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장 문화적 선의- 중간 계급 중 : 문화적 실천과 의견에 대한 앙케트 조사들이 일종의 학교시험의 형태를 띤다는 것은 우연한 일이 아니다. 그런데 그 시험에서 조사대상자들은 언제나 규범에 비추어 판정된다고 스스로 느끼며, 자신들의 학력 면에서의 공인정도에 따라 위계화된 응답을 얻게 되고 내용과 양태 면에서 그들의 학력자격에 언제나 밀접히 대응하는 선호를 나타낸다.-600쪽
어떤 제품을 구매하는 경우 어떤 종류의 '브랜드'나 상점이 의미하는 '질의 보증'을 신용함으로써 그 제품의 질에 대해 안심하는 것처럼 정통적 투자감각은 출판사,영화감독, 극장이나 음악당의 이름같이 많은 경우 외부적 지표로 무장되는데 이 투자감각은 '선발된'문화소비를 발견하게 해준다.-601쪽
문화의 대량축적의 원리인 축적하려는 격심한 욕구는 극단으로 즉 부조리로 치닫는 재즈나 영화 애호자의 도착perverson에서 매우 분명하게 드러나는데, 이러한 도착은 교양화된 응시의 정통적 정의에 내포되어 있는 것이다.그리고 이러한 도착은 작품의 소비를(영화의 제작진과 타이틀,오케스트라의 편성,녹음날짜 등과 같은)작품에 대한 부대 지식의 소비로 대체한다.혹은 이러한 축적에의 욕구는 사회적으로 미미한 주제들에 대해 고갈되지 않은 지식을 수집하는 모든 이들의 획득하려는 집념에서도 볼 수 있다.-604쪽
(고전작품과 문학상 수상작처럼)확실히 보증된 생산물 -606쪽
상승이동의 요청에 따라 전적으로 정의되는 이 순수하고 공허한 문화적 선의는 도덕의 차원에서도 그 등가물을 가지고 있다. 상승하는 분파의 금욕적 엄격주의rigorisme ascetique가 그것이다. 하강하는 분파의 억압적 엄격주의rigorisme repressif는 그 집단이 사회적으로 퇴행하는 것으로부터 생긴 한의 감정을 행동원리로 하는데,그것은 오직 과거만을 가진 사람들에게 미래를 가진 사람들 특히 젊은이들을 비난하는데서 오는 만족감을 주는 것 외에는 다른 어떤 목적도 갖고 있는 것같지 않다.-640쪽
신흥 쁘띠 브르주아지는 거의 모든 점에서 쇠퇴하는 쁘띠브르주아지의 억압적 도덕성에 대립하는데,쇠퇴하는 쁘띠 부르주아지의 종교적 또는 정치적 보수주의는 종종 도덕적 무질서 특히 성도덕의 문란에 대한 도덕적 분노에 모아진다. 예)포르노크라시(Pornocratie: 구별짓기에서는 성도덕의 문란을 상징하며 퇴폐적인 사회상황을 비난하는 넓은 의미로 사용됨)-665쪽
제7장 필요한 것의 선택:민중계급 중 - 생활양식의 차원 혹은 '생활의 양식화'차원에서 가장 중요한 차이의 원리는 세계에 대한,즉 물질적 구속과 시간적 절박성에 대한 주관적,객관적인 거리상의 변이에 있다.세계나 타인에 대해 거리를 두거나,초연하거나 되는 대로 식의 성향,객관적으로 내면화되기 때문에 주관적이라고 부를 수 없는 성향은,그것의 일면인 미학적 성향처럼,절박성에서 상대적으로 해방된 생활조건에서만 형성될 수 있다.필요성에 대한 종속은 형식상의 탐구와 모든 형태의 예술을 위한 예술이 지닌 무상함과 무의미를 거부하면서 민중계급 사람들로 하여금 실용적이고 기능주의적인 '미학'에 경도되게 하는데, 필요성에의 종속은 일상생활의 모든 선택의 원리이며,본래적 의미에서의 미적인 의도를 '미친 짓거리folies'라고 배제하게 하는 생활기술의 원리이기도 하다. -685쪽
여기서 '필요한 것'이란 기술적으로 필요한 것, 즉 실용적이거나 이른바 기능적인 의미의 필요성인데 이것은 '더 이상도 아니고 딱 알맞는 것'이기 위해 필요한 것이라는 의미인 동시에,'단순하고','검소한'사람들에게 '단순하고','검소한'취향을 강요하는 사회적,경제적 필요성에 의해 부과되는 것으로서의 의미이다.(중략)따라서,집단의 모든 물건을 미학적 선택의 기회로 만들거나,엄밀하게 그 기능에 의해 정의되는 공간인 욕실이나 부엌에까지 조화나 미의 의도를 확대하고,특히 냄비나 찬장의 선택에 미학적 기준을 적용하는 전형적인 부르주아적 발상만큼 민중계급의 여성들에게 낯선 것도 없다.-68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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