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근대문학의 종언'에 대해 이야기하겠습니다. 이는 근대문학 이후 예를 들어 포스트모던 문학이 있다는 말도 아니고,또 문학이 완전히 사라진다는 말도 아닙니다.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문학이 근대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받았고,그 때문에 특별한 중요성,특별한 가치가 있었지만, 그런 것이 이젠 사라졌다는 것입니다.-43쪽
내 자신이 일본에서 문학비평을 해온 경험으로 말하지만,근대문학은 1980년대에 끝났다는 실감이 있습니다. 소위 버블,소비사회,포스트모던이라고 불리던 시기입니다.-46쪽
고진이 녹색평론 김종철에게, / 그는 자신이 문학을 했던 것은 문학이 정치적 문제에서 개인적 문제가지 온갖 것을 떠맡는다,그리고 현실적으로 해결할 수 없을 것 같은 모순조차도 떠맡는다고 생각했기 때문인데,언제부터인가 문학이 협소한 범위로 한정되어 버렸다.그런 것이 문학이라면 내게는 필요가 없었다,때문에 그만두었다는 것입니다.나는 동감을 표했습니다.-49쪽
이제까지 감성적 오락을 위한 단순한 읽을거리였던 '소설'에서 철학이나 종교와는 다르지만,보다 인식적이고 실로 도덕적인 가능성이 발견되었다는 것이기도 합니다.소설은 '공감'의 공동체,즉 상상의 공동체인 네이션의 기반이 됩니다. 소설이 지식인과 대중 또는 다양한 사회적 계층을 '공감'을 통해 하나로 만들어 네이션을 형성하는 것입니다.-51쪽
근대소설은 말하자면 음성이나 삽화에서 독립한 것인데,그것은 글쓴이에게도 독자에게도 커다란 상상력을 요구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시청각적 미디어가 나오게 되자,그런 필요가 없어지게 됩니다.-58쪽
일본적 스노비즘은 역사적 이념도(72)지적이고 도덕적인 내용도 없이 공허한 형식적 게임에 목숨을 거는 것과 같은 생활양식을 의미합니다. 그것은 전통지향도 내부지향도 아니며 타인지향의 극단적인 형태인 것입니다.거기에는 타자에게 인정받고 싶다는 욕망밖에 없습니다.-72.7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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