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길(2005). '새로운 커뮤니케이션사'를 위하여: 연구방법론에 관한 성찰을 중심으로. 커뮤니케이션이론 2005년 겨울.
120-121
사회(경제)사 연구들이 보여주듯, 사료의 계량화 노력 또한 매우 중요하다. 비록 근래 신문화사와 미시사의 강력한 부상과 더불어 회의적 시선이 많아지긴 했지만, 증거의(120) 다원성과 수렴에 의해 상대적으로만 입증되는 역사람론의 성격상 계량화 작업은 몇 가지 점에서 여전히 중요성을 가진다. 먼저 그것은 현상을 간명하게 기술하는 하나의 방식이다. 다음으로 통계분석은 여러 가능한 명제들 가운데 어떤 것이 가장 그럴듯한지를 판단할 수 있게 해준다. 우리가 그것을 통해 무엇을 검증할 수는 없을지라도 최소한의 가능태의 공간을 구성할 수는 있는 것이다.(Grenier,1995,p.183)
124
* 미디어 문화 생산
사적 성격의 자료 : 언론인과 문화 생산자들의 회고록, 자서전,일기,편지 등
공적 성격의 자료 : 기관의 공식 문서, 정책자료, 공식 통계, 신문잡지의 관련 기사,광고 등
* 미디어 문화 수용
사적 성격의 자료 : 미디어 인물이나 장르, 내용과 관련된 메모,스크랩북, 일기,사적인 편지 등
공적 성격의 자료 : 편집자에게 보내는 편지, 신문/잡지의 관련 기사, 광고 등
124-125
미디어의 물리적 특성 또한 중요한 사료로서 인식될 필요가 있다. 미디어는 무엇보(124)다도 하나의 사물이며,그것의 물질성은 복잡한 사회적,기술적 환경 안에서 조건지어진 것이다. 따라서 예컨대 유성기나 레코드,라디오의 기기적 특징,장식,크기,디자인 등은 여러 겹의 역사적 의미를 부여받을 수 있다.그것은 공간적 배치의 가능성과도 관련이 있으므로,미디어 활용의 구체적 맥락(개인용,가정용,업소용 등)으로 알려주기도 하고, 다양한 활용방식(집단경험의 매게체,근대성 과시의 표현수단, 가정의 장식품,가족애나 경제적 여유를 자랑하기 위한 상징 등)을 일깨워준다.
130
구성주의적 시각은 사료의 원작자가 사료를 생산한 '진정한 주체'라든지,둘 사이의 관계가 투명하다든지,사료가 지시대상의 '충실한 반영'을 전제를 의심하며,특정한 사료의 존재 못지않게 (그로 말미암은)다른 사료들의 암묵적 부재에 주의를 기울인다. 이제 비판의 주된 의의는 사료가 실재와 일치하는 정도를 확인하는 데 있기보다 사료의 내적 특징들을 평가하고,역사가가 거기에 제기할 수 있는 질문의 영역을 한정하는 데 있게 된다.
132 계량화와 동질화의 문제를 고민하기.
133 자료생산에 이용된 범주와 도구의 역사성에서부터 자료 생산과정과 맥락,권력 효과에 대한 관심으로까지 확장.
134 시각자료의 현실 효과 강화를 비판적으로 고민하기.
- 과잉해석에 대한 고민 시도.
윤태진.이창현.이호규(2003). 새로운 미디어 테크놀로지의 도입과 '시/공간'및 '공/사'개념의 변화. 방송연구,2003년 겨울호.
180
사회적 필요에 의해 테크놀로지가 개발되어 애초의 필요성을 충족시키는 것으로 끝나는 경우도 있으나,현대의 많은 테크놀로지는 만들어진 이후에 사회적 기능이 부가적으로 생성되는 경우가 많다.새로운 미디어의 출현도 마찬가지이다.애초의 미디어 개발목적이 일원적이지도 명시적이지도 않기 때문에 미디어의 도입이 보편화된 이후의 결과는 항상 예측 불가능하다.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순기능을 만들어내기도 하고,반면에 예상하지 못했던 윤리적 부작용을 낳기도 한다.
184
전화의 사용이 일상화되면서 이제는 '전화로'이야기한 사실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이야기한'사실이 중요해졌다. 이렇듯 우리들의 삶의 양식에 테크놀로지가 깊이 내재화될수록 테크놀로지의 실체를 파악하기는 더욱 어려워진다. 더 이상 테크놀로지로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188
텔레비전은 사람들의 일상생활을 시간적으로 구속할 뿐 아니라 행동양태에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의미인데,이를 달리 표현하면 초기의 '일상생활 지향적 방송편성'이 이제는 '방송지향적 일상생활'리듬으로 시간의 재조직화가 이루어졌다고 볼 수 있다.방송지향적 일상생활 리듬에 따라 시청자의 시간의식이 형성되어지고 있으며,행동의 시간적 규제 또한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김창남(2007).한국의 사회변동과 대중문화. 진보평론 제32호. 2007년 여름호.
70쪽
마니아의 등장은 민주화와 깊은 관련을 가진다. 민주화 이전, 군사정권의 권위주의 통치하에서 문화 전반이 정치적 통제 아래 놓여 있을 때에는 다양한 취향이 발전하기도 어려웠거니와 각 개인들이 자신의 독특한 취향을 계발하기도 어려웠다. 대중이 선택할 수 있는 문화상품 자체가 획일적으로 한정되어 있었고 외국으로부터 들어오는 수입 문화상품도 적었으며 그나마 억압적 검열기제에 의해 제한받아야 했기 때문이다. 또 대중의 삶 자체가 경제주의의 사회동원 체제에 얽매여야 했고 여가와 문화생활을 통해 삶의 질을 추구한다는 것은 어려울 수밖에 없었다. 삶의 질에 대한 관심 ,여가에 대한 관심이 대중의 주요 관심사로 떠오른 것도 90년대이며 마니아의 등장은 그런 사회적 변화와 함께 나타난 것이라 할 수 있다.
주재원,나보라(2009). 올드미디어는 뉴미디어를 어떻게 재현하는가? :텔레비전와 인터넷 관련 신문 보도를 중심으로.언론과 사회.17권 2호.
3쪽
올드미디어로서의 신문은 여전히 사회적 담론 생산의 한 축을 차지하면서 뉴미디어의 등장에 대한 갖가지 전망을 내놓는가 하면, 때로는 뉴미디어와의 융합을 시도하기도 했다. 올드미디어와 뉴미디어는 필연적으로 영향을 주고 받으며,그 과정에서 고유의 영역을 지키고자 하는 올드미디어와 새로운 위치를 점유하고자 하는 뉴미디어 간의 권력투쟁이 발생하게 된다.이러한 과정에서 올드미디어는 담론생산의 주도적 위치를 이용하여 뉴미디어를 특정한 형태로 프레이밍하고자 하며,미(3)디어 수용자들은 뉴미디어의 초기 단계에서 올드미디어가 재현하는 담론을 중요한 정보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Briggs and Burke,2005).
16쪽
우리보다 앞선 서구의 텔레비전을 소개할 때도 폭력적이거나 선정적인 프로그램에 대한 경계성 기사가 상대적으로 많았다. 이는 기술적 부분에서는 서구를 지향하되 내용적 측면에서는 보수적인 한국의 전통적 가치를 추구하는 신문의 이중적 태도를 보여주는 단면으로 해석된다.
18쪽
텔레비전 기술의 도입으로 인해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콘텐츠의 개방에 대해서는 매우 보수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는데, 특히 텔레비전으로 인해 야기될 개방적 성의식에 대해서 경계하는 기사가 많다.또한 해외 선진국 중에서도 오락적인 텔레비전 시청보다는 신문이나 책을 읽는 국민들에 대한 소개를 통해 텔레비전에 열광하는 한국 국민들을 간접적으로 비난하는 기사도 발견할 수 있었다.
21쪽
'선정성','폭력성'등과 같은 텔레비전의 유해성 담론에 대해서는 '가족','대화'등이 대립항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는 앞서 살펴본바대로 텔레비전 미디어가 개인 중심의 매체가 아닌 가족 중심의 매체라는 전제하에 생성되는 담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