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무 참참의 고향 가는 길을 배웅해주고 다시 인천으로 돌아가는 지하철을 탔다. 해군 정복을 입은 익명의 사람에게 문득 말을 걸고 싶어졌다. "천안함 때문에 많이 힘들죠?. 좀 달라진 게 있나요?", 속으로 이 사람 뭐야? 싶었겠지. 하지만 청년은 제법 차분하게 "그렇게 달라진 건 없습니다"라고 말했다. 어색함을 깰려고, "저는 해상병 468기입니다"라고 밝혔다. 그리고 "제가 해군2함대 정훈공보병 출신인데.."라며, 어색함을 무릅쓰고 한 몇몇 이야기에 대한 필연을 만들어보려고 노력했다. "아..네."청년은 창 밖에 비친 어느 젊은 여성을 쳐다보고 있었다. 나는 그 청년을 안 보는 척하려고, 지하철 노선도를 슬쩍 봤다. 

그리고 다시 어색한 상태. 손녀로 보이는 꼬마가 할머니 등에 자기 꼬딱지를 묻히고 있었다. 그리고 이내 잠들었다. 

내렸다. 아, 사람많다. 입에서 아이스 카페모카 마시면 나는 달달한 탄 내가 돌고 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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