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록, 김영섭.(1985.6). 좌담 비디오 VS 오디오.  월간 비디오.72~76. 

72쪽 

전자산업의 발달은 영상과 음향을 접목시켜 또 다른 가능성의 세계를 창조하고 있다. 이같은 가능성의 세계는 진보인가 아니면 고유의 영역을 벗어난 궤도 이탈인가.... 

73쪽 

민병록 : 저같은 경우는 취미생활에서 시작했다기 보다는 필요에 의해 접하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영화를 전공하였던 터라, 우선 좋은 영화는 많이 보아야 한다는 중압감이 있었는데, 사실 흘러간 명화나 35미리 흑백영화 같은 경우, 볼 수 있는 기회가 거의 없어 참 아쉬웠었거든요. 그러다 일본에 유학 갔을 때 비디오로 초창기의 영화를 보기 시작하면서 비디오와 가까워졌읍니다. 영상매체로서 처음 4,5십년대까지 영화가 대중에 가까웠고 그후 텔레비전의 매력이란 편하게 집에서도 볼 수 있는 반면 일회성의 전파매체이므로 한번 방영되어 버리면 그만이었지요. 이러한 현재 진행형 뿐인 영상매체의 취약점을 보완한 것이 비디오이지요. 비디오의 출현으로 자기가 원하는 것을 녹화하여 언제든 다시 볼 수 있게 되었고, 비디오도 자기테이프, 레이저디스크 등이 나와 오디오처럼 담배가게에서 담배 사듯이 쉽게 접할 수 있게 되었읍니다.  어떻게 보면 대중화되어 간다고 볼 수 있는데, 사실 비디오란 대중을 상대한 브로우드 캐스팅이 아니거든요. 영화나 텔리비전이 대중을 위한 표현수단이었다면 비디오는 텔리비전의 일방적인 수용에서 탈피, 소수를 위한 욕구충족의 표현매체로 등장한 것입니다.  

김영섭 : 중세기를 거슬러 올라가보면 그당시 음악 연극은 특수계층이 즐기는 매스소사이어티라고 볼 수 있었거든요. 그러나 오디오 역사의 시작이라고 볼 수 있는 에디슨의 축음기 발명 이후 대중문화의 수단으로 정착되는데 맨처음 오디오 퍼스널 문제가 심각했읍니다. 초창기에는 음악감상실, 음악다방 등의 출현으로 음악전달 수단이 소득과 관계 됐읍니다만 옛날에 발달 됐던 P,A 시스템(퍼블리, 어드레스 시스템)보다도 퍼스날 시스템으로, 사회자체가 대중 속에서 이탈하여 매스소사이어티가 되어가는 것 같읍니다. 극장이 아닌 자기 집에다 음악감상실을 꾸미게 되고, 이러한 수요에 오디오 공급자들도 과학의 발달에 따라 공급할 수 있는 오디오 비디오 문화가 생겨났읍니다.  

74쪽 

민병록 : 비디오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보급의 역조 현상의 파급.  

김영섭 : "오디오는 인간에게 있어서 상상력의 고향이라고 할 수 있겠읍니다. 공간에서 오는 음을 통해 숱한 사람을 만날 수 있는 오디오의 상상의 세계가 비디오의 출현으로 그들의 모습을 구체화시키면 어떡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이 러브 마이 VTR. 월간 비디오. 88-91. 

PART 1 VTR 구입할만한 것인가? 

비디오가 나에게 무슨 필요가 있을까? 

89쪽 

일에 열중하다보면 정말 보고 싶은 텔레비젼 프로를 놓칠 때가 한 두번이 아니다. 아차! 하는 순간 나는 집으로 전화를 한다. 주말의 명화도 좋고 임진왜란, 특집극 모두 좋다. 집에 있는 아내가 보턴만 몇 개 누르면 만사 ok이니까!" 이 친구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바로 당신도 정말 보고 싶은 프로를 놓친 적이 없지는 않을 것이다. '비디오'하면 '기록'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데 "카메라에 남길 것도 없는데 비디오까지.."하면서 비디오 불필요론을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중략) '정다운 가곡'이나 '가요 톱 10'을 보면서 노래라도 카세트에 녹음하고 싶다고 하는 사람이 많은데 당신은 그것도 싫다는 말인가? 물론 음만으로도 즐겁다. 게다가 영상까지 첨가된다면 이것이야말로 금상첨화가 아니겠는가? 

주옥같은 명화감상 

영화만 하더라도 수많은 주옥같은 명화가 매주 방영되고 있다. 이중에서 당신은 몇편이나 보았는가?그리고 그 영화를 잘못 평가하지는 않았는가? 이미 비디오를 구입한 사람은 이중에서 마음에 드는 프로를 녹화해서 보고싶을 때 얼마든지 보고, 즐기고 있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비디오를 사지 않은 사람은 명화를 볼 기회를 놓치고 말면 그뿐이다. 억울하지 않은가? 영화팬 J씨는 토요일 밤은 스스로 '명화극장'을 연다고 한다. 늦은 시간이지만 위스키를 마시며 편안한 마음으로 '카사블랑카'를 보는 맛은 최고로서 '라 마르세에즈'를 합창하는 장면에서는 자신도 모르게 박수를 칠 정도라고 한다. 이뿐 아니라, 자신이 녹화한 영화 라이버러리 중에서 그날의 기분에 따라 선택해본다는 것이다. 때로는 부인과 단둘이서 혹은 아이들과 볼때마다 '비디오는 정말 근사한 것이구나'하고 흡족해 한다고 한다.   

영화팬이 아니면 비디오는 필요 없는가? 

분명 녹화하는 소프트의 내용, 재생하는 소프트의 사용방법에 따라 비디오는 오락기기도 되고, 교육기기, 정보기기도 되는 것 이다. 비디오데크는 그것만 가지고는 아무 가치도 없다. 단돈 5만원 짜리라고 하더라도 고철덩어리일 뿐인 것이다. 비디오의 출현으로 말미암아 텔레비젼의 질이 좋아졌다고도 말한다. "실크로드를 녹화하고 싶어서 비디오를 구입했다"라고 하는 사람도 많다. 이런 경우는 명백한 목적의식을 갖고 구입하는 경우로서 어떤 프로를 연구, 녹화하기 시작한 것으로 이런 프로를 연구,녹화하기 시작한 것으로 이런 프로는 아마 두고 두고, 보고 또 보게 될 것이다. 

90쪽 

왜 비디오가 탐나게 되는가? 

1. 비디오 영어학습 2. 비디오 앨범 제작 3. 명화극장 라이버러리 4. 바둑, 꽃꽃이 등 취미생활 5. 스포츠 6. 특집 프로의 녹화 7. 비디오 편지  

3. 명화극장 라이버러리 

몇일전 '소피의 선택'이라는 영화가 TV에 방영되었다. 그리고 '에덴의 동쪽''황금연못'등 극장에서 볼 수 없는 명화가 TV에서는 거침없이 나오고 있다. 이 영화들은 언제 다시 보게될지 모른다. 아니 영원히 못 볼수도 있다. 이러한 불멸의 영화를 항상 곁에 두고 본다는 것이 얼마나 즐거운 일인가? 당신이 TV의 영화를 녹화해서 본다고 해도 뭐라고 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1985.5)Q&A .156 

Q : 프론트 로딩 VTR 위에 TV 수상기를 놓는다고 하는데 저로서는 무거운 물건을 VTR 위에 놓는다는 것이 이해하기가 어렵고 안심이 안됩니다. 과연 그렇게 해도 아무렇지도 않으며 어떤 형태로든 해가 미치지 않는지요.  

A : 귀하께서 질문하신 뜻은 프론트 로딩 VTR 위에 바로 TV를 놓는다고 하는 뜻인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일부 광고 등에서 선전하는 개념은 장식장 등을 활용하여 VTR 위에 TV를 놓을 수 있다는 뜻입니다. 즉 탑 모델은 그 공간이 상당히 있어야 하지만 프론트 로딩은 공간이 거의 없어도 테이프 삽입 등에 전혀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볼 수 있읍니다. 즉 오디오 세트와 비디오 세트의 배열등을 위해서는 프론트 로딩이 한결 좋지 않을까요. 한가지 더 말씀드릴 것은 VTR오 동작중에는 자체에서 열이 발생하므로 열이 발산할 수 있는 공간을 꼭 떼어 두어야 합니다. 절대 VTR 위에 TV을 바로 올려 놓지 마십시오. 

  (1985.9). av 시스템, 그 구성과 연결. 월간 비디오. 99 

99쪽 

영상은 보다 효과적으로 음성은 보다 실감있게 감상하기 위해 오디오와 비디오가 결합되는 경향을 보디오라는 용어까지 만들어 내고 있다.  

tv와의 결백선언. 기쁨과 설레임의 또다른 표현이다. 무한한 인내심을 요구하는 광고, 천편일률적인 지리한 내용에서 해방될 수 있는 저녁시간은 간단하나마 비디오 시스템이 거실 한 구석을 차지하고 있을 때 가능하다. 그런데 비디오 연륜이 쌓여가면서 감상실에는 차츰 하나 둘씩 주변기기들이 늘어가고, 거미줄처럼 연결코드는 복잡해지게 마련이다.  

 (중략) 

설치와 배치의 문제  

처음 비디오기기를 들여오면 누구나 감상실의 실내장식이나 구조적인 면에 조화시켜 설치할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러나 최상의 영상효과 그리고 최적의 음향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기기의 설치나 배치를 우선적으로 고려하여야 하며, 감상실의 구조나 실내장식 문제를 거기에 맞춰 변형시켜야 한다. 또 자신의 취향에 따라 기기의 설치문제를 결정하고 감상실을 꾸미는 것도 전혀 안될 말이다. 비디오기기와 음향기기는 전원만 넣어주고 콤포넌트끼리 연결만 해놓으면 되는 것이 결코 아니다. 영상신호나 음성신호는 아주 예민하게 주위사정에 영향을 받으며, 특히 음향효과의 경우 감상실의 조건에 따라 상상도 못할 정도로 달라진다. 

김덕재,허동화,김용각(1985.4).터놓고 이야기합시다. 월간비디오. 73쪽 

김덕재(대우전자 비디오개발부 과장): 며칠전 우연히 몇년 간 3사의 VTR 광고 스크랩을 본 적이 있어요. 죽 보니까 참 재밌더군요. 어디에건 빠지지않은 카피가 '국내최초'라는 말인데 실은 참 부끄럽더군요. '국내최초'란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는 것인지.앞으로는 뭔가 다른 방향으로 잡아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더군요. 

김용각(금성사 상품기획실 과장): 사실 그래요. 금성사의 경우도 실제로는 '79년에 삼성과 같이 기계식 VTR을  개발했었지만 실용성 등을 고려해서 시판을 미루다가 전자식 VTR을 81년에 들여와서 본격 출하하기 시작했거든요. 제 생각도 '최초'라는 말은 별의미가 없다는 쪽입니다. 더 좋은 제품으로 소비자에게 봉사한다는 것이 중요하지 누가 최초냐의 싸움은 무의미하다고 봐요. 시간이 흐른 다음에 판단할 문제지요. 

(중략) 

허동화(삼성전자 비디오 사업본부 영업과 과장): 우리 회사에서 79년 기계식 VTR을 만들었을 때 사실 불량율이 굉장히 높았어요. 80년도에도 그랬지만, 그러나 조금씩 개선되면서 시장확보에 자리를 잡을 무렵인 82녀도 초에 금성의 전자식 VTR이 시판되면서 타격을 좀 받은 것도 사실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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