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자(1985.6). 원진비디오 최영란의 작은 꿈.월간 비디오. 165~169. 

166쪽 

"007 황금총 가진 사나이는 있나요?" ,"네 그건 있어요." 그러자 사나이는 들고 왔던 테이프를 앞에 내놓으며  

"이것과 바꿔봐도 돼죠?"하고 물었다. 테이프를 들여다 본 그녀는, "이것과 바꿔 볼 수 없는데요?" 

"............?" 

"구프로가 많은 집에선 되겠지만 우리 집에선 안돼요." 

"내가 다니던 8동에선 돼던데" 

"단골이시던가 아니면 구프로 대부분 취급하는집이겠죠." 

언짢은 기색이 남자의 얼굴에 감돌았다. 

"단골이 되시면 저희도 해 드리죠. 첫 거래라서.." "그럼?" "보증금을 거세요." 

"얼마에요." "2만원, 테이프 갖고 오시면 돌려드려요." 

169쪽 

"사실 저는 필름을 못 봐요. 손님들 상대하느라고 말예요. 아마 이제껏 본 필름이 모든 2편 정도나 될까? 

사실 이렇게 장사하면 안되지요. 새 필름은 모두 다 보고 손님에게 권할 수 있는 실력을 갖춰야 하는데.." 

비디오숍 경영가이드 성공사례 - 성공은 내가 만든다  (월간 비디오.1985.8)124~128. 

124 

'신선노름'과 같은 것이 비디오가게 운영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 수많은 영화를 편한 자리에 앉아서 본다든가, 비디오테이프를 교환해 주기만 하면 되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래선지 비디오숍을 개업하는 사람의 수는 끝없이 늘어나고 있다.또한 부업으로도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서 몇 개 안되는 비디오테이프를 대여해주는 구멍 가게식 업소도 있다. 이렇게 급속도로 늘어나는 업소만큼 문을 닫고 사라지는 경우도 많이 있는 것을 보게 된다. 이렇게 쉽게 생겼다 쉽게 사라지는 비디오 시장.  

일반 주택가 지역의 비디오 숍 

뾰족하게 영화를 아는 것도 아니고해서 처음 '성룡영화주세요'하는 중학생의(124)질문에 성룡이 누구인지도 몰라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조언을 구했던 것도 한두번이 아니었다. 이제는 새테이프가 들어오는대로 부인과 번갈아 보며 줄거리를 알려주고 빌려간 사람들로부터 이야기를 들으면서 현재 보유하고 있는 테이프는 줄거리를 다 알고 있다. 그래서 오는대로 그 내용을 설명하며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도 참고로 해서 알려준다. 주택가이기 때문에 다른 집과 돌려보는 경우가 아파트지역보다 적어 신프로에 대한 소개가 많아 필요한 것이 이 지역의 특징이기도 하다. 

김정은().비디오,잠자는 시장인가, 잠재력을 가진 시장인가. 월간 비디오.76~85. 

78쪽 

국내 비디오숍의 출현은 불과 5,6년전, 가전관련상가가 밀집된 세운상가를 주변으로 형성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숍의 외형적인 형태를 이루지않은 채 영업되어 온 것은 그 이전으로 75년 소니에서 베타형 VTR을 개발한 시기와 비슷한 보조를 이루고 있는데, 이는 P.X또는 해외에서 밀반입 등의 유통경로를 통해 복사 제작되어 흘러들어 온 시장형성의 특성에서 연유된다고 볼 수 있다. 이렇듯 프로산업의 불모지에 유입되는 VTR은 여과되지 않은 오리지날 외래문화를 흡수하면서 블랙시장을 형성시켜 왔었던 것. 블랙시장이 점차 확산되자 79년 문공부는 비디오에 관한 음반법을 제정, 5개사에 포스트프로제작 등록허가를 내줌으로써 공륜심의를 거친 정품이 생산되기 시작했다. 

VTR 효용의 가치를 결정하는 프로의 공급은 81년 20여편, 82년에는 1백50여편으로 수요를 충당하기 위한 공급의 절대부족 현상을 빚었다. 공급의 부족은 자유경쟁시장이 아닌 독점(?) 시장을 형성하면서 비디오숍에 상당한 수익을 올려주었다. 

프로 한편당 도매가격은 2만 2천여원의 고가로, 고객이 테이프를 맡기고 대여해 가는 교환제가 주류를 이루었다. 교환대여료는 5천원에서 3천원 정도. 성인물인 경우 1,2천원의 웃돈 거래가 되었다.

최성현(1996.10). 비디오숍을 죽이는 여덟 가지 요인들. 비디오플라자. 196-201. 

하나. 대여료 덤핑,맞불 작전 그리고 악순환  

둘. 힘도 없으면서 비디오를 벼랑으로 밀고 있는 DVD 

셋. 똘똘한 효자였던 홍콩 영화의 급속한 퇴조 

- 극장에선 망해도 비디오는 된다. 교양 있는 영화 매니아들이 질시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홍콩 영화는 한때 제작사와 비디오숍을 먹여 살리는 효자였다. 물론 여전히 이연걸, 성룡이 출연하는 홍콩 영화는이름 값을 한다. 비디오 시장에서 홍콩 영화의 주기는 지금 하락세에 있다. 너무 많은 영화업자가 몰려가 판권 가격을 올려 놓은 것은 비일비재한 일이었고, 심지어 우리나라 관객을 의식한 제작이 이루어질 정도로 인기가 있었다. 그러나 그러한 영화는 이제 옛말이 되었다. 198. 

넷. 밀어 주기로 인해 사라져가는 놓치기 아까운 중박 

다섯. 힘 잃은 슈퍼 금요일,감을 잡을 수 없는 테이프 구매. 

슈퍼 금요일은 대부분의 제작사들이 월말 결제 방법을 적용하고 있기에 대여 빈도가 높은 작품을 월초 금요일에 출시하는 빈도가 높은데서 나온 말로, 대여업자로서는 회전율이 높아진다는 이익이 있다. 그러나 올 들어 판권 난이 심해지고 비디오 시장 역시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슈퍼금요일은 자취를 감추고 있다. 199. 

여섯. 심심하면 두드리는 언론으로 인해 멍해드는 비디오숍. 

사회가 발전할수록 우리는 알게 모르게 언론으로부터 불이익을 당하고 있다. 비디오 업계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들은 특히 이들 언론에 대해 불만이 많다. 심심하면 '비디오, 사회에 악영향'이라는 타이틀로 살인과 강간을 마치 조장이라도 했다는 듯 터트리는 언론들. 가끔씩은 그들로 인해 비디오숍도 멍들곤 한다. 두들기는데 맞지 않을 도리가 없기 때문에. 200. 

일곱. 숍 너무 많다, 적당하다. 소모적인 괜한 입씨름.  

여덟. 심리적 불안감과 실제보다 부풀려진 위기감.  

이은주(1996.10). '영화수첩'구의점 : 주인 이종갑 씨 매니아 최 휘 씨. 비디오플라자.213 

"보통 비디오숍을 부업의 의미로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우리는 사업이라고 생각합니다. 규모만 작을 뿐입니다. 사업을 시작하기 전에 시장조사를 하면서 느낀 것은 주인들이 그리 친절하지 않았다는 것이었어요. 비디오 숍은 서비스업이라고 생각하는데 친절하지 않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것이죠. 손님이 어린이라도 반드시 친절하게 인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213쪽 

김경실(1994.8). '영화마을' 종로점에서 만난 사람들: 주인 이진숙 씨와 손님 권혁천 씨.비디오플라자. 396~397. 

396 

권혁천 씨는 자신의 방에만도 800여편의 비디오를 컬렉션하고 있는 소장가이기도 하다. "군대를 제대한 후 84년도부터 이제까지 모은 비디오가 800편쯤 됩니다. 처음 비디오가 보급되기 시작했던 때부터니까 이제 10년이 넘은 취미지요. 예전에 저의 이런 취미를 이해하지 못하는 친구들이 많았어요. 그깟 한번 보면 그만일 비디오테이프에 무슨 돈을 그리 쏟느냐고 이해하지 못하더군요. 하지만 워낙 영화를 좋아하니까 이젠 남들을 이해시키려고 애쓰지도 않아요. '영화마을'의 단골이 된 이유는 그동안 보고 싶어도 구하지 못했던 비디오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영화마을'이라는 비디오숍이 전국적인 체인으로 운영되는 곳이기에, 이곳에 들르면 원하는 종류의 비디오는 대부분 구할 수 있다. 당일이 아니어도 부탁만 하면 주인 이진숙 씨가 희귀한 비디오를 구해다 놓는다. 

"다른 단골손님들에 비해 권혁천 씨가 인상적인 이유가 있습니다. 찾으시는 작품들이 영화를 곧잘 안다는 저 역시도 모르는 작품인 경우가 많아요. 오히려 제가 한 수 배우는 기분이에요. 서로 원하는 테이프가 있으면 교환하기도 해요. 요즘엔 스콜세지 감독의 '분노의 주먹'과 자신의 테이프 중 하나를 교환하자고 조르고 계세요. 그런데 워낙 좋은 작품인데다가 저도 두 장 밖에는 없어, 아직 바꾸질 못했어요. 따로 한 장을 구해다 드리기로 약속했습니다." 

397 

"팔마나 카펜터 등의 감독들 영화를 보면 요즘 작품들이 그들의 영화를 얼마나 많이 모방하는지 알 수 있어요. 그런 작은 것들을 발견하는 것은 저만의 즐거움입니다. 비디오를 감상한후 노트를 메모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컴퓨터 통신의 비디오 동호회에도 가입할 생각이에요. '영화마을'의 단골이 된 후 좋은 점은 테리 길리엄 같은 낯선 감독들의 작품도 만날 수 있다는 점이예요. '특선프로'코너 앞에 서면 봐야할 영화가 너무 많아요."  

박인석(1990.2). 아직도 음란테입 취급점이 80%라고 믿으십니까?. 비디오플라자. 104~105. 

104쪽 

비디오 업계의 최종 소비자요, 비디오 문화의 최종 전달자인 shop 경영인들. 

박인석(1990.2). 동호인 탐방/ 한국비디오작가협의회 : 이 땅에 VTR이 생산되기 전 우린 만들어졌습니다.비디오플라자. 106.  

국내에 많은 비디오 동호인모임 중에 '사이비 모임' 혹은 심지어 '미친사람들의 모임'이란 닉네임을 가진 동호인 모임이 있다. 그러나 마치 이런 말들을 훈장처럼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한국 비디오 작가협의회. 흔히 '작가동호인'이라는 느낌이 주는 단순한 취미활동, 친선위주의 모임과는 달리 이들은 비디오 문화발전에 기여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있다. 우리나라 비디오 제1세대라 불러야할 만큼 연륜과 자부심, 그리고 책임이 이들에겐 대단한 것이다.   

서경미(1996.10.8-10.15). 옥에 티. 씨네21 제73호. 93쪽. 

비디오가게에서 오래 묵은 좋은 비디오 찾는데 '추천비디오'가 고맙지만, 비디오집 주인 아저씨께서 만일 내가 <씨네21>에서 정보를 얻는다는 사실을 알면 가만 계실까? 손님들 대부분이 신프로 빌리기에 여념이 없는데 매일 재미있는 TV프로그램 있는 시간에 턱하니 나타나서 ""xx 있어요?"하고 물어보는 손님이 달가우실 리가 없지...어제도 <진용>이란 비디오를 찾느라고 아저씨는 사방 벽을 다 헤매셨다. 그래도 어쩌랴. <씨네21>이 있는 이상 '추천비디오'를 계속 볼텐데! 참!덧붙이자면 70호 <진용>의 설명은 실제와 달랐다. 몽천방은 환생한 게 아니라 계속 살았던 거고 둘이 위기를 맞은 건 진시황 질투 때문도 아니었다. 

강남훈(1997.3). 비디오 시장의 오랜 정체 현상 벗어나기. 비디오플라자. 164-165. 

164 

일선 대여점 및 비디오 제작사 관계자들은 수년간 지속된 불황을 들어 올해를 비디오 시장의 최대 격변기로 보고 있다. 게다가 2,3,4월의 전통적 비수기까지 겹쳐 일선 대여점들의 그 긴장 정도는 날로 더해가고 있다. 그러나 매년 되풀이되는 이러한 불황과 존폐의 위기 속에서 정말 살아남을 방법은 없는가. 대여점과 제작사들은 이전투구하듯 저마다 제잘못을 돌아 볼 여유를 갖지 못하고 있다. 

책임 있는 업소 운영 절실 

지리한 불황 속에 오히려 더욱더 와해돼가기만 하는 것은 바로 유통 구조의 문제다. 어려운 상황이 닥칠 때마다 유통 구조의 문제는 빠지지 않고 거론됐지만 지금 당장으로선 그 어떤 개선점도 도출될 것 같지 않다. 이런 유통 구조의 문제를 유통 구조의 파괴라는 문제에 앞서 대형 대여점에만 그 혜택이 돌아갈 뿐만 아니라 그것이 결국에는 대여료 하락으로 이어진다고 보고 있다.  

(중략)이런 밀어주기의 문제는 결코 제작사만의 탓이 아니라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더 있다. 과거 9대 1정도의 밀어 주기 비율이 7대 3, 아니 더 나아가 5대 5 비율까지 높아진데는 대여점들도 크게 한몫 했다는 것이 제작사들의 이야기다. 일부 대여점들이 기존의 직판 체제를 무시한 채 소위 '나가마'로 불리는 영업 루트를 이용하거나 기존의 영업망을 수시로 교체하는 것은 오히려 밀어주기를 부추기고 영업사원 간의 과열 경쟁을 촉발, 밀어 주기의 문제와 연결된다는 것이다. 

대여점의 대형화 및 현대화 

매년 들어온다던 블럭버스터도 숍들의 시름을 더하는 문제다. 아직은 시기 상조라는 분위기 아래 올해 안에는 들어올 생각이 없는 것으로 판명 났지만 언젠가는 맞아야 할 매라고 생각할 때 대여점의 대형화 및 현대화는 하루 빨리 이루어 져야 한다. 

기획력이 있어야 대여점이 산다 

덤핑 업소의 난립 문제 

165쪽 

이제 동네 복덕방 같은 운영 방식은 벗어나야 한다. 여가 선용의 방법 및 욕구가 다양해지고 비디오가 여가 선용의 절대적 시간을 차지하던 시절은 지나갔다. 아울러 가만히 앉아 손님을 받던 시절은 애당초 꿈도 꾸지 못한다. 이때 거론될 수 있는 것이 지속적인 이벤트의 기획이다. 사은품 전달 등의 일회적인 이벤트가 아닌 기존의 테이프를 이용하는 방법도 거론될 수 있다. 예를 들어 <로미오와 줄리엣>이라는 영화가 출시됐다고 했을 때 대여점들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클레어 데인즈의 <로미오와 줄리엣>이 아닌 예전 올리비아 핫세의 작품을 함께 진열해 서비스하거나 아예 그 기간을 세익스피어 주간으로 정해 그의 소설이 원작으로 사용된 영화들을 한데 묶어 진열하는 방법도 좋을 것이다.또한 주간이나 월별로 특별한 배우나 감독 등의 주제 하에 대여 기간을 정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생각된다.  

이원우(1997.5). 판매용 아트필름 전문점 : 씨네비디오. 비디오무비. 237쪽 

최근 매니아들의 증가와 맞물려 걸작과 아트필름을 소장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대학로에 위치한 씨네 비디오는 이 점에 착안해 만들어진 아트필름 판매용 전문점으로 매니아들 사이에 잔잔한 입소문을 퍼트리고 있다. 섣부른 판단일 지 모르지만 이곳은 극영화 셀스루에 하나의 단초를 제시하고 있는 셈이다. 

렌탈 시장의 포화와 전체 비디오 시장의 정체 현상을 타개할 수 있는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는 셀스루. 하지만 외국과 달리 우리는 애니메이션과 교육용 기획물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극영화 셀스루는 거의 전무한 실정이다.그런데 최근 청계천 등을 뒤지며 아트필름이나 걸작들을 수십 편 씩 소장하는 매니아들이 적게나마 형성되고 이런 보물들만 모아 소비자들에게 판매하는 비디오 전문점이 생겨나 화제를 모으고 있다. 대학로에 위치한 '예술영화전용관'동숭씨네마떽 건물 2층에 자리 잡은 '씨네 비디오'(대표 곽영진) 

"극영화 셀스루가 실패한 이유는 타이틀에 대한 안목이 부족했다고 봐요. 제가 보기엔 요즘 걸작이나 컬트 영화들을 소장해서 보는 매니아들의 숫자가 만만찮다고 봅니다. 이들의 욕구를 만족시키거나 선물로 가능한 타이틀이 나왔어야 하는 거죠. 극영화 셀스루가 안된다는 논리는 잘못 됐다고 생각합니다." 

(중략) 곽영진씨의 좋은 영화 보급 운동은 이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앞으로 각 도서관이 영상세대를 위해 영상관련 시청각 자료실, 즉 비디오 라이브러리를 구축하는 것이 필연"이라고 생각해 이를 위한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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