서는 텔레비젼과 싸우기 위해 시네마스코프를 개발하고 입체영화까지 등장해서 영화가 한층 대형화 됐지만, 그것도 일시적인 방편이었을 뿐 이미 텔레비젼에 빼앗긴 관객을 극장안으로 끌어들일 수는 없었습니다.  (중략) 그것은 극장에 가지 않고서도 영화를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35mm나 70mm의 대형영화가 아니고서는 절대로 만족할 수 없는 관객도(57) 있지만, 자기집 안방에 편안히 누워서 텔레비젼 화면으로도 얼마든지 만족할 수 있고, 오히려 그편을 더 좋아하는 사람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근래 새로 등장한 홈 비디오는 극장용 영화에 더욱 위협적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극장이나 텔레비젼에서 일정한 시간에 한번 보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기록해서 보관할 수도 있고, 서가에 책을 꽂아놓듯이 수집해 놓고, 언제든지 보고 싶을 때 마음대로 볼 수 있게 된 것입니다.  

61쪽 

영화가 반드시 필름만으로 제작되어야 한다는 이유가 어디 있으며, 극장에서 영사기로만 보여주어야 한다는 이유가 어디 있습니까. 필름이든 테이프든 좀 더 편리하고 효과적인 것이라면 아무래도 상관없을 것이며, 극장이든 텔레비젼이든 필요와 수요에 따라서 자연히 발전해 갈 것입니다.  

김대훈(1982.5). 영상 표현력의 세련을 위하여. 

65쪽 

(전략) 최근에는 VTR의 출현으로 시각영상의 정보마저도 팩키지화 하여 저장해두고, 자기가 원하는 시간에 안방에 앉아서 되풀이 반복하여 접할 수 있게 되었다. 아무 때나 원하는 것을 선택하여 접할 수 있게 됨으로써, 1회성을 탈피하고 인쇄매체처럼 반복 다회성을 갖게 됨으로써, 막강한 매체로 성장하고 있다.  

박상규(1982.12). 비디오 잡감 - 체험으로 배우는 비디오 - 

 199쪽 ~200쪽

+ 방안에 들여놓은 화분이 고장의 원인  

3년전 쯤의 어느 추운 겨울날, 잘 나오던 비디오가 갑자기 고장이 났다는 친구의 연락을 받고 아파트를 방문했다. 친구의 얘기로는 3일전부터 VTR이 동작을 안해서 수소문한 끝에 기술자를 모셔와 보였드니, 드럼 헤드에 이상이 있다며 부속을 일본에서 구해와야 수리가 가능하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우선 VTR에 전원을 넣고 작동을 시켜 보니 화면에 컬러가 전연 없고, 화면 가득히 스노우 현상만 생기는 드럼 헤드의 불량증세와 똑같았다. 그런데 쓰지도 않은 기계가 하루밤 사이에 고장이 났다니 이상한 일이었다. 한참 고심하고 있는데 방안에 있는 화분이 보였고, 나도 갑자기 더운 것을 느꼈다. 그도 그럴 것이 추운 밖에서 더운 방안으로 들어와 코트를 입은채 그대로 앉아 있었으니 말이다.  

그럼 혹시 그게 아닐까? 하고 한 생각이 떠올랐다. 친구에게 화분을 방안에서 옮기도록 하고, 헤어 드라이어를 가져오라고 하여 VTR의 드럼 헤드에 뜨거운 바람을 불어넣고 나서 VTR을 작동시켜 보니 이게 어찌된 일인가. 컬러 화면은 조금도 이상없이 재생되는 것이 아닌가. 그제야 친구의 말인즉, 날씨가 너무 추워져서 며칠 전(199) 에 값비싼 화분만 골라서 방안으로 옮겼다는 것이다. 이처럼 모든 전자제품이 습도와 은도에 약하지만, 특히 비디오는 더욱 민감해서 고장이 아닌 고장을 자주 일으키는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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